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한우리 1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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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렌드’로 경험하는 더 넓은 세상
‘느슨한 연대.’ MZ세대의 친구는 이런 의미다. 이들에게 “우리가 남이가?”는 공허한 메아리다.
지금껏 우리 사회를 지배해 온 학연, 지연, 혈연은 MZ세대의 인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이들은 모든 사람들의 취향을 존중한다. 그리고 꼭 그만큼 자신의 취향도 존중받길 원한다.
모든 행동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재구성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가진 것을 아낌없이 쏟아붓는다.
친구도 마찬가지다. 나와 같은 가치관과 성향, 관심사를 가진다면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
다. 상황과 사람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하고, 언제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융화된다. 그만큼 헤
어짐도 무척이나 자연스럽다. 상황이 바뀌었음에도 물고 늘어지는 끈끈한 사이를 거추장스
럽게 느끼고, 다채로운 만남과 소통을 추구한다. 만남과 헤어짐이 물 흐르듯 자유롭게 이어지
는 관계, 이것이 MZ세대가 생각하는 친구다.
MZ세대의 이러한 성향은 ‘Who(누구)’와 ‘Friend(친구)’를 합친 ‘후렌드’에서도 여지없이 드러
난다. 자신과 잘 맞는다면 누구와도 거리낌 없이 친구가 될 수 있는 이들의 특성을 잘 드러내
는 신조어로,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펴낸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2020>을 통해 처음
제안되고 널리 퍼졌다.
MZ세대는 친한 몇몇 사람들과 매일 통화하기보다는 SNS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과 메시지
로 간간이 소통하는 데 익숙하다. 흥미로운 목표, 이를테면 춤 따라하기에 도전하는 영상을
올리고 ‘00챌린지’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면 여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춤 영상을
업로드하고 같은 해시태그를 단다. 관심사가 같거나 공통분모가 있으면 온·오프라인을 막론
하고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으며, 그 안에서 나름의 삶의 방식과 트렌드를 배운다. 후렌드와
함께 더욱 폭넓은 세상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Who(누구) Friend(친구)
후렌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