Page 43 - sound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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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되어지는 것은 없다. 함께 해 주는 이들의

                                                      마음의 수고를 먹고 그들의 손길에 따라 이리저리
                                                      빚어지는 물레 위의 진흙처럼이나 여리고 부드럽
                                                      게 아이들도 오늘을 가꾸며 자라고 있다. 마음을
                                                      가꾸는 일은 쉬이 보이지 않기에 너무 소중하다.
                                                      그래서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하는 지금, 우리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힘내기

                                                      를 지치지 않기를 바란다.

            몽골 울란바토르 선교사 자녀학교(UBMK SCHOOL)는
                                                        오늘도 한편의 이야기로 하루만큼 자라갈 하나
            1998년 몽골 한인 선교사들의 연합으로 세워진 몽골 유일
            의 한국 학교로서 현재는 선교사 자녀뿐만 아니라 일반 교           님의 아이들. 얼굴을 맞대고 웃고 숨 헐떡이며 함
            민 자녀, 다문화 자녀들까지 약 7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          께 뛰고 싸우면서 배려하는 법을 배우며, 울고 다
            고 있으며 약 25명의 교사 선교사들이 섬기고 있다.             독여주는 만남의 가치가 너무 소중해진 지금은

 누군가와 만나 조금씩 알면서 가까워진다는 것은 참 설레는 일이다.                 익숙한 목소리로 문 열고 들어와 환하게 웃어주
              이 아이들의 하루도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별               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살아있는 것임을 너무 잘
 그 만남에는 함께 들어오는 중요한 것이 있다. ‘마음’이다.
            것 아닌 것 같은 하루 속에도 보이지 않는 성장                알아 버렸다. 그 그리움에 젖어 목을 뺀다.
 코로나로 참 특별한 시간을 보내며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과 많은 감정의 오르내림이 있다. 그 하루들이 모                 다름을 인정하며 따스한 환대로 서로의 삶의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저마다의 색깔을 가지고 누구는 말로   여 우리 아이들이 지어져 간다. 어찌 그 조각의 시  결을 쓰다듬는 시간이 오기를 소망하게 된다. 부

 마음을 주고받고, 또 몸짓으로 묵묵함으로 마음을 주고 받는다.   간이 없이 자람이 있을까? 그래서 그 조각을 보며   서지기도 했을 시간을 함께  토닥이며 또 부서지
 나는 지금 이 친구들을 빼꼼 들여다 보고, 갸우뚱하며 생각에 잠긴다.   안아가는 큰 눈이 필요하다. 그 눈에 예수님의 흔  지 않도록 감싸며, 감사로 주고받는 따사로운 햇
            적이 있기를 …                                  살 같은 사람으로 오늘도 단장하고 있다. 우리는
 각각 다른 언어로 소통해 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을 보며 보이지 않는
              그 안음에 내 힘이 아닌 부어주신 은혜로 안을               각자의 자리에서 마음을 가꾸며 함께 여물어 가
  속내가 궁금해질 때가 있다. 보이지 않지만 보아야 이해의 폭이
            수 있는 영성이 있기를 기대한다.                        고 있다. 그 여물어진 몸과 마음을 서로를 향해
 커지는 다른 쪽, 지나온 마음의 길을 내다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어느 날 문득 이 시를 보다 우리 아이들이 생각  밝게 터뜨리며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그냥 자라지 않는다.   났다.
 그 안에 수백 가지의 감정과 변화와 이야기가 들어 있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장석주 <대추 한 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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