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꿈과 끼를 찾아떠나는 문화유산 여행
P. 57

친         기
                     해 지





                                          맛있게 먹으며 질병을 예방하는                음식


                   추운 날 감기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감기와 같은 질병에 걸리면 흔히 약을 먹는다. 그런데 옛
                 사람들은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고 생각했다. 약식동원이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과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의

                 근원은 같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약보다는 음식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려고 했다. 옛날에는 의학서에 아픈
                 증상에 따라 먹어야 할 약과 함께 음식도 적어 놓았다.
                   조선 초기 편찬된 《식료찬요》는 일상 생활의 음식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기록한 책이다. ‘식료(食療)’는
                 食(밥 식), 療(병고칠 료), 즉 음식으로 병을 고친다는 의미이다. 궁중에서 의약을 담당했던 관청인 전의감에서
                 근무한 전순의가 조선 세조 6년(1460년)에 편찬했다. 이 책에서 전순의는 평소 먹는 음식으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하며 음식으로 질병을 치유하는 처방을 내렸다.



                      《식료찬요》에 담긴 치료법에 대해 알아볼까요?


                      상한(傷寒; 감기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에 걸려 한열(寒熱; 오한과 발열)이 나고 뼈가 부서지도록 아픈
                      것을 치료하려면 파를 잘게 썰어 탕으로 끓여 먹거나 혹은 국이나 죽으로 만들어 먹는다.
                      심통(心痛; 가슴과 명치가 아픈 증상)을 치료하려면 겨자(芥子; 갓의 씨)를 분말로 만든 다음 술과 식초에
                      타서 먹는다.
                      심복졸통(心腹卒痛; 가슴과 배가 갑자기 아픈 것)을 치료하려면 무를 통째로 굽거나 삶아 먹는다.

                      비위가 허약하여 구토가 있고 음식을 내려 보내지 못하며 음식을 먹어도 점점 몸이 여위는 것을
                      치료하려면 좁쌀 4홉 흰 밀가루 4량을 고루 잘 섞은 다음 죽으로 끓여 공복에 먹는다. 매일 1번씩 먹으면
                      신기(신장의 기운)를 잘 기르고 위를 편안하게 한다.
                      번위(反胃; 음식을 먹은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다음 토하는 증상)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무를 꿀에 넣고
                      달여 조금씩 씹어서 복용한다.
                      위와 장을 두텁게 하고 설사를 그치게 하며 비장과 위장의 기를 든든하게 하려면 곶감을 쪄서 부드럽게
                      하여 먹는다.
                      기침을 하는 것을 그치게 하고 속을 따뜻이 하고 몸을 보하려면 들깨를 빻아 즙을 내고 국에 넣어 먹는다.

                      귀와 눈에 도움이 되며 속을 보하고 의지를 강하게 하려면 어린 연밥 반량을 껍질을 벗겨 잘게 썰고 멥쌀
                      3홉을 준비한다. 먼저 연밥을 끓여 익게 한 다음 멥쌀을 넣어 죽을 만들고 익기를 기다려 연밥을 넣어 고루
                      섞어 뜨겁게 먹는다.
                      신장을 튼튼히 하려면 좁쌀로 밥이나 죽을 만들어 임의대로 먹는다.

                      사람의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얼굴 빛을 밝게 하려면 방금 채취한 굴을 불 위에 놓고 끓도록 구운 다음
                      껍질을 제거하고 먹는다.


                                                                              <출처: 전순의(2004), 국역 『식료찬요』, 농촌진흥청>

                                                                                                               57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