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P. 51

도저히 마주할 수 없어서

               엄마를 멈춰 세우고
               하얀 뭉텅이로 말라버린 녀석을 감쌌다




               그때,

               바스락거렸던 소리는 누가 더 컸을까



               두 번 죽은 거미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녀석을 감싸는 것 말고도
               녀석을 물에 놓아주는 일




               목이 말랐던 거미는

               물을 마시고는 다리를 줄기차게 폈다



               누가 거미를 곤충이라 했는가

               누가 거미를 육상의 생물이라 했는가

               누가 봐도 거미는 물에서 생활하는 수생 생물이었다



               너는 이제 살았겠지



                                             박정현
                                             박정현 | 거미를 위하여  51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이북나라전자책·플립북 제작원본 전자책으로 보기
내 문서도 이렇게 만들 수 있습니다
PDF 원본만 보내주시면 페이지가 넘어가는 전자책(플립북)으로 제작해 드립니다. 카탈로그·사보·브로슈어·보고서 등 11개 산업에서 1,500건 이상 제작했습니다.
무료 견적 받기제작 사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