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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시작한 그는 “혹시 해왕성보다 먼 궤도에 새로운 행성도 있                                  어느 정도 덩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관측을 시작했다.                                          런데 이 조건을 반영할 경우 지름이 약 1천
                 그는 2002년 ‘콰오아’(지름 1,110km)를 시작으로 ‘세드                             km 정도 되는 천체들은 거의 해당되기 때
            나’(995km), ‘오르쿠스’(910km), ‘하우메아’(1,560km)를 연달아 발                      문에, 소행성 중 가장 큰 세레스, 명왕성의
            견하지만, 이들은 크기가 명왕성(당시 알려진 지름 약 2,300km)보                               위성인 카론(1,212km), 그리고 새로 발견된
            다 작고 가장 큰 소행성 세레스(939km)와 비슷한 정도여서 새로운                                에리스까지, 기존 9개였던 행성이 순식간에
            행성이라 불리기에는 적합하지 못했다. 그러다 2005년 1월 5일, 드                               3개가 늘어난다. 게다가 해왕성 바깥에는 마
            디어 명왕성보다 더 크게 보이는 천체 ‘에리스’(2,326km)를 발견하                              이크 브라운이 발견한 유사한 크기의 천체
            고 만다.                                                                 만 해도 하우메나, 콰오아, 세드나 등 여러
                 에리스는 과연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까? 언뜻 생각하면 행성                                 개가 있으니, 당장은 12개이지만 향후 관측
            인 명왕성보다 약간이나마 크니까 에리스 역시 행성으로 부르는 것                                   기술이 더 발달하면 200개 이상으로 행성이
            이 합당해 보인다. 그런데 에리스의 발견은, 그간 미심쩍어했지만                                   남발될 것이 유력했다.
            대놓고 거론하기 어려웠던 “명왕성은 과연 행성일까?”라는 질문을                                       그러자 여기에 <궤도 주변의 다른 천
            수면 위로 끄집어내고 말았다. 명왕성은 다음으로 작은 행성인 수성                                  체들에게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4,879km)보다 지름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태양계에는 심                               는 조건이 추가로 제안되었다. 지구가 달을
            지어 달(3,470km), 가니메데(5,268km) 등 명왕성보다 큰 위성도 7                          위성으로 거느리고 지구의 궤도에 행성급
            개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의 또 다른 천체가 없는 것처럼, 행성은 해
                 특이하게 천문학의 역사에서 명왕성의 운명과 딱 들어맞는                                   당 궤도에서 가장 ‘압도적인’ 존재가 되어야
            사례가 존재했다. 천왕성까지 7개의 행성이 알려졌던 19세기 초, 화                                한다는 것이다. 이 정의에 따르면 소행성대
            성과 목성 사이의 작은 천체 4개(세레스, 팔라스, 주노, 베스타)가 연                              에 위치한 세레스는 물론이고, 해왕성 바깥
            달아 발견된 사건이었다. 처음에는 이 4개 천체 모두 ‘행성’으로 간                                의 명왕성과 에리스 모두 주변에 비슷한 크
            주 되었지만, 약 40년이 지난 후 비슷한 위치에서 수많은 작은 천체                                기의 천체들이 여럿 존재하여 ‘지배력’을 행
            가 연거푸 발견되면서 이들도 행성의 지위를 잃고 다른 작은 천체들                                  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행성은 수성부터 해
            과 함께 소행성으로 분류된 것이다.                                                   왕성까지 8개로 축소된다.
                 이와 유사하게, 해왕성보다 먼 궤도에서는 처음에는 명왕성                                      명왕성을 행성으로 유지하려면 태양
            하나만 알려졌지만 1990년대부터 수많은 작은 천체들이 존재한다                                   계의 행성을 12개(+α)로 늘려야 하고, 아니
            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제는 마이크 브라운에 의해 명왕성보다 더                                   면 명왕성을 제외하고 행성을 8개로 줄여야
            큰 천체, 에리스까지 발견된 상황이다. 그럼 과연 명왕성과 에리스                                  하는 양자택일의 상황이 된 것이다. 다시 말
            는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까?                                                       하면 명왕성이 행성임을 지지하는 사람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행성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도, 그간 가장 큰 소행성으로 알려진 세레스
            대두되었다. 천문학의 발달로 태양계에는 지름이 수 m 정도 되는                                   와 9번째 행성이었던 명왕성이 서로 다르다
            작은 암석부터 10만 km가 넘는 목성까지 다양한 크기의 천체들이                                  는 과학적인 정의가 없는 것을 인정하게 된
            존재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행성과 행성이 아닌 태양계 작은 천체들                                  것이다. 이제 행성 VS 행성 아님의 기준을
            을 명확히 구분하는 과학적인 기준이 필요해졌다. 이 모두를 행성이                                  어디서 세울 것인지의 결정만 남게 되었다.
            라고 불러줄 수는 없으니 말이다.                                                        이는 전 세계의 교과서 내용이 바뀌는
                 우선 <천체가 구형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질량과                                 아주 큰 결정이기에 저자 마이크 브라운도
            중력을 가져야 한다>는 정의가 제안된다. 다시 말해 행성이 되려면                                  쉽게 결정될 사항은 아니라고 전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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