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마주할 수 없어서 엄마를 멈춰 세우고 하얀 뭉텅이로 말라버린 녀석을 감쌌다 그때, 바스락거렸던 소리는 누가 더 컸을까 두 번 죽은 거미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녀석을 감싸는 것 말고도 녀석을 물에 놓아주는 일 목이 말랐던 거미는 물을 마시고는 다리를 줄기차게 폈다 누가 거미를 곤충이라 했는가 누가 거미를 육상의 생물이라 했는가 누가 봐도 거미는 물에서 생활하는 수생 생물이었다 너는 이제 살았겠지 박정현 박정현 | 거미를 위하여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