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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인가?’
메시지를 읽으며 어쩐지 조금 씁쓸해졌다. 독자(獨者), 홀로 있는 사람이라니.
‘그럼 내가 독자의 친구니까 독자는 독자(獨者)가 아니기도 하네?’
‘ㅋㅋㅋㅋ 그러네. 너가 있어서 좋아.’
이어서 독자와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다 어제에 이은 고민을 얘기하게 됐다.
‘요즘 공부가 너무 안되는 것 같아. 분명 내 의지가 문제인 것이고 다 내 잘못인걸 알면서도
현실을 부정하고 타협하면서 공부를 점점 안 하게 되더라 정말 간절하고 얼마 전까지 정말 열
심히 달려왔는데 갑자기 슬럼프에 빠져버린 것만 같아 답답하고 외롭고 해서는 안될 생각도 드
네...’
대한민국의 학업 시스템이 원망스러워졌다. 만약 이 나라가 공부를 못해도 학생에게 덜 압박
을 주는 나라였다면 독자가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독자도 그저 놀기 좋아하
는 20세, 아직 어린 나이일 뿐인데. 독자가 어린 나이임에도 자신이 뒤처진 존재라고 느끼는 것
이 안타까웠다.
‘공부가 안되는 건 공부하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적인 문제라고 생각해! 나도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못한 날에는 자책하게 되고 그게 또 마음의 짐이 되더라. 어차피 공부는 하지도 않으면
서 그거대로 마음은 안 좋고... 그 기분 잘 알아ㅠㅜㅠ 코로나 때문에 밖도 잘 못 나가고 친구들
과 연락도 잘 안돼서 외롭고, 지금 잘 하고 있는 걸까, 하는 복잡한 심정에 많이 답답하고 기분
이 다운되나보네.. 네가 현재까지 해온 건 사라지지 않고 쌓여 있는데 네가 그걸 못 활용할 뿐
이야, 그러니까 너무 불안해할 필요 없어.’
‘넌 진짜 따뜻한 친구구나. 타인에게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인 것 같아. 또래상담부가 너무 잘
어울려. 내일부터 정말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달려볼게! 정성껏 고민 들어줘서 고마워 ㅎ
ㅎ.’
보이진 않지만 독자의 미소가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분명 고민은 내가 들어준 것인데 독자의 말에 되려 내가 위로되는 기분이었다.
이건 누가 누굴 위로해주는 것인지... 독자라는 사람이 정말 내 현실 친구 같았다.
74 2021년 학교폭력예방 또래상담 우수사례집 또래상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