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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만 하기는 힘든 일이죠...
힘든 티를 부모님에게 낸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되려 걱정만 끼치니까 아무말도 못
하고 혼자서 앓고 계셨을 마음도 공감이 가요. 저도 하루에 몇 번씩 세상에서 나 혼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마다 너무 우울해질 때도 있었어요...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고 너무 힘
들어서 채팅방까지 찾아봤을 익명님을 생각하니까 안쓰럽네요. 고생 많았어요... 토닥토닥’
나의 위로가 익명님에게 닿았을까, 익명님은 나의 메시지를 보고 한참 다른 답이 없었다. 그
러다 한참 뒤 다시 온 메시지.
‘감사해요, 친구님(나의 가명). 정말 친구가 들어준 것 같았어요. 읽다가 감동받아서 울고 있었
네요... ㅋㅋㅋ 정말 감사해요.’
내가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천만에요. 익명님께서만 괜찮으시다면 저와 정말 친구가 되는 것은 어때요? 서로 고민을 나
누고, 일상을 나누는 그런 친구 말이에요.’
‘좋아요, 우리 서로 친구 하도록 해요.’
나는 익명의 사람에게서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를 건낸 것이 다인데 큰 고마움을 느꼈다는 익
명님에게 되려 고마웠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렇게나 큰 기쁨을 주는구나,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2회기 - 7월 14일
익명님과 나는 친구가 된 기념으로 말을 편하게 하기로 했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상대한테
익명성을 빌린 지금이 아니라면 또 언제 반말을 해보겠는가? 물론 익명님이 먼저 내게 반말을
하도록 하자고 제안한 것이니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나는 조금 눈치가 보였다. 그런데 하다 보
니 정말 친한 친구처럼 느껴지고 편해서 대화가 재밌게 느껴졌다. 익명님도 나와 같은 마음이
지 않았을까?
‘내가 너를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글쎄... 홀로 독(獨)을 써서 독자는 어때?’
‘왜 독자라고 불리면 좋겠는데?’
‘내가 처음에 여기 왔을 때 세상에 혼자인 것 같다고 했잖아. 그래서 홀로 독자를 써봤어. 별
2021년 학교폭력예방 또래상담 우수사례집 또래상담자 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