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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오는 거죠. 치료 자체를 한 번도 받지 않았던 사람들이라서, 정말 조금
만 치료해도 큰 도움이 되거든요.
몽골에서 진료를 끝내고 말을 타러 갔는데 말을 잡아주는 기수가 다 아
이들이었어요. 그런데 넘어지고 다친 상처에 염증이 생기고 고름이 찬
걸 그냥 놔두더라고요. 그걸 몇 번 짜주기만 하니까 엄청 좋아졌죠. 그런
건 한의사도 할 수 있는 거고, 항생제를 주면 훨씬 좋아질 텐데, 하는 아
쉬움이 남는 거죠.
처음에는 내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있구나, 하고
뿌듯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봉사를 가면 아쉬움이 남아요. ‘아, 이렇게 밖
에 못 해주고 왔구나.’ 후원을 받아서 수건, 치약을 가져다주긴 하는데, 치
약 없이 살던 사람이 계속 치약을 사야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 같단 생각
이 들었어요. 현지 주민들이 살던 방식 그대로, 가치를 존중하는 방식으
로 의료봉사를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거죠. 그런데 아직 KOMSTA는
근본적인 것을 찾지 못하고 있어요. 이제 질적인 향상을 꾀해야 하는데,
행정적인 면에서 머리가 더 아파요. 봉사만 하면 제일 기분이 좋은데 요
새는 더 스트레스 받아요.(웃음)
봉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 무엇일까요?
A 가야 한다는 마음이 제일 중요해요. 떠나려는 마음을 갖기 쉽지 않아요.
봉사가 대부분 여름에 집중되어 있는데, 휴가와 봉사 중에 어디를 택하
겠어요? 다 휴가 가지. 본인이 돈을 내고라도 휴가지 가서 편하게 노는
게 좋겠죠. 그래서 요즘 농담으로 “놀기도 하고 봉사도 해라!”라고 말해
요. 노는 게 아니에요.(웃음) 착각하지 마세요. 봉사를 즐기면 될 거라는
78 한의원 밖으로 나간 한의사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