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학교간 전문적 학습공동체(평바교바) 서·논술형 평가 문항 개발자료 2020.12 집필진 봉양중학교 서아름 서현중학교 전병훈 제천여자중학교 김정욱 주성고등학교 박태선 청주하이텍고등학교 김민정 충북사대부설고등학교 유가영 차 례 1. 시작하며 1 2. 2019학년도 제작 문항(중1・2) ○ 성취기준별 문항 찾기 20 ○ 중1・2 서・논술형 평가 문항 22 3. 2019학년도 제작 문항(중3) ○ 성취기준별 문항 찾기 100 ○ 중3 서・논술형 평가 문항 102 4. 2020학년도 제작 문항(중) ○ 성취기준별 문항 찾기 170 ○ 중학교 서・논술형 평가 문항 172 4. 2020학년도 제작 문항(고) ○ 성취기준별 문항 찾기 196 ○ 고등학교 서・논술형 평가 문항 198 5. 자료의 출처 231 1 시작하며 1. 변화를 요구하는 현실과 미래 2019년 4월 10일, 미국의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애플(Apple), 구글(Google), 넷플릭스(Netflix)가 더 이상 지원자들에게 4년제 대학의 졸업장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이것은 산업의 표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같은 달 22일, 우리나라
세계 일보에도 다음과 같은 기사가 올라왔다. 이 기사의 주요 내용은 KT, 롯데, CJ그룹, 신세계 그룹, 현대백화점 그룹 등에서 지원자의 학벌을 이력 서에서 제외하고 직무수행능력을 중요한 채용 요소로 반영한다는 것과 중견 및 중소 기업들도 이와 유사 한 전형을 도입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와 같은 변화는 이미 일어나고 있는 중이었 다. 2017년 12월 15일, 매일경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카카오가 실시한 신입직원 첫 블라인드 공채가 230대1에 이르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대 학 합격자 10명 중 4명이 비서울권 소재 대학 출신인 것으로 확인되었다...이번 카카오 선발 결과는 수능 성적이 곧 대학 서열이며, 출신 대학 서열에 따라 취직과 미래도 결정될 것이라는 기존 사회 통념을 뒤집 는 결과라는 점이 주목된다.’ | 1 | 2015 개정 교육과정 중고등학교 과학과 서·논술형 문항집 『우리에게 바라는 것』 세계적 기업들과 우리나라 유력 기업들의 이러한 채용 방식 변화에서 우리는 숨어있는 한 가지 중요한 의미를 읽어내야 한다. 4년제 대학의 졸업장을 요구하지 않고, 학벌을 채용 요소에서 제외한다는 사실은
더 이상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 길러낸 소위 ‘인재’들의 능력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들이 ‘잘 가르 쳤다’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능력을 믿을 수 없다니... 물론 우리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목적은 ‘아이들을 그들이 원하는 기업에 보내기’ 위해서가 아니다. 교육의 목적은 이보다 훨씬 더 크고 숭고한 것 임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기업에서 보내는 이러한 ‘현실적인 지적’은 현직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가슴 아픈 말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지금까지 무엇을 가르친 것인가? 왜 가르친 것인 가? 그것이 의미가 없다는 말인가? 학창시절에 열심히 공부하여 교원자격증을 취득하고, 학생들을 열과 성을 다하여 가르치고 있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교사들은 이런 말들로 인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부정당하 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우리들은, 아직도 학생들에게 우리가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부모 또는 친구와의 갈등으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 자신 의 진로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는 아이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 무기력한 아이들... 학교에는 다 양한 문제로 우리를 꼭 필요로 하는
학생들이 수도 없이 많다. 이러한 아이들을 지도해야 하기에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은 미래에도 역시 중요한 가치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우리의 존재 가치는 현실에 도, 미래에도 유효하다. 그렇다면 현실과 미래는 우리의 무엇을 믿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에게 무엇을 바 라고 있는 것일까? 『학습과 평가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중대한 변화』 우리는 대한민국 공교육이라는 시스템 속에서 근무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어느 나라 혹은 어느 시대의 공교육 시스템이든 학생에 대한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은 변할 수 없는 중대한 가치이다. 그러나 시 대의 변화에 따라 요구되는 ‘능력’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현재 공교육 시스템의 학습과 평가 방법으로 길 러진 학생의 능력을 믿지 못하는 기업, 그리고 교사라면 이미 너무도 많이 들어서 지겹기까지 한 인공지 능, 사물 인터넷 등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흐름...현실과 미래는 우리에게 이러한 시대에 필요 한 능력을 가르칠 것을, 학생들에게는 그것을 배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즉, 공교육 시스템에 속해 있는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학습과 평가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중대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 2 |
2. 현재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의 뿌리와 문제점 현실과 미래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학습과 평가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중대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 다면, 현재의 ‘학습과 평가’에는 어떠한 문제점이 있기에 이와 같은 중대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일까? 현재 우리 공교육 시스템의 학습과 평가에 대한 문제점을 찾기 위해서는 현재의 시스템이 구축된 뿌리를 찾아가 볼 필요가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학습과 평가에 대한 패러다임’은 일제 식민지 시대와 산업화 시대에 기인하고 있다. 『공교육의 뿌리: 식민지 시대 교육』 식민지 시대 교육의 특징은 학생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르지 못하게 하는 것에 있었다. 이를 위해 일본은 조선인이 교육 기관을 설립하는 것을 막았으며,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검열하 였다. 이를 통해 조선인을 식민지 지배질서에 순응하도록 만들었으며, 단지 근면하게 자신의 일만 하도록 만들었다. 또한 교사의 교육권도 제한하였다. 가르치는 내용, 방법, 진도, 평가 모두 교사가 아닌 관리 당 국이 통제해서 학생뿐 아니라 교사의 생각하는 힘까지 말살하였다. 1) 이러한 식민지 시대의 교육을 거치면서 우리는, 교실에서 칼로 무장함으로써
절대자가 되어 버린 교사의 ‘일방적인 수업’, 그리고 토론과 비판적 사고 없이 ‘정해진 답만을 고르는 평가’ 라는 산물을 안게 되었다. 『공교육의 뿌리: 산업화 시대 교육』 또한 우리는 산업화 시대의 공장식 학교 교육 시스템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공장식 학교 교육 시스 템은 산업에 필요한 인간을 학교에서 길러내고자 하는 목표 아래 시작되었던 것으로, 이것의 문제점을 알 아보기 위해서는 미국으로 건너가야 한다. 여기서부터는 애플(Apple)의 수석 고문이자 오바마 정부의 국가 교육 기술 계획과 커넥티드 계획에 참여했던 존 카우치(John Couch), 하버드 교육 지도자 상을 받은 제 이슨 타운(Jason Towne)의 말을 빌리겠다. 미국의 프레드릭 테일러는 20세기 초 ‘일에는 사람보다는 시스템이 먼저’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산업에 효율성과 생산성을 최우선으로 한 『과학적 관리법』 이라는 책을 집필한 기술자이다. 이러한 테일러의 생각 은 미국 전역에 영향을 끼쳤고, 많은 종류의 일과 조직을 바꾸어 놓았다. 일을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개 별 과업으로 쪼개어서 많은 산업에서 ‘경제적 낭비와 숙련된 장인’을 없앴다. 그 결과 경영자들은 돈을 절 약할 수
있게 되었으며 똑똑하고 자기 방식대로 일하는 노동자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다. 똑똑해지는 건 경영자들의 몫이었고, 노동자들은 자신의 과업만 해내면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에 활력을 얻은 산업 현 장은 효율성과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고객 1:1 맞춤’이나 ‘개개인의 창의성’을 버리는 ‘표준화’에 몰입하였 다. 표준화된 노동자를 늘려서 대량 생산에 투입하게 된 것이다. 또한 이러한 산업이 계속적으로 성장하려 면 값싼 노동력을 계속 만들어야내야 했다. 당대 최고 부자이자 유명한 기업가인 존 D. 록펠러는 이러한 노동력을 준비하려면 일찍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였고, 그것을 위해 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따라 록펠러가 후원하고 있던 미국의 자칭 일반교육위원회에서는 공교육의 목적이 ‘평균의 학생들을 위한 표준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는 학생들이 개개인으로서 존재하는 가치보다 공장 시스템의 한 부분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 되었다. 2) 이를 추종한 사람이, 우리가 이미 익히 알고 있는 교육 심리학자인 에드워드 손다이크이다. 손다이크는 ‘평균의 학생을 위한 표준 교육’에서 더 나아가 학생을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모든 학생은 평등하지 않으며 우수한 학생들이라고 생각되는 이들에게 아낌없이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인간의 개개 인성은 단지 ‘평균점수로부터의 편차’에서 비롯될 뿐이라고 생각하였다. 이에 학생들이 각자의 능력과는 1) 이혜정, [대한민국의 시험], 다산지식하우스, 2017 2) 존 카우치, 제이슨 타운, [공부의 미래], 어크로스, 2019 | 3 | 2015 개정 교육과정 중고등학교 과학과 서·논술형 문항집 무관하게 똑같은 내용을,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속도로 배웠을 때 나타나는 결과를 바탕으로, 우등생과 열등생을 가려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는 학생 등급화 시스템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표준화된 시험을 통해 학생들을 등급화하여 성적 상위 학생들을 대학에 진학시켜 관리자로 육성하고 그러지 못한 학생들은 노동 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생각이 큰 영향을 끼쳐 미국의 공교육은 개개인성은 무시된 채 ‘표준화’되기 시작했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졌다. 3) 우리는 이러한 공장식 학교교육 시스템인 미국 공교육의 많은 부분을 받아들였으며, 이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 ‘인간 개개인에 맞춘 학습과 평가’ 보다는 ‘표준화된 교육
시스템’ 이라는 개념을 가치 있는 것으로 내면화하였다. 앞서 말했던 식민지 시대의 산물인 ‘일방적인 수업’과 ‘정해진 답만을 고르는 평가’ 그리고 산업화 시대 의 가치였던 ‘표준화된 교육 시스템’은 현재 우리나라 공교육 시스템을 대표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이 것이 미래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능력을 가르치고 배우며 평가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3) 토드 로즈, [평균의 종말], 21세기북스, 2018 | 4 | 3. 미래 사회의 특징 그렇다면 미래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능력은 무엇일까? 그 능력이 무엇이기에 우리나라 공교육 시스템 과 충돌하여 문제를 야기하는 것일까? 우선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을 알기 위해서는 미래 사회의 몇 가지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기술과 제도로 인해 쉽게 표현이 가능해진개개인성』 미래 사회의 다양한 특징들 중에서도 우리가 주목한 첫 번째 특징은 기술과 제도로 인해 쉽게 표현이 가능해진 ‘개개인성’ 이다. 이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 본성에 대한 과학적, 사회적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는 인간의 유전자가 서로 다름을 알고 있다. 물론 일란성 쌍둥이와 같은 경우가 있지만, 기본 적으로 인간의
유전자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유전자 분석 기술을 통해 서로를 구분할 수 있다. 물론 이것 이 어려우면 이렇게 접근하지 않아도 된다. 간단하게 생각해도 인간의 생김새나 생각하는 방식은 저마다 조금씩 다 다르다. 같은 사람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현재 가장 유망한 과학 연구 분야인 후생 유전학에 따르면 ‘20세의 나’와 ‘30세의 나’도 같지 않은 사람이라고 한다. 후생유전학에서는 유전자의 발 현이 고정적이지 않고 환경의 영향을 받아 역동적으로 변한다고 한다. 즉, 어떤 특정인 한 사람으로만 한 정적으로 놓고 보아도, 유전자와 환경이 서로 공조하여 그 사람을 시간에 따라 변화시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환경이란 자신이 속한 사회일 수도, 교육일 수도, 가정으로부터의 양육일 수도 있는 것이다. 결론 적으로 인간은 과학적, 사회적 이유로 인해 공간적, 시간적으로 같은 사람이 존재할 수 없다. 우리는 이를 인정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미래로 가고 있는 길목인 현재에, 이런 ‘개개인성’이라는 인간 본성이 지속적으 로 발현되고 목격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다양한 한계로 인해 나타나기 힘들었던 ‘개개인성’은, 기술과 친숙한 세대인 ‘디지털 네이티브’ 의
등장으로 인해, 또 그것을 뒷받침해 주는 제도들로 인해 발현되기 시작하였다. 이것을 가장 쉽게 목격 할 수 있는 곳이 유튜브이다. 유튜브는 공유된 콘텐츠를 소비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내어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과거에는 각각의 다름을 표현할 수 있는 기술적, 제도적 한계가 있었지만, 현재와 미래에는 유튜브와 같이 ‘남과 다른 자신 을 표현’하는 방법과 공간이 더욱 확장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것은 인간 스스로가 서로의 ‘개개인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는 인간 본성으로부터 나오는 기본적 욕구가 반영 된 것이다. 『시키는 대로 살아서는 좋은 어른이 될 수 없는 첫 번째 세대-‘예측불가능성’』 우리가 주목한 미래 사회의 두 번째 특징은 바로 ‘예측불가능성’ 이다. 이것을 소개하기 위해서, 대표적 사회적 기업으로 알려진 아쇼카 재단의 창립자인 빌 드레이튼(Bill Draton)이 말한 인터뷰의 한 구절을 인 용하겠다. “지금의 아이들은 시키는 대로, 정해진 대로 살아서는 결코 좋은 어른이 될 수 없는 첫 번째 세대입니다.” 여기에서 말한 ‘좋은
어른’에 대한 해석이 각자 조금은 다를 수 있지만, 사회적 통념을 감안해본다면 ‘좋 은 어른’을 ‘아이들의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어른’으로 해석하는 데 큰 이견은 없 을 것이다. 그렇다면 직업적 특성상, 아마도 대한민국의 교사들은 거의 대부분은 이러한 ‘좋은 어른’ 일 것 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우리의 부모님 또는 선생님 등 인생을 먼저 겪은 어른들로부터 조언을 받아 ‘시키 는 대로, 정해진 대로’ 성장하여 지금과 같은 ‘좋은 어른’이 되었다. 논리적으로 접근해보면 우리가 ‘좋은 어른’으로 성장했다는 것은, 우리 시대까지는 ‘시키는 대로, 정해진 대로’ 성장하는 것이 효과적이었다는 말이다. 또 이렇게 ‘시키는 대로, 정해진 대로’ 성장하는 것이 효과적이었다는 것은, ‘우리의 인생 선배들 (우리의 부모님 또는 선생님)’이 그 당시 과거(우리가 어려서 성장하고 있을 무렵)에 예측했던 모습대로 미 | 5 | 2015 개정 교육과정 중고등학교 과학과 서·논술형 문항집 래가 흘러갔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부모님, 선생님)의 그 당시 예측대로 ‘좋은 어 른’으로 성장한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성장한 시대까지는 미래가
예측 가능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지금의 아이들은 시키는 대로, 정해진 대로 살면 ‘좋은 어른’이 될 수 없다고 한다. 해석해보자면, ‘지금의 어른인 우리들’이 현재 예측하고 있는 대로 ‘지금의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뜻이 다. 즉, ‘지금의 어른인 우리들’이 현재 예측하고 있는 대로 미래는 흘러가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대부분의 인간은 자신이 살면서 느껴왔던 경험과 방식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를 예상한다. 그러나 그것은 다음과 같은 전제가 깔려있어야만 올바른 예상이 될 수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른인 자신이 살면서 느 껴왔던 기술의 발전 속도와 범위가 미래에도 같을 것이라는 전제이다. 안타깝게도 미래의 기술 발전 속도 는 과거 수십 년 동안 이루어졌던 발전의 속도보다 훨씬 빠를 것이며, 기술 발전의 범위 또한 과거에는 상 상할 수 없었던 방향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어른인 우리들’은 미래의 사회가 우 리들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으며, ‘지금의 아이들’에게 과거의 성장 방식이 올바른 방식이 아 닐 수도 있음을 이야기 해 줄 수 있어야한다. 『같이 살기』 미래 사회가 예측 불가능한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과학자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미래 사회를 예측 하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걱정하고 있는 부분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우리가 앞으로 이 지구에서 살 수 있 는가’ 하는 문제이다. 사실 이 문제는 개인의 생각에 따라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데, ‘자연자원 등 에 너지원의 고갈로 인해 살아남을 수 있는가’로 해석될 수도 있고, ‘환경오염으로 인해 살아남을 수 있는가’ 로 해석될 수도 있으며, ‘살아남을 수 있는 존재가 인류인가 생명체인가‘라는 해석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떠한 해석이든 인류인 우리는 이 지구에서 살아남기가 점점 어려운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심지어 우리 스스로가 우리에게 그러한 일을 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지구에서 살지 못하도록 죽이고 있는 것 이다. 불행히도 그러한 일은 인류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명체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의 의학자인 조너스 소크(Jonas Edward Salk)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 세계의 모든 곤충이 사라진다면 50년 이내에 모든 생명체는 전멸할 것이고, 전 세계의 모든 인류가 사라진다면 50년 이내에 모든 생명체는 번창할 것이다.” 이 말은 인류가 인류를 제외한
모든 생명체에게 ‘사라져 버리면 더 좋을 존재’가 되어 버렸다는 것을 의 미한다. 이에 우리 인류는 우리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활용하여, 다른 생명체에게 그러한 대접을 받지 않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가진 가능성을 활용하여, 인류뿐만 아니 라 다른 생명체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아마도 미래에는 다양한 영향들로 인하여 살 기 힘들어지는 이 지구에서, 우리 인류는 다른 생명체들과 ‘같이 살기’ 위해 의미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노력들을 더 많이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지금도 이러한 노력들은 각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들로 전개 되고 있지만, 현재 우리 삶에서는 중요한 부분으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 래에는 이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단지 인류만의 생존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 면 인류만의 생존을 위해 환경오염이 지속되어 생태계의 중요한 일부가 사라진다면, 조너스 소크의 말처럼 그 미래의 인류는 어차피 50년, 아니 그보다 짧은 시간 안에 전멸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미 래 사회에 있을 우리 아이들은 그 사회로부터 공존을 위해 필요한
가치를 창출해 내라는 요구를 받게 될 것이며, 감히 말하자면 이런 요구는 세계 각국의 모든 분야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일게 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가 주목한 미래 사회의 세 번째 특징은 ‘공존을 위한 가치 창출의 문화 확산’이다. | 6 | 4.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 앞에서 말한 것처럼 미래 사회의 특징은 ‘개개인성’, ‘예측불가능성’, ‘공존을 위한 가치 창출의 문화 확 산’으로 종합해 볼 수 있다. 물론 우리가 미래학자가 아니므로 “이러한 특징 말고도 다른 특징들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또는 “언급했던 3가지가 미래의 특징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 다. 그러나 우리가 미래학자는 아니더라도, 우리의 미래이기에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이다. 그리고 이것은 단지 미래 사회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말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미래 사회의 특 징에 대한 논리 전개에 동의한다면 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3가지 특징 을 가지고 있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자. 『존재하지 않는평균이라는 허상』 첫 번째 ‘개개인성’이라는 특징을 통해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언급하기 전에, ‘개개인성’이라는 말 대신 ‘다양성’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다양성’의 경우 판단 기준이 집 단일 가능성이 높다. ‘이 그룹은 다양한 학생들이 있네요.’ 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다양성’은 한 집 단의 특징을 나타낼 때 쓰이는 용어일 수 있기에, 인간 또는 학생마다의 개인적 특성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개개인성’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인다. 이미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똑같은 인간은 한 명도 존재하지 않으며 이에 따라 나타나는 각 개인의 능력도 모두가 다를 수밖에 없다. 모두가 다르다는 것은 모두가 그 자체로 가치가 있으며 동일한 잣대로 평가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교육신경과학 분야의 선구자이자 하버드대 교육대학원의 토드 로즈(Todd Rose)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람의 기억력, 사고력 등을 총괄하는 어떤 ‘전반적인 지적 능력’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 각해요. 그리고 이 ‘전반적인 지적 능력’을 동일한 조건에서 길러주었을 때 나타나는 ‘평균적인 학생’의 모 습이 존재해서 평균적으로 높거나 낮은 수행을 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시험이라는 일정한 잣대로 평 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나 그것은 가정부터 틀렸어요. 최근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기억의 영역인 ‘장기기억’과 ‘단기기억’조차 서로의 연관성이 거의 없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능에 대한 어떠한 요소(기억력, 추리력, 사고력, 어휘력, 암기력, 부호화 능력 등)들도 수학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지 않다고 합니다. 즉, 이러한 지능에 관한 요소들을 총괄하는 ‘전반적 지적 능력’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4) 않는다는 거죠. 그러므로 이에 따른 ‘평균적인 학생’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허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전반적인 능력’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평균적인 학생’이라는 것이 존재할 것 같은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다. 안타깝게도 그러한 유혹은 산업화로 인한 ‘표준화된 교육 시스템’ 이라는 모델이 우리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하지만 교육은 단순한 기계적인 시스템 이 아니라 선생님과 학생에 의해 그때그때마다 다르게 만들어지는 인간 시스템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전반적인 지적 능력’, ‘평균적인 학생’에 대한 허상을 과감히 버리고, 학생 ‘개개인성’을 중요한 가치로 인
정해야만 한다. ‘나는 학생 개개인을 인정해, 다 다르다는 거 알아.’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동일한 잣대로 치러지는 ‘표준화 시험’에서 나오는 결과값이 그 학생의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은 아직 ‘개개 인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 중요한 만큼 미술을 잘하는 학생도 중요하 다. 과학을 잘하는 학생이 중요한 만큼 ‘정말 똑같이’ 음악을 잘하는 학생도 중요하다. 교사인 우리는 반드 시 이러한 ‘개개인성’을 내면화할 필요가 있으며, 학생 스스로도 ‘개개인성’이라는 특징을 인정할 수 있도 록 가르쳐야 한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능력1: 인정, 배려, 소통, 공감』 바로 여기서 미래 사회의 첫 번째 특징인 ‘개개인성’을 인정하고 내면화하기 위한 능력들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며, ‘소통’을 통해 ‘공감’하는 능력이다. 다시 이야기하면, 미래 사회에 4) 토드 로즈, [평균의 종말], 21세기 북스, 2018 | 7 | 2015 개정 교육과정 중고등학교 과학과 서·논술형 문항집 사는 우리 아이들이 ‘개개인성’이라는 특징을 실현하면서 살기 위해서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다 르기 때문에
‘배려’해야 하며, 올바른 ‘의사소통’을 통해 ‘공감하는 능력’을 함양해야 하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정작 교사인 우리가 우리의 수업현장에서 이 당연한 이야기를 실천하고 있는 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 이제 우리는 존재하지도 않는 ‘전반적인 지적 능력의 향상’을 위해, 또는 ‘평 균적인 학생’을 위해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우리 아이들이 마주할 ‘개개인성’의 실현을 위해, 우리 의 수업으로 ‘인정, 배려, 소통, 공감의 능력’을 길러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 다음으로 ‘예측불가능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에 대해 알아보자. 사실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이 말에는 ‘무엇이’ 예측 불가능한지 조차 나와 있지 않다. 그만큼 미래의 기술 발전의 속도와 범위는 다양한 분야에서 예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그 기술을 뒷받침하거나 규제할 사회적 제도를 마련하는 일, 그리고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그 기술을 온전히 이해하고, 모두를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인의 인식을 변 화시키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기술에 대한 사회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