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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했기 때문에 통역이 있어도 몇 마디는 외워야 했는데 그게 딱 걸렸지요.




                    해외봉사지에 가면 사람들이 침이 뭔지 한약이 뭔지도 모를 텐데, 어떻
                 게 찾아오고 어떻게 의학을 신뢰하나요?


              A    한의대생으로서 충분히 궁금해 할 수 있는 질문이에요. 그런데 그때 나는
                의사로서 봉사하러 간 것이지 한의사로서 봉사하러 간 것은 아니었어요.
                오로지 치료를 위해 봉사활동에 참여했고 침이라는 도구를 통해 의료 행

                위를 했을 뿐입니다.

                솔직히 나 자신을 한의사보다 의사로 표현하고 싶어요. 의사는 치료하는

                사람일 뿐 한·양방을 가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의사의 의(醫)자는 자
                신을 바쳐 치료하고 봉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죠. 현지 환자들도 예외

                는 아니에요. 스리랑카에 갔을 때도 사람들이 ‘한국에서 의사선생님들이
                와서 고쳐주더라.’는 소문을 듣고 왔어요. 그렇게 몇 년을 계속 다니다 보

                니까, 이 사람들이 한국 의사들은 침으로 고친다고 인식하면서 자연스럽
                게 한의학이 홍보가 되었죠. 그래서 스리랑카 병원에 Korean Clinic이

                만들어지기도 했고요.




                 봉사지에서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으실 것 같아요.

              A    국내 봉사에서 환자를 보면 특이한 케이스를 많이 못 봐요. 귀가 안 들리
                면 이비인후과를 가지 한의원을 안 오죠. 그런데 외국에 나가면 의서에

                서 볼 수 있는 환자가 와요. 한 아이가 귀가 들리지 않아서 왔는데 ‘한 번
                해보자!’ 하고 2-3일 동안 침을 놓았는데 청력이 생겼어요. 선천적 난청

                은 아니었고 아마 폭음(爆音) 같은 원인이 있었겠지만, 아이가 듣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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