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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입학을 해보니 선배 말이 맞았어요. 되게 외롭고 정말 아무것도
                없었지만, 주변 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셨고, 응원도 해주셨

                죠. 제가 만약에 의대에 가서 같은 일을 했다면 의공학, 프로그래밍 분야

                에는 이미 훌륭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돋보이지 않았을 거예요. 한의
                대에는 당시에 그런 분들이 많이 없었으니까 많은 분들이 저를 주목해주
                셔서 제가 설득력 있는 이야기들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연구에 관심이 많으셨는데, 왜 기초에 남지 않고 병원 수련을 하셨나요?

              A    제가 본과 3학년에 결혼을 하고 이듬해 첫째가 태어났는데 개원과 병원
                수련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환자를 보고 그들의 니즈(needs)를 파
                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기초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굶지 않을 자신은 있었고, 아이에게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
                어서 수련과정에 들어갔습니다. 만약 10년 뒤에 아들이 “아빠는 인생을

                잘 살았다고 생각해?”라고 물어본다면 개원은 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돈
                은 더 벌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제가 가족을 위해 꿈을 접었다면 자식에게

                과연 잘 살았다는 말을 못할 것 같더라고요.

                월급이 턱없이 부족했지만 아내가 맞벌이를 하면서 많은 희생을 했죠.

                수련을 하면서 환자의 니즈(needs)를 파악했고, 그것을 구체화해서 의
                료기기를 만들고, 특허를 내고, 실제로 시제품까지 만들어본 경험이 있으
                니까 한의학 연구와 공학을 접목하고 싶다는 제 꿈은 일단은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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