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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자신의 마음을 등불 삼는 수밖에 없어요.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
람인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
엇을 하려 하는지… 이런 질문을 저는 지금도 하고 있어요.
결혼을 하면 선택을 재촉 받게 돼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결혼을 좀 미
루는 것도, 결혼을 하더라도 임신과 출산을 좀 미루는 것도 방법이죠. 남
자든 여자든요. 하지만 저는 결혼하고 애를 낳아서 정말 잘 되었다고 생
각해요. 결혼을 해서 동반자가 생긴 것도요. 애들이 있어서 인생이 굉장
히 많이 달라졌고 좋아졌어요. 부모님들이 그런 말씀을 안 하셨는지 모
르겠지만, 여러분은 부모님의 인생에서 가장 기쁜 일이었을 거예요. 기쁨
의 결정체 그리고 행복의 핵심.
저희 공식 질문입니다. 원장님께서 하시는 일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
요?
A 너무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내가 아니면 이 세상에 없었을 책이 나
로 인해서 이 세상에 존재하게 돼요. 하지만 의의는 잘 모르겠어요. 소설
이 생각을 전파하거나 사상이나 시대를 증언하는 도구로 쓰이던 시절이
있었어요. 지금도 그런 작품이 있고요. 그렇다고 제 소설이 그럴 것 같진
않아요. 가끔씩 ‘나는 내 안에 있는 이 이야기를 써야 돼!’ 하고 생각할 때
가 있어요. 다른 사람에게 보이거나 말거나 상관없이요. 그럴 땐 그 이야
기를 쓰지 않으면 안 돼요. 안 쓰고 있으면 마음속에 계속 남아 있는 거예
요. 내 소설이 세상을 어떻게 변하게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책이 없는 세상보다는 있는 세상이 좋을 것 같아요. 괜찮겠죠, 그래도?
아마 세상이 크게 달라지진 않아도 조금 더 재밌어지진 않을까요?
152 한의원 밖으로 나간 한의사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