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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냉면(紫漿冷麪) ː 장유(張維, 1567~1638)
집이 높고 널찍해 좋은데(已喜高齋敞)
거기에 맛까지 놀랍고 신선하네.(還驚異味新)
자줏빛 장국은 노을빛으로 비치고(紫漿霞色映)
옥가루 눈꽃같이 흰 국수 가득하네.(玉紛雪花勻)
젓가락으로 입에 넣으면 어금니 사이에서 향기가 돌지만(入箸香生齒)
몸에는 찬 기운이 선뜩해 옷을 껴입었네.(添衣冷徹身)
객지 나그네 쓸쓸함이 이 맛에 사라지니(客愁從此破)
고향 돌아갈 꿈 그다지 자주 꾸지는 않을 것 같네.(歸夢不須頻)
* 장유(張維, 1567∼1638)
장유는 조선 선조와 광해군 때의 문신이다. 호는 계곡(谿谷)·묵소(默所).
우의정 김상용(金尙容)의 사위이며 효종비 인선왕후(仁宣王后)의 아버지
이고 김장생(金長生)의 문인이다. 천문·지리·의술·병서 등에 능통했고 이
정구(李廷龜)·신흠·이식(李植) 등과 더불어 조선 문학의 4대가로 불린다.
17세기 초에 쓰인 이 한시는 장유의 『계곡집(谿谷集』에 전하는 것으로
차가운 국수를 먹으면서 그 장국과 국수 맛의 뛰어남을 칭찬한 내용이다.
냉면이라는 말이 등장하는 것은 이 시가 처음이다. 그러나 여기서의 냉면
은 차가운 국수라는 뜻으로 썼을 뿐, 오늘날의 냉면은 아닌 듯하다. 우선
장국이 보라색이고 면이 하얗다는 점에서 당시 사대부 집안에서 오미자
국물에 밀국수를 차갑게 해 먹은 것을 냉면이라고 칭한 것으로 보인다.
62 ● 누들의 본산, 중구 누들 이야기 인천광역시 중구 ● 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