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미래의 희망 로스쿨(LAW SCHOOL) 창
P. 23
엇을 더 준비해야 할까. 커피머신과 테이블, 보드판, 아직은 개업을 막 시작한 초년병 변호사가 개업사무실의 형태
부족한 나의 일을 도와줄 직원들이 필요하다. 를 제대로 갖추기 전에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히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무리한 말일 것이
경제적 여유도 필요하다. 물론 경제적 여유를 갖기란 쉽 다. 나는 선배변호사들로부터 더욱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
지가 않지만, 경제적 여유가 없는 변호사들은 마음의 여유 으려 한다. 사무직원에게 의존하는 사무실은 위험하다. 오히
를 잃어버려 간혹 일탈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개인 려 사무직원의 도움과 협력을 도모해야 당장은 단기적인 효
적 소견으로는 개업 변호사는 재테크도 익혀둘 필요가 있 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큰 성과를 나타내리라
다. 재테크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가장 간편 기대해본다.
한 방법은 주식투자를 소액으로 조금씩 모아가는 일이 아닐
까 생각해본다. 많은 이들이 주식을 도박으로 오인하고 있 내가 택한 전문분야는 대학, 교회, 경매, 교통사고, 명도
지만 우리가 공부한 상법의 회사법편을 보면 주식은 엄연히 소송 등이다. 개업과 함께 첫 사건이 찾아왔다. 승소할 수 있
회사의 지분을 나누어주는 유가증권이며, 주식발생을 통해 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언젠가는 독자여러분 모두에게
자본주의 사회의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 회사법을 실무적으 숙명적으로 찾아올 개업변호사.
로 익히기 위해서는 주식을 매매해보지 않고서는 달리 이해
할 방법이 없다. 신주발행, 감자, 유증, 무상증자 등 회사법 변호사의 경전 변호사법 제2조는 “변호사는 공공성을
조문에 등장하고 있는 주식의 용어를 정확히 이해하는데 주 지닌 법률 전문직으로서 독립하여 자유롭게 그 직무를 수행
식매매만한 길이 없다. 한다.”고 밝히듯 변호사는 독립적으로 직무를 수행해야 하
며 이를 위해서는 개업변호사로서 소신껏 업무를 수행할 필
자본가를 변호하는 데 한 방면으로 일해야 하는 변호사 요가 있다. 마치 사법부와 검찰이 권력으로부터 독립을 원
들은 주식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하고 회사를 볼 수 있는 안목 하듯. 이를 위해 우리는 다시금 글 초두에 언급한 조무제 대
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시장경제의 동향을 잘 이해 법관님의 말씀을 되새기게 된다. 시골변호사가 되어야 한
할 수 있어야 향후 전개될 소송사건의 트렌드로 잘 파악할 다. 로스쿨 도입과 함께 서울에서 활동하는 거주 변호사는
수 있다는 조언을 대구공항 소음사건에서 집단소송을 수행 더욱 증가하고 있고, 지방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으며, 시골
한 바 있는 선배변호사로부터 들은 바 있다. 우리 개업변호 지역은 여전히 무변촌이 방치되어 법률서비스의 빈익빈 부
사들은 경제신문 한 개정도는 읽고, 주식을 조금씩 모아가 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는 재테크 정도는 해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로스쿨은 국민을 위해 도입된 제도이기 때문에 국민의
마음을 얻으면 로스쿨 변호사들에 대한 신뢰도 더욱 강화될
것이다. 더불어 개업을 위해 법률지식과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일을 차곡차곡 쌓아간다면 개업을 당당히 맞이할
수 있게 될 것이라 희망을 가져본다.
박상흠 변호사
前 동아대 법무감사실 법무팀장
現 대한변협 법령심사위원
現 대한변협신문 편집위원
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