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경기콘텐츠진흥원20주년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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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자라는 거창한 계기가 있던 것은 아니에요. 다른 학과와 비교했을 때 더 재밌어 보이는 영화영상학과에 진
영화감독이 되기로 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식물 보며 경탄하죠.” 학했을 뿐이죠. 학교에서 영화를 배우고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이 길에 빠져들었어요. 경기콘텐츠진흥원 20주년 사례집
김보라 감독 인터뷰 영화에 어떤 점이 매력적이었던가요?
내가 무언가를 표현했을 때 얻는 기쁨을 알게 된 거죠. 이러한 소박한 즐거움이 영화를 포기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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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고요.
누구나 가정의 상처가 있고, 가족의 아픔이 있다. 어른들은 현실에서 어리석게만 보이지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나요?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짤막하게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만, 한때는 그 어른들 역시 상처받은 아이였다…. 영화 ‘벌새’는 어른들을 위한 반성문 같 어떤 단편소설은 내가 꿈꾸던 세계를 글로써 그려놓은 것 같아요. 이런 작품을 읽었을 때는 영화로
았다. 은희의 시선을 통해 전개되는 이야기는 사랑받고, 사랑하는 것의 의미를 되묻고 있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죠. 이렇게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제가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영화를 구
는 듯했다. 이런 속 깊은 영화를 만든 감독은 누굴까, 궁금했다. 상하곤 해요.
2019년 경기 인디시네마 개봉 지원 선정 작품인 ‘벌새’는 백상예술대상, 대종상, 청룡영화
주로 어떤 과정을 통해 영감을 얻나요?
상 등 여러 시상식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애틀국제영화제 등
꿈을 꾸기도 하고요, 일기를 쓰기도 해요. 스마트폰 노트 기능을 통해 일상에서 느낀 것을 계속해서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30여 부문에서 수상하면서 국제무대에서도 호평을 받기도 했다.
메모하고요. 특히 사람을 관찰하면서 깨닫는 것이 많아요.
감독을 꼭 만나고 싶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전화로 짧고, 따듯한 대화를 나누었다. 이제
식물을 키우면서 받은 에너지도 있어요. 이를테면 시들시들한 화분에서 새로 돋아난 작은 잎사귀에
막 40대에 접어든 감독은 영화와 삶에 대해 소박한 태도를 가진 작가였다.
서 다가오는 경이로움이 있거든요. 매일 조금씩 자라나는 화초를 가꾸면서 하루도 똑같은 날은 없구
나, 경탄하곤 해요.
감독으로서 첫 장편 영화 ‘벌새’의 각본을 직접 쓰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영화로 구상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제 단편영화 ‘리코더 시험(2011)’을 감상하신 많은 관객께서 “은희가 자랐으면 어떤 모습일까요?”라
는 물으셨어요. 이 질문을 받고 나서 저 역시 조금 더 성장한 은희가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은희의
이야기를 장편으로 다루기로 하였고, 그 작품이 바로 ‘벌새’예요.
영화 만드는 입장에서 관객과의 대화가 많은 도움이 되나요?
제 영화를 두고 관객과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행복하죠. 영화 ‘벌새’로 상을 받았을
때도 좋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관객과의 대화’ 행사였어요.
개봉 당시에 홍보를 위해 정말 힘든 일정을 소화했어요. 당연히 몸과 마음이 지칠 수밖에 없었죠. 그
렇지만 관객을 만나는 순간에는 그런 피로감마저 잊게 할 만큼 큰 위안이 되었어요. 제 작품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영화 ‘벌새’의 배경을 1994년으로 정한 이유가 있나요?
일단 1994년을 매체에서 많이 다루진 않았거든요. 이 시대에 담긴 노스탤지어와 함께 은희가 성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