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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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내일의 비워낼 자리가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먼발치에서 꽃 한 송이를 들고 바라보고 있다



             점점 좁아지는 아버지의 산길을 따라가는

             비누의 부피가 줄어드는 속도

             아버지와 내가 조금씩 멀어진 건 그만큼의 속도였다



             능선을 타고 떨어지는 아버지는

             위가 아닌 밑에서 우리를 부르고

             아버지의 닳아가는 어깨, 뒷모습을 바라볼 때마다
             능선이 조금씩 낮아져갔다




             이제 내게서는 비누 냄새가 더욱 강하게 난다

             아버지는 나에게 스며드는 것만 같았다



             손금이 모조리 비눗방울이 되어 흩날리는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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