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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토대를 만들어나갈 수 있어요. 본과 3학년이 되면 한 번, 본과 4학년
이 되면 다시 덮어씌우고. 예를 들어 경혈학에 총론과 각론이 있는데, 각
론만 주로 공부를 하지 총론은 잘 안 해요. 그런데 총론에 숨어있는 것들
이 많아요. 접경 요법도 있고 경락 요법도 있고. 경근 요법도 근육침과 관
련이 있는데 해부학적으로 접근하니까 한의학적으로 응용이 잘 안 되는
거거든요. 양방적인 것은 양방 의사들이 너무나 잘 해놓았어요. 우리는
한의학적으로 맞춰서 해야 하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원장님이 하시는 일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A 대학생 때 명의가 되어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세상을
바꾼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 아마 죽을 때까지 노력만하다 끝나지 않
을까요. 하지만 나아가고 싶은 방향이 있다면, 의를 베푸는 사람으로서
내가 죽을 때까지 진료를 해주면서 진료를 받는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게
하는 거예요. 어떤 사람은 실험실에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도 있
고, 누군가는 강단에 설 수도 있고…. 그중에 나는 몸으로 때우는 사람이
라고 생각하거든요. 모든 사람이 다 행복해져서,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지
는 것. 꿈같은 이야기네요.
이야기를 들으며 단장님께서는 꿈을 꾸기만 하는 분이 아닌, 꿈을
향해 살아가는 분이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험악한 현실
에 부딪히시는데도, 아이러니하게도 단장님과 ‘낭만’이라는 단어
는 너무나도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어떤 꿈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을까, 행
복한 세상에 어떤 방식으로 보탬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기분 좋은 고민이 드는
밤이었습니다.
이춘재 _ 의(義)를 행하는 삶, 해외의료봉사 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