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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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건져 올리는 시선이 믿음직스러웠으나, 그것을 풍성하
고 깊이 있
는 사유로 담아내는 측면에서는 다소 미진해 보였다.
남아 있는 3명의 응모작 중에서, 먼저 「거미를 위하여」
외 2편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소소한 장면을 시적으로 포착
하여 차근차근 자신의 언술로 채워나가는 점이 인상적이었
다. 대상에 대해서 세심하면서도 끈질긴 시선이 동반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문장들이 특징적인데, 문제는 그 문
장들이 너무 자세하고도 촘촘하게 처리되다 보니 불필요한
장면까지 감당하고 있는 점이 아쉬웠다. 꼭 필요한 장면만
살려서 집중했더라면 더 선명하고도 밀도 있는 시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다음으로 「벚꽃 유성」 외 2편은 서정적인 화자가 구축하
는 시적 정황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면서 “나는 아버지가 들
고 오는 빛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받아먹었다”와 같은 인상
적인 비유가 동반된 문장들이 따라붙는 점이 돋보였다. 3편
의 응모작 모두에 녹아 있는 화자의 따뜻하고도 섬세한 시
선이 안정감 있는 시상을 형성하고 있는 점도 미더웠다. 다
만 안정감의 이면이라고 할 수 있는 익숙함이 계속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가령 “종점은 끝과 시작을 잇는 하나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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