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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솔러지 작품집 | 코로나지만 사우나는 하고싶어 | Team22-2                                                                                                                  소설 | 김나현 | 공룡을 보았어




                  이 나오면 어떻게 하나……. 명인은 검사가 끝나면 이지에게 전화를 걸어야                                                            은 그런 것은 필요 없다고 했지만, 이지는 이미 주문을 해서 배송되고 있다

                  겠다고 생각했다. 며느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                                                           며 명인의 거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음에는 무슨 일들이 일어나게 될까…….                                                                                “이지야.”

                                                                                                                        명인은 최대한 부드럽게 며느리의 이름을 불렀다.

                    긴 면봉이 코를 찔렀고, 명인은 눈물이 조금 났다. 검사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잖아.”

                                                                                                                        저편에서 숨을 고르는 듯한 짧은 소리가 들리고, 뒤이어 한층 더 내려간

                                                     *                                                                듯한 이지의 목소리가 천천히 들려왔다.

                                                                                                                        “맞아요. 어머니. 그렇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어요.”

                    다음 날,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판정되었다.                                                                            명인은 그 말이 옳다고 생각했다.

                    명인은 전화 너머로 거의 울듯이 다행이라고 말하는 이지의 목소리를 들                                                              “올 때 수아도 같이 올 거니?”

                  었다. 누구보다 수아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한 것                                                               “아니요. 수아는 같이 못 갈 것 같아요.”


      52          으로, 명인은 생각했다. 이지는 수아가 다니는 유치원도 한 달 동안 문을                                                              명인은 이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                                                          53

                  닫게 될 거라고 전했다.                                                                                         “너는 좀 괜찮은 거야?”

                    명인은 스피커폰으로 돌려놓고 집 안 어딘가 남아있던 솜을 꺼내 들었다.                                                             “전 멀쩡해요. 어머님이 별 일 없어서 다행이에요.”

                    인형의 봉제선을 뜯고 솜을 채우는 일은 금방이었다. 좌우로 흐느적거리                                                              다행이라는 그 마음을 명인은 온전하게 느끼지 못했다.

                  던 브라키오사우루스의 목이 탄탄해졌다.                                                                                 “이지야…….”

                    “언제 들릴 거니?”                                                                                         “예. 어머니, 말씀하세요.”

                    이지는 브라키오사우루스 인형을 가지러 저녁에 잠깐 들리겠다고 했다.                                                               명인은 머뭇거리기만 했다.


                    “어머니…….”                                                                                            “아니다, 나중에 다시 연락할게. 수아 있을 때.”

                    이지는 마지못해 말을 꺼내는 듯 했다.                                                                               “네. 놀라셨을 텐데, 좀 쉬세요.”

                    “당분간 목욕탕은 안 가시는 게 좋겠어요.”                                                                            전화를 끊고서, 명인은 어쩐지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명인은

                    그러면서 그녀는 편백나무로 된 사우나 기계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명인                                                            자신이 공룡을 보았다고 말하고 싶었다. 어쩌면 공룡을 보았기 때문에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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