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ebook
P. 30
“내가 오늘 동네 근처 작은 병원에서 검사했는데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엄마
랑 큰 병원으로 가니까 이번에는 심각해서 입원해야 한다는 거야.”
“검사는 안 아팠어? 그래서 입원은 했어?”
“그럼, 입원하고 치료받아야 한다는데 다행히 추석이 끼어 있어서 수업에 많이 지장은 안 가
는데 그래도 좀 그렇네.”
“일단 나랑 같이 듣는 거는 내 거 찍어서 보내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치료에 집중해서 빨리
회복하는 게 좋을 듯싶다. 물론 다른 과목은 친구들한테 말해놓고”
“그러면 나야 고맙지!”
“뭐해?”
“그냥 누워있는데 내일 무슨 검사 한다더라.”
”진짜?? 그래도 마스크도 잘 쓰고 치료도 잘 받고”
“잘 자라, 내 꿈 꾸고”
그래도 입원도 하고 항상 시험 기간에 고민이 많아지는 친구라 그래도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이번에는 순응적으로 받아들여 다행이라고 느꼈다. 나비도 1학년 때에 비하면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커지고 훨씬 나아진 것 같아 기뻤다.
8회기 2021-09-21 (전화상담)
오늘은 추석인데 아침에 톡이 와있었다. 일어나서 ‘전화해’라고. 난 일어나서 10시 50분쯤 톡
을 확인해서 전화를 바로 했다. 나비가 영상통화를 하자 해서 그렇게 했다. 병원 안에서 누워있
는데 밝은 표정이지만 별로 기분이 좋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여러 스포
츠 이야기를 한 후 내가 물었다.
“무슨 일 있어?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아??”
“나 사실 지금 6인실 병실에 혼자 있어. 추석이면 가족들도 다 모이고 그런 즐거운 분위기에
병실 사람들도 다 집에 가고 혼자 남아 괜히 우울하네.”
“나였어도 그럼 외로웠을 거야.”
“언니나 부모님은?”
“다들 항상 바쁘고, 추석이니까 친가랑 외가에 갔어.”
비록 내가 가지도 크게 뭘 해주지도 못하지만, 함께 영상통화를 하는 시간만큼은 외롭고 우울
한 감정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재미있는 영화나 드라마도 추천해주며 시험 끝나고 재미있게
놀 계획을 세웠다. 그러다 보니 1시간이 훌쩍 넘어 있었다. 그때 나비가
“나 조금 피곤해 이제 쉴래”라고 이야기하였다. 그래서 나비가 원하는 대로 쉬라하고 마무리
를 지었다. 그리고 바로 이렇게 톡을 보냈다.
‘부모님과 함께 있는 것이 항상 바쁘셔서 같이 있는 시간이 적어 외롭다면 내일은 같이 있을
수 있는지 너의 감정을 정확히 표현해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 원래 말하지 않으면 네가 어떤
30 2021년 학교폭력예방 또래상담 우수사례집 또래상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