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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2022.09.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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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내용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한의사들의 특별한 진로스토리 한의원 밖으로 나간 한의사들 추천사 더 많은 학생들이 더 새로운 길로 한의대를 졸업하면 대다수가 국가시험을 통과하여 한의사 면허를 가지 게 된다. 그러면 당연하다는 듯이 거의 모두가 병·의원에 봉직의 자리를 알 아보거나,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공중보건한의사가 된다. 모두 평범한 한의사로서 한의업을 선택하는 것이다. 20대 중후반의 열정과 체력으로 무 엇이라도 할 수 있을 사람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다른 길에 대해서 는 고민하지 않는다. 아니, 고민할 이유조차 없다고 생각하는 이가 대다수 이다. 현실적이다. 이 책은 그러한 한의대의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 스스로 당연하지 않은 길 들, 많은 사람이 가지 않은 길들을 직접 더듬어 탐색한 기록이다. 전국 방방 곡곡, 미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을 헤매며 한의사 선배들이 헤쳐 나 간 길들을 힘겹게 따라가 결국 그 선배들을 만나고, 글로 다 적지 못할 고군 분투의 추억과 현실 그리고 비전을 나누고 얻어온 기록이다. 누구보다도 자 신의 인생을 창조적으로 그려나가는 사람들의 진행형이며, 미래를 고민하 는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선배들의 선물이다. 4 이 책을

많은 한의대생들이 읽기를 바란다. 그리고 ‘대신 만나드립니다’ 프로젝트도 지속되길 바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한의사 선배들의 흔하지 않은 진로 선택에 대해 특별한 간접 경험을 얻을 수 있다. 비슷한 생각을 하 는 학생들에게는, 앞서 걸어간 선배들의 이야기보다 더 소중한 격려는 없 을 것이다. 더 많은 학생들이 더 새로운 길로 걸어가야 한다. 그것이 개인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면서도, 진실로 한의학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모든 것은 달라질 것이다. 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렇게 말하겠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는데, 나는 사람이 덜 지나간 길을 택했노라고. 그래서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 로버트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 중 2020년 봄 김현호(동신한방병원 병원장)

5 추천사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벌써 2년 반 전의 어느 추운 겨울날. 당시 한의대 학생이던 김명선, 이민 정 두 분이 저의 사무실을 찾아왔던 날을 기억합니다. 그날 함께 나누었던 진로에 대한 고민, 그 고민들을 개인적인 차원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컨 텐츠로 만들어서 다른 한의대 학생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했던 얘기들… 누 구나 생각할 수는 있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은 길이기에 열심히 해보라며 응원을 해주는 것 이외에 별다른 도움이 못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길을 걷고 있는 한의사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정리해서 블로그에 꾸준히 올리는 과정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더군다나 뜻을 함께 하는 후배들을 모아 2기, 3기를 이어가며 지속하는 모습에 더욱 감동했습 니다. “혼자 꾸는 꿈은 단지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다.”라는 오노 요코의 유명한 말처럼 개인의 고민을 넘어서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 는 모습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 출판을 계기로 한의대생, 한의대 입시생의 진로 정보 제공을 넘어 서, 한의학을 대중에 알릴 수 있는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 니다. 이런 작은 변화에 미약한 도움이나마 보탤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2020년 봄 전상호(한의사, (주)버키 대표) 6 들어가는 말 ‘대만드’의 작은 바람 한의대에 입학하고 주변에서 “너는 한의대 갔으니까 갈 길이 다 정해진 거잖아.”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한의사가 되어 같은 길을 걷는 줄로만 알았는데, 한의사가 되는 게 절대 끝이 아니었습니다. 한의사가 되는 건 내가 출발선에 설 자격이 주어진다는 뜻이고 모두가 각자의 방향으로 달 려 나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생각보다 길이 많고, 할 수 있는 분야가 많 은 것 같은데 막상 연구와 임상 외에는 ‘음… 강산에?’ 밖에 생각나지 않았습 니다. 그런데 이 고민은 비단 저희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간간이 들려오는 비 관적인 전망들, 탈조선을 꿈꾸는 친구들, 아예 한의사는 안 하겠다 선언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있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문득 한의사 선배들을 인터뷰 해서 기록으로 남긴다면 누군가는 글을 읽다 알지 못했던 선택지를 발견하 고 그 길을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생각이 2017년 초, 어 느 카페의 노트북에서 한의대생 진로고민 해결소 〈대신 만나드립니다〉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한 달에 한 분씩 만나, 진로를 결정하시게 된 계기를

비롯한 삶의 궤적을 듣고 글로 옮겼습니다. 무작정 시작한 프로젝트에 한의사 선배님들이 응원 7 해주셨고, 많은 한의대생 친구들이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보내왔습니다. 2 년이 지나자 7개 학교에서 13명의 한의대생이 활동하는 단체가 되어 더욱 활발히 온 오프라인으로 선배님들을 뵙고 인터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대만드〉의 콘텐츠는 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페이지, 브런치, 유튜 브,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에서 볼 수 있으며, 이번 기회에 오 프라인으로도 접할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당장 졸업 을 앞두고 있는 한의대생들뿐만 아니라 한의사가 무슨 직업인지 막연한 궁 금함을 가진 청소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만드’의 시작부터 출판을 위한 크라우드펀딩까지 도와주 신 주식회사 ‘버키’의 전상호 대표님과 도서출판 재남의 홍윤경 선생님 그리 고 저희의 인터뷰를 흔쾌히 허락해주신 모든 인터뷰이 분들께 감사의 인사 를 드립니다. - 2020년 대만드 일동 8 차례 추천사 _ 더 많은 학생들이 더 새로운 길로 … 4 추천사 _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 6 들어가는 말 _ ‘대만드’의 작은 바람 …

7 CHAPTER 1 미국에서 통합의학을 꿈꾸다 … 16 해외진출편 윤형준 _ 하버드 보건대학원 석사(의료경영 전공) #통합의학 #의료경영 #한의학세계화#유학 #네트워킹 국제보건의 업을 찾아가는 삶 … 34 김재균 _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석사 #존스홉킨스 #WHO #국제보건 #공중보건대학원 #유학 우즈베키스탄에서 한의학을 외치다 … 48 송영일 _ 우즈베키스탄 글로벌협력의사 #중앙아시아 #러시아어번역 #한의학세계화 #영화 #해외진출 중앙아시아로 뻗어나가는 한의학 … 62 김하늘 _ 자생한방병원 국제진료센터장 #중앙아시아 #한의학세계화 #국제진료 #해외진출 의(義)를 행하는 삶, 해외의료봉사 … 72 이춘재 _ KOMSTA 단장 #해외의료봉사 #KOMSTA #봉사활동 10 카자흐스탄에서 해외 개원을 말하다 … 88 이재원 _ 카자흐스탄 한솔메디컬센터 원장 #카자흐스탄 #해외진출 #해외개원의 CHAPTER 2 한의학 플랫폼을 만들고 문화편 뮤지컬 무대에 서는 남자 … 98 김철민 _ Medistream 운영자, 뮤지컬수컴퍼니 기획홍보 #뮤지컬배우 #Pre-intern #생산성 #플랫폼 잡지와 강연으로 연구와 임상을 연결하다 … 114 정다운 _ 한의정보협동조합

이사장 #한의학잡지 #On Board, #국립중앙의료원 #기부 드라마, 현대 한의학을 브랜딩하는 가장 멋있는 방법 … 130 이상곤 _ 드라마 명불허전 원작 소설 작가 #드라마 #명불허전 #소설허임 #출판 #한의학브랜드화 작가이면서 한의사로 살기 … 140 오수완 _ 중앙장편문학상 대상 수상자 #소설가 #중앙장편문학상_대상 #책사냥꾼을위한안내서 #탐정은어디에 영어 동화에 담아낸 한의학, 전세계에서 읽히다 … 154 고정민 _ ㈜올댓코리안메디슨 대표이사 #영문출판 #번역 #한의학_영어동화 #한의학세계화 11 차례 CHAPTER 3 한의학 연구의 처음과 끝, 보건산업진흥원 … 168 한의학 연구의 처음과 끝, 한국보건산업진흥원 … 168 공공기관편 배수현 _ 보건산업진흥원 연구원 _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원 #한방내과전문의 #R&D관리 한의학 연구의 산실, 한의학 연구의 산실, 한국한의학연구원에 오기까지 한의학연구원에 오기까지 … 184 … 184 장수빈 _ 한의학연구원 임상의학부 연구원 _한국한의학연구원 임상의학부 연구원 #연구자 #예방의학박사 #정부출연연구기관 #보건소 한의학 임상의 표준 지침을 만들다 … 194 _한국한의약진흥원 현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사업단 팀장 박민정 _ 한약진흥재단 현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사업단 팀장 #표준임상진료지침개발 #보건학박사 #CPG사업 CHAPTER 4 공학자에서 한의사로, 다시 병원장으로 … 208 연구자편 김현호 _ 목동 동신한방병원 원장 _목동 동신한방병원 병원장 #의료기기 #공학자 #연구자 #병원경영 세포면역학과 한의학의 만남 … 220 _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병리학교실 조교수 권보인 _ 상지대학교 힌의과대학 병리학교실 조교수 #세포면역학 #면역질환 #연구자 #카이스트의과학대학원 티백 속에 건강을 담아내다 … 232 이상재 _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양생기능의학부 부교수 #티테라피 #동의보감아카데미 #한방차 #양생 12 CHAPTER 5 브랜딩을 통한 특화 한의원 경영 … 250 임상편 김담희 _ 김담희한의원 원장 #퍼스널브랜딩 #특화임상 #피부미용 평창올림픽 선수촌의 한방진료, 스포츠한의학의 세계 … 258 전병철 _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이사 #팀닥터 #스포츠한의학 #국가대표진료 #특화임상 #추나 한방병원에서 요가로 치유하다 … 274 신진서 _ 요가/필라테스 지도자 / 광주첨단한방병원 원장 #요가지도자 #특화임상 #협진병원 #연대활동 통합의학의 꿈,

외과의사가 한의학을 만나다 … 286 임채선 _ 삼대국민의원한의원 원장 #복수면허자 #통합의학 #외과전문의 대만드 팀원 소개 … 300 <대신 만나 드립니다> 공식 질문지 … 306 13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한의사들의 특별한 진로스토리 한의원 밖으로 나간 한의사들 미국에서 통합의학을 꿈꾸다 윤형준 _ 하버드 보건대학원 석사(의료경영 전공) 국제보건의 업을 찾아가는 삶 김재균 _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석사 우즈베키스탄에서 한의학을 외치다 송영일 _ 우즈베키스탄 글로벌협력의사 중앙아시아로 뻗어나가는 한의학 김하늘 _ 자생한방병원 국제진료센터장 의(義)를 행하는 삶, 해외의료봉사 이춘재 _ KOMSTA 단장 카자흐스탄에서 해외 개원을 말하다 이재원 _ 카자흐스탄 한솔메디컬센터 원장 CHAPTER 1 해외진출편 #통합의학 #의료경영 #한의학세계화 #유학 #네트워킹 “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갖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원래 여행을 좋아해서 공중보건의사 마치고 세계일주를 해볼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같은 기간이면 해외 경험을 풍부하게 하면서 학위도 딸 수 있는 MPH(Master of Public Health, 공중보건학 석사)를 해보자 했던 게 잘 된 거죠. ”

윤형준 “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갖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원래 여행을 좋아해서 공중보건의사 마치고 세계일주를 해볼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같은 기간이면 해외 경험을 풍부하게 하면서 학위도 딸 수 있는 MPH(Master of Public Health, 공중보건학 석사)를 해보자 했던 게 잘 된 거죠. ” 하버드 보건대학원 석사(의료경영 전공) 대전대 한의학과 졸업 | 하버드 공중보건학 석사 졸업 | 미국 NIH NCI Cancer Prevention Fellowship Program 수료 | Society for Integrative Oncology 2017년 8월 이달의 회원 선정 |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이하 MSKCC) | 통합의학센터 Postdoctoral Scholar 근무 Interview 미국에서 통합의학을 꿈꾸다 서울 오목교역 작은 카페에서 윤형준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이지 적인 향을 풍기시는 선생님의 모습과 카페의 따뜻한 노란색 조명 이 묘하게 어울렸습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셨는데도 불구하고 바쁜 일정을 쪼개서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했 습니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MSKCC 박사 후 연구과정까지 보내신 선생님의 얘기를 듣는데 너무나도 생생해 마치 함께 미국에서 시간을 보낸 듯 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 뛰는 공공보건의 현장에서 공부하고, 통합의료 (Integrated medicine)의 미래를 꿈꾸는 윤형준 한의사를 대신 만나보았습니다. 18 한의원 밖으로 나간 한의사들 학부 생활부터 유학을 고민하기까지 학부 때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A 학기 중에 과외를 해서 돈이 모이면 방학 때마다 해외여행을 다녔더니 지 금까지 31개국을 다녀왔네요. 방학 때는 개인여행 아니면 동아리 의료봉사 를 따라 나갔는데, 지나서 생각해보면 봉사의 의미가 없지는 않았지만 더 좋 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뺏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이 외에 학교 락밴드 활동도 했고, 졸업준비위원장도 했고 바쁘게 살았어요. 유학을 고민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 A 처음에 거창한 목표를 갖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원래 여행을 좋아해서 공중보건의사 마치고 세계일주를 해볼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같은 기간 이면 해외 경험을 풍부하게 하면서 학위도 딸 수 있는 MPH(Master of Public Health

공중보건학 석사)를 해보자 했던 게 잘 된 거죠. 하버드와 전공, 선택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콜롬비아, 존스홉킨스, 하버드 세 대학만 지원했어요. 결과적으로 콜롬비 아는 떨어졌고, 하버드와 존스홉킨스에 합격했어요. 둘 다 좋은 학교라 선택이 쉽지는 않았지만, 타과 학생들과의 네트워킹이 하버드가 조금 더 이점이 있을 것 같아서 하버드를 선택했어요. 그리고 하버드 같은 경우, 학교 이름 자체가 주는 이점이 굉장히 많아요. 어디에 지원을 하던지 환 영 받는 위치에 있을 수 있었어요. 학부 때부터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고 외국 친구들을 사귀는 걸 좋아했죠. 개인 한의원을 할 생각은 별로 없었 어요. 여러 사람들과 일하는 걸 더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의원 급에서 시 윤형준 _ 미국에서 통합의학을 꿈꾸다 19 작해서 나중에 병원 급으로 갈 수 있는 길을 배워보자.’라는 생각으로 의 료경영 전공을 선택했어요. 보통 공중보건학 분야에서 전공의의 경우 동 양인들은 역학(epidemiology) 아니면 통계학을 전공하긴 해요. 공공보건대학원의 의료경영과 경영대학원의 MBA의 차이점은 무엇인 가요? A 하버드 경영대학원에는 의료경영 관련 학위가 없어요. 그래서 하버드

MPH-Health Management는 헬스케어 분야의 MBA라고 보면 돼 요. 공중보건대학원 안에 있으니까 경영 수업에 추가적으로 역학이나 통 계학도 배우는 거죠. 하버드 프랙티컴 졸업 포스터 발표 20 한의원 밖으로 나간 한의사들 하버드 유학생활 유학 시절 인상 깊었던 과목은 무엇인가요? A 메타 분석(Meta-analysis) 과목을 통해 연구자적인 관점을 기를 수 있었 어요. 만성 피로의 침 치료 효과에 관한 메타분석 논문을 쓰면서 논문을 많이 읽었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죠. 여담으로 그 과목의 수업 조교 TA(Teaching Assistant)가 지금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로 계신 금나나 박사님이 었어요. 유학 중에 재미있거나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A 하버드도 학교는 학교였어요. 교수님 수업 듣기 싫고, 대리출석 맡기 고 놀러 다니고 다 똑같아요.(웃음) 사실 수업을 들으면서 ‘와 진짜 대단 하다!’라고 느낀 점은 많지 않은데, 딱 하나 강렬한 기억을 남겼던 수업 이 있어요. 한의대 수업으로 비유하자면 선배 한의사님들이 학교에 와 하버드 하우스 파티 하버드 턱시도 파티 윤형준 _ 미국에서 통합의학을 꿈꾸다 21 서 강연하는 임상특강

같은 거였어요. 하버드 대학교 출신 의사 CEO들 을 초청해서 진행되는 강연인데, 선배들이 와서 “내가 너와 똑같은 코스 를 밟아왔고, 이걸 이렇게 이용해서 난관을 이렇게 헤쳐 나갔다.”라고 말 해주시니까 마음에 많이 와 닿았어요. 연 매출 1조원을 기록하는 회사의 CEO가 30명도 채 안 되는 학번을 대상으로 2시간 가량 강의를 해주고, 강 의 후에는 연락처를 주고받는 네트워킹을 할 수 있었거든요. 그걸 보면서 ‘역시 이름 있는 학교들은 네트워킹의 급이 다르구나.’ 라는 점을 느꼈어요. 파티 같은 경우, 여러 대기업에서 후원을 많이 해줘요. 그래서 술이 무제한 으로 제공되는 경우도 있어요. 하버드 한인학생회에서 주최하는 연말 파티 를 가면 현대자동차 같은 기업에서 후원해서 경품으로 좋은 것도 주기도 해 요. 개강, 종강 파티는 학생회 주관으로 크루즈를 빌려서 턱시도, 드레스 파 티도 하고요. 말씀을 들으니 네트워킹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 네트워킹 을 잘하는 방법이 있나요? A 미국에서는 네트워킹이 굉장히 중요해요. 사실 그게 전부라고 할 수 있 죠. ‘네트워킹을 잘하는 방법’은 ‘친 구를 잘 사귀는 방법’과 마찬가지 로 한마디로 딱 잘라

이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부끄러워하지 말 고 다가가 정중한 자기소개 후에 명함을 건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엔 우물쭈물하다가 만나 뵙고 싶던 분들과 인사할 기회를 MSKCC acupuncturist 존티와 함께 22 한의원 밖으로 나간 한의사들 많이 놓쳤던 것 같아요. 학회 같은 곳에서 “나는 이런 사람이고, 이러이러 한 이유로 당신과 일을 함께 해보고 싶다. 제 명함을 받으시고, 혹시 저도 선생님의 명함을 받을 수 있겠느냐?” 하고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 날 저녁이나 다음 날 ‘만나서 반가웠고, 내가 어제 다 못한 말은 이러 이러한 것이다’라는 메일을 보내죠.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서 메일 문화는 굉장히 중요해요. 저도 처음에는 정중한 언어로 메일을 보내는 것이 힘들었어요. 계속 쓰다 보면 늘기도 하지만 주위에 조력자 친구가 있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중요한 메일은 미국인 친구에게 먼저 보내서 검토받기도 했어요. 유학 실전 편 - 학비와 언어, 그리고 후배를 위한 조언 유학 학비는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A 학비는 저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마이너스 통장의 힘을 많이 빌리기는 했지만, 학기 중에 장학금으로 어느 정도는 되돌려 받았어요.

공중보건의 사 마지막 해에 닥치는 대로 여러 장학재단에 지원서를 냈는데, 전문직으로서 한국 에서 장학금 지원받기는 상 당히 어려워요. 제가 장학금 면접을 볼 때 한국의 여러 장학재단에서 “한의사는 돈 도 많을 텐데 왜 장학금 지 하버드 졸업식, 보건대학원 단체사진 윤형준 _ 미국에서 통합의학을 꿈꾸다 23 하버드 보건대학원 졸업식 원을 하느냐? 장학금은 정말 필요한 사람한테 가야 하는 돈인데 너는 충 분히 벌 수 있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저는 6년 동안 학생이었고 3년간 공중보건의로 군 복무 중이었습니다. (유학은) 한의사 가 아니고 학생의 연장선입니다.”라고 답했지만 결국 떨어졌죠. 서류심 사에서 부모님 재산을 물어보는 장학재단들도 많아요. 부모의 소득이 일 정 기준선을 넘으면 아예 서류에서 탈락하는 거죠. 대부분 박사학위나 2 년 과정의 석사학위 예정자에게 주는데 제가 한 석사는 1년 과정이라 받 기가 더욱 어렵기도 했고요. 그런데 입학을 하고 나면 학교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요. 학점관리를 잘하고 장학금 조건을 충족하면 적은 돈 이라도 충분히 받을 수 있어요. 수업조교 TA나 연구조교 RA(Research

assistant)를 하는 학생들은 학비를 넘어서 생활비까지 버는 친구들도 있어요. 물론 MPH를 하면서 하기는 쉽지 않지만요. 24 한의원 밖으로 나간 한의사들 유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이 많나요? A 유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건 아니고 현지 학생, 유학생 모두에게 열려있 는데 유학생이 따내는 거죠. 친한 교수님만 만들어도 교수님께서 소개해 주시기도 하니까 괜찮아요. 워낙 장학금이 많아서 장학금에 붙는 게 더 중요하죠.(웃음) 유학생에게만 주는 장학금은 졸업 후 한국에 돌아와 몇 년간 체류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 경우도 많아요. 현실적으로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서 학비가 적게 드는 곳을 알아보는 사람에게 해주실 조언이 있나요? A 미국은 학연, 혈연의 끝이죠. 그리고 그런 문화를 부끄러워하지 않아요. 이름이 알려진 곳일수록 장학금도 많아요.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 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MSKCC)에서 일할 때도 처음 본 분들이 “네가 한국에서 온 한의사구나!”라고 하지 않고 “네 가 하버드 졸업생이구나!”라고 말을 걸어요. MSKCC 통합의학 연구팀 윤형준 _ 미국에서 통합의학을 꿈꾸다 25 단적인

예로 미국 국립 암 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 NCI)에 지원을 해서 6주간 트레이닝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사실 제가 기한 을 넘겨서 지원서를 보냈어요. 뒤늦게 메일을 보내고 “방금 메일 보냈는데 읽어보기라도 해줄 수 없느냐?”라고 문의 전화했더니 “네가 하버드 메일로 보낸 사람이구나. 지금 읽고 있어.” 하더니 저만 붙고 제 친구들은 다 떨어 진 거예요. 한국에 있던 제 친구들은 미리 지원했는데도 말이에요. 언어로 힘드신 적이 있었나요? 언어와 관련해서 해주실 조언은? A 어려움이 아예 없지는 않았어요. 여행을 좋아하고 외국인 친구들이 많아 서 놀고먹는 영어는 했지만 지적인 대화를 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았 죠. 지적인 대화는 결국 어휘 싸움이거든요. 그렇지만 미국인 학우들과 잘 어울리면 자연스레 해결돼요. 친구들과 과제를 같이 한다든지, 정중한 이메일이나 공식적 문서를 작성해야 할 때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NIH 종양예방분자학 한국 대표로 발표 26 한의원 밖으로 나간 한의사들 생각보다 금방 어휘가 늘 거예요. 그리고 영어는 손에서 놓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한의대가 영어공 부를 놓기 쉬운 환경이지만 저는

계속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공중보건 의사 때도 운전하면서 영어 라디오를 일부러 듣고는 했죠. 유학 시절 어떤 점이 힘드셨나요? A 많았죠. 언어적인 부분도 쉽지 않았고 자괴감도 많이 들었어요. 내가 남 들보다 의학적 지식수준이 높지 않고, 그나마 아는 것도 자유롭게 이야 기할 수 없는 데서 오는 자괴감이었죠. 하지만 항상 친한 친구들이 조력 자가 되어 도와줬어요. 다들 MD라 학점 경쟁이 적고 ‘함께 졸업이나 잘 해보자.’라는 우호적인 분위기였죠. 유학을 꿈꾸는 한의대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일단 지원부터 하세요. 미국에 있는 3년 동안 문의 메일을 20개도 넘게 받았고 모두 성심성의껏 답장을 보냈는데, 실제로 지원을 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현실의 벽에 부딪혀서 포기를 해야 하 는 상황도 있겠지만, 합격하고도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것과 부딪쳐 보 지도 않고 지레 겁을 먹어 지원조차 하지 않는 건 다르니까요. 어쨌든 붙 게 되면 길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일 단 지원 준비부터 하시라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공중보건대학원에 지원할 학생들에게 해주실 조언은? A 세부 전공을 먼저 진지하게 생각하셔야

될 것 같아요. 저는 전공 선택할 윤형준 _ 미국에서 통합의학을 꿈꾸다 27 때 크게 신경 안 썼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전공마다 진로가 크게 달라져요. 역학, 통계학 하는 친구들은 연구소 가서 논문 쓰고, 국제보건 (Global health)을 전공한 친구들은 WHO 같은 곳으로 빠지기도 쉽 거든요. 이력서에 쓸 내용이라면 저는 공중보건의 때 이야기를 자세하게 썼어요. 스토리텔링이 매우 중요하거든요. 미국의 대체의학, 한약, 통합의학 한의학을 포함한 대체의학이 미국에서 어떻게 이용되고 있나요? A 침 치료는 많이 활용되고 안전성도 입증되었어요. 침만 놓고 보자면 미국 국립암연구소 선정 45개 선두 암병원 중 89% 병원에서 환자들한테 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73% 병원에서 실제로 침구사(acupuncturist) 를 고용하거나 침을 놓는 의사가 있다고 해요. 많은 가이드라인에서 침 을 추천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미국의 모든 의사들이 침의 효과를 믿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통증이나 오심, 구토 등 기존 의학 치료법의 부작용 에 침이 양약보다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다는 양질의 연구결과가 꾸준 히 쌓이고 있어서 미국 의사들도 점점 침을 하나의 치료법으로

인정해가 고 있는 것 같아요. 암센터를 넘어서

프로젝트 정보

제작연도
2022
산업분야
public-institution
조회수
0

태그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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