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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존스홉킨스와 같은 대학들, USAID(미국국제개발처, 우리나라의
KOICA와 같은 곳)를 포함한 국가기관과 국경없는의사회 등을 방문했어
요. 적십자는 전화 인터뷰만 했어요. 탐방을 하면서 가능성을 봤던 것 같
아요. 그런데 나중에 공부하면서, 굉장히 잘못된 접근이란 걸 깨달았어
요. 국제보건을 할 때 수혜국의 필요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서 가
장 먼저 그 나라의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것이 무언지 알고 해줘야 하
는데, 한의학의 역할을 찾으려고 했던 접근이 잘못된 거예요.
이해당사자분석(Stakehold analysis)라는 것을 하는데, 이건 쉽게 말
하자면 당사자들을 분류하는 작업이에요. 아군과 적군을 나눌 때 해당
국가의 전통의학 종사자는 항상 적이에요. 전통의학 의료인들은 커뮤니
티 내에서 사회적 지위가 높은 편인데, 그 사람들이 보기에는 우리가 가
져간 보건프로그램에 의문이 드는 거예요. 본인들이 하는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고 주민들의 참여를 방해하기도 하죠. 문화적으로 봤을 때 그 사
람들을 사업에 포함시키는 게 성공 확률을 높이는데, 그쪽 연구가 많이
안 되어 있어요. 가장 중요한 보건 문제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필요한 부분
이죠. 그런데 반대로 수요에 맞춰서 한의학의 역할을 고민하면 할 수 있
는 게 많지가 않기 때문에, 한의학의 역할을 계속 찾아나가는 과정이 필
요해요.
김재균 _ 국제보건의 업을 찾아가는 삶 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