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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데 부모님이 엄청 놀라셨어. 그리고 되게 좋아하시더라. 정말 뿌듯했어.’
‘진짜 잘 됐다. 내가 다 기쁘다!’
‘응응. 다음엔 부모님께 다른 요리도 해드리겠다고 했어. 그때 엄마가 울 것 같은 목소리로 그
래,라고 하시는데 내가 다 울 것 같은 거야... 하, 정말. 어쨌든 고맙다ㅎㅎ’
독자는 이제 전에 비해 망설이지 않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용기를 내어 곧바로 실
천에 옮기는 행동력이 대단한 친구가 됐다. 내가 독자를 바꿔주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
그렇게 기쁘지 않을 수가 없다. 나로 인해 상대방이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는 건 흔히 있는 기회가 아니다. 독자와 나는,
서로가 서로에게 정말 좋은 기운과 기분을 나눠줄 수 있는 특별한 사이가 됐다.
9회기 8월 3일
독자에게 문자가 왔다.
‘친구야. 한동안은 너와 연락을 못 하게 될 것 같아. 그래서 그동안 잘 지내라고 말하려고 왔
어. 여태까지 고마웠고 우리 나중에 좋은 소식으로 다시 만나자.’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지났구나. 시간 빠르다. 기다릴게, 독자야. 연락 기다릴게.’
‘응. 그리고 이제 가기 전에 마지막 고민이 있는데, 들어줄래?’
‘뭔데?’
‘내가 예전에 연락이 끊긴 친구에 대해 어떻게 하면 다시 연락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
민했던 적 있잖아. 그거랑 비슷한 문제야.’
‘들어줄게, 말해 봐.’
‘내가 너랑 몇 달을 연락하지 않아도 너와 나의 사이가 변하지 않고 그대로일까?
내가 너를, 네가 나를 어색하게 느끼게 되면 어쩌지? 우린 실제로 만나지도 않고 알게 된 사
이잖아.’
‘그게 불안했던 거였어? 걱정 마, 김독자. 네가 언제 돌아오든 난 계속 널 기다릴게.
너야말로 나 잊고 살면 안 돼! 응원할게, 수능 잘 보길 바라고. 중간에 힘들어지면 언제든지
찾아와! 공부 열심히 하고, 핸드폰 많이 하면 안된다?’
‘안 그래도 나 폴더폰으로 바꾸려고 했어ㅋㅋㅋ 고맙다 친구. 너도 열심히 살아라!’
나도 고마웠어. 독자야.
나는 독자 덕분에 20살도 우리와 별반 다른 점이 없다는 걸 알게 됐다. 20살. 갓 성인이 된
나이. 당연하게도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생각이 성숙해지고 모든 문제를 혼자서 해결
해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짧았다.
독자를 보고 얻게 된 경험들이 참 많았다.
80 2021년 학교폭력예방 또래상담 우수사례집 또래상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