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P. 57

빙점







               물과 같은 사람은

               겨울을 무시할 수 없다

               쉽게 얼어버리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껏 잠겨 있던
               이, 목구비가

               비로소 세상을 마주했을 때조차

               얼음 덩어리에 막히고 만다
               울고 싶은데 울 수 없다

               막혀오는데 들이쉴 수 없다

               차오르는데 뱉을 수 없다

               그저 덩어리처럼

               가만히 서 있을 뿐
               아니, 차라리 나은 걸 수도

               안고 갈 수 없다면 버리자

               흘리기보다 머무는 것에 감사하기로
               성에 낀 눈곱은 떼어버리고

               콧속 고드름은 뽑아버리고



                                             박정현 | 거미를 위하여  57
                                             박정현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이북나라전자책·플립북 제작원본 전자책으로 보기
내 문서도 이렇게 만들 수 있습니다
PDF 원본만 보내주시면 페이지가 넘어가는 전자책(플립북)으로 제작해 드립니다. 카탈로그·사보·브로슈어·보고서 등 11개 산업에서 1,500건 이상 제작했습니다.
무료 견적 받기제작 사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