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여는 글 안녕하세요? 『꿈을 가꾸는 뜰』이라는 새싹의 열매가 맺혔습니다. 학창 시절 우리가 생각하고 가슴 속 깊은 두근거림을 글과 그림으로 남겨 봅니다. 우리들의 우정, 고민.. 그리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 등을 멋진 이야기 둥지에 남겨 보고자 하였습니다. 청소년의 시기에 하고 싶은 아주 소박하지만 진솔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작지만 큰 울림의 우리들의 이야기이구요!! 우리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와 함께, 더 멋진 희망과 꿈의 열매가 맺혀지길 기대하며, 함께 한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교장 노학식 3 교장 노학식 꿈을 가져요. 꿈을 가져요. 우리에겐 미래가 있어요. 나에게 미래가 있기에 꿈 갖고 마음을 잡고 그 마음에 행동 변하니 그게 바로 실천이겠지. 너에게 꿈이 있다면 꿈 따라 계획 세우고 그 계획을 실천하니 그게 바로 열정이겠지. 하루 하루 실천하는 우리의 모습 너무나 자랑스러워. 꿈에 대한 열정과 실천이 우리의 꿈을 이루게 하리. 우리들의 꿈은 가슴속에 있어. 계획 세워 실천을 해. 꿈을 가져요. 꿈을 가져요. 우리에겐 미래가 있어요. 꿈의 열차 (꿈을 가꾸는 뜰) 4 청춘 ! 듣기만 해도 가슴이 뛰는 그 이름 .그것이
너희들이다. 너희들은 새벽 기차를 타고 아무 곳이나 떠날 수 있는 시원한 바람이고 조그만 얼룩 하나 없는 새파란 11 월 맑은 하늘이며 풋풋한 향이 나는 푸르고 싱그러운 나무이다 . 너희들은 길가에 핀 고운 꽃이어야 하고 ,아이들의 멋진 꿈이어야 하고,누군가에게 찬란한 희망이어야 한다 . 너희들은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누구도 너희를 대신할 수 없는 ,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사람이다 . 막막한 미래, 늘 반복되는 학교생활. 늘 똑같은 가족, 자꾸 스쳐가는 우정과 사랑 . 그래 어디, 너희들의 숨겨놓은 이야기를 들어보자 . Prologue.. 교사:송재훈 4 5 그림 · 김수민 5 (제품) 6 목차 Part #1 애틋한 그 이름, 가족. 01사춘기 02나무 03따뜻한 아이스크림 04사계절 05나의 시절 06아버지 9 23 37 Part #2 우리들의 슬기로운 학창시절 01알고 있어 02낡은 달력 03비빔밥 04새로운 세상 05열 여덟 Part #3 그리고 꿈과 미래, 펼쳐라! 01쓰다 만 글 02청춘 03RGB(Red Green Blue) 04새끼 고양이 05발자국 06우리는 팽창한다 7 51 65 77 Part #4 우정, 그 찬란한 이름 01폴라로이드
02풍경 속에 친구 03우정 04여우비 05숟가락의 핑계 06햇살같은 너의 미소 Part #5 두근두근 첫사랑, 그리고 이별 01짝사랑 02월광소나타 03당신이 주는 꽃말 04매듭 05너는 봄 나의 꽃내음 06전하지 못한 진심 07이별 Part #6 And, 우리들의 이야기 01키다리 아저씨 02물결 03삶 04도깨비 05집중력 8 8 9 Part #1 지겹고 초라해 때론 꼴도 보기 싫지만 그래도 세상에서 나를 지켜줄 수 있는 건 내 사람들 뿐이다. 익숙하고 편안한 오랜 내 사람들 그래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응답하라, 1988. 인천디자인고등학교 그리운 그 이름, 엄마, 아빠 애뜻한 그 이름, 가족 10 사춘기 한가온 안내자인 두 개의 풍선 사이엔 작은 고슴도치 여러 길들 중 가장 안전한 길로 고슴도치를 안내하지 호기심 많은 고슴도치 다른 길로 왔다 갔다 날카로운 가시 하나 둘 늘어가는 상처 푸쉬- 바람은 속삭이고 어렴풋이 느껴지는 짠내에 10 11 날카로운 가시 대신 부드러운 손을 내밀어 어느덧 도착지는 가까워지고 풍선들은 주름진 손으로 고슴도치를 배웅해 고슴도치는 풍선들을 보며 눈물을 훔쳤다 그림 · 한가온 11 12 우리 집에는 크고 단단한
나무가 살고 있다 우리를 위해 영양분을 주고 때로는 그늘을 만들어 시원한 쉼터가 되어주는 그런 나무가 살고 있다 우리집에는 따듯한 햇살이 살고 있다 아침을 따스하게 맞이해주고 추울 땐 따듯하고 포근하게 안아주는 그런 햇살이 살고 있다 나무 이나경 13 그 사이에 피어난 새싹 나무와 대화를 나누고 햇살과 함께 웃으며 하루 하루 자라난다 그림 · 천지인 13 14 명절 날 가기 싫었던 외갓집 그곳엔 커다란 개가 있었다 찢어진 눈은 베일 듯이 날카롭고 금방이라도 잡아먹힐 듯한 아우라 나는 그 아우라에 압도되어 작고 초라한 생쥐가 된다 개가 으르렁 거리면 나는 몸을 한껏 웅크리고 개가 찌릿 째려보면 나는 깜짝 놀라며 도망간다 이가 덜덜 떨리고 하얗게 물든 내 몸 가누기 힘든 겨울 그날 이후로는 외갓집에서 개는 볼 수 없었다. 볼 수 없을 줄 알았다 개는 깜깜한 밤 아무도 모르게 앙상해진 몰골로 내 앞에 나타나 무심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따뜻한 아이스크림 민윤서 14 15 차갑고 시원한 아이스크림 여러 개를 내게 사주곤 하얗고 휑한 저 너머로 점점 멀어져갔다 어디로 간 걸까? 생각하는 순간 눈이 떠지고 아이스크림이 녹았다 외할아버지의 마음이 여름에 녹아 따뜻해진
아이스크림처럼 내 마음 속엔 영원히 남아 있다. 그림 · 장원혁 15 16 사계절 한 송이의 꽃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포기한 당신의 봄 한 송이의 꽃을 키우기 위해 두 눈에 비가 가득했던 당신의 여름 한 송이의 꽃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젊은 추억이 담긴 낙엽을 놓쳐버린 당신의 겨울 한 송이의 꽃을 지키기 위해 유난히 더 추운 날을 보냈던 당신의 겨울 당신의 사계절이 있었기에 나라는 꽃이 피었습니다. 홍정민 16 17 사계절이란 시간을 내게 다 주었는데도 사랑한다는 그 한마디에 더 많은 걸 주려는 당신 이젠 나의 사계절을 당신에게 선물하겠습니다. 그림 · 박소영 17 18 나의 시절 허나윤 강화군 길상면 삼광성길 23-4 옥탑방과 작은 마당이 있는 빨간 지붕 집 8살 나의 시절이 담긴 곳 텃밭에는 토마토, 당근, 상추, 작은 들꽃이 오밀조밀 모여 햇살에 에쁜 색을 비추고 있다 나팔꽃이 아침을 알려주면 창을 활짝 열어 쌀쌀한 공기를 맡아본다 오늘의 풀매음을 맡으며 다음 계절의 붉고 짙은 향을 기다리던 여름 18 19 그림 · 김예진 북두칠성이 밤을 빛내주던 나의 시절이 얼마나 소중한지 왜 이제 알았을까. 문득 맡아지는 그 시절의 향수 문득 떠올릴 수밖에 없는 나의
시절 19 20 수 많은 잎은 가림막이다 길고 곧은 가지들은 표지판이며 굵고 커다란 기둥은 버팀목이다 당신은 나의 나무이기에 나는 오늘도 숨을 쉬며 살아간다 아버지 김도윤 그림 · 김도윤 20 21 21 22 22 23 Part #2 시간은 기어코 흐른다. 모든 것은 기어코 지나가버리고, 기어코 나이 들어간다. 청춘이 아름다운 이유는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찰나의 순간을 눈부시게 반짝거리고는 다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눈물겹도록 푸르던 시절 나에게도 그런 청춘이 있었다. -응답하라, 1988. 인천디자인고등학교 뒤돌아보면 눈물겹도록 푸르던 그 시절, 열 여덟 우리들의 슬기로운 학창 시절 24 알고 있어 너희가 왜 그랬는지 말야 매일 가는 학교길 익숙해지지 않아 거북이마냥 느릿느릿 걸어가는 신발아 학교 숙제가 돌처럼 쌓여서 살이 찌기만 하는 책가방아 일하기가 싫어 제 몸 하나 챙기지 못하는 샤프야 늦은 수업 중 창문에 비치는 색을 잃어버린 내 얼굴 그림자야 알고 있어 너희가 그러는 이유를 말야 알고 있어 안아현 24 25 그래도 말야 나는 알고 있어 힘든 등굣길에 힘차게 핀 꽃이 너무 행복해서 돌같은 숙제가 사라져 이제야 하늘하늘한 깃털이 된
책가방이 너무 좋아서 다시금 보이는 내 얼굴 그림자가 환하게 빛나 보여서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그래 그래 이미 나도 알고 있어 너희가 누구를 위해서 힘을 냈는지를 그림 · 안아현 25 26 27 그림 · 천지인 28 추억은 같은 공간에서 비비고 섞이며 만들어지는 것처럼 하얀 쌀밥 같은 교복을 입고 여러가지 재료를 담는다 입에 쓴 채소일 수도 달콤한 소스일 수도 있지만 결국 한데 섞여 어우러진다 흰 교복 위에 수많은 추억을 담는다 비빔밥 하은아 28 29 이리저리 섞여 너도 한입, 나도 한입, 맛있는 추억은 잘 비벼진 비빔밥 그림 · 한가온 29 30 학교 생활은 새로운 세상 무심결에 책상 앞에 앉아 한 가지에 몰두하며 시계 속 모래를 흘려보냈다 정원 속 꽃들과의 수다 수업 시간에는 집중을 해야 했지만, 바깥 세상의 유혹은 끊이지 않았다. 그래도 학교 생활이었다. 새롭게 맞추어지는 퍼즐 조각들 새로운 내가 태어나는 시간 새로운 세상 주소민 31 어떤 날엔 눈물을 어떤 날엔 웃음을 이 모든 순간이 나에겐 빛이었다 머지않아 이별의 순간이 오겠지만, 내가 이루어 낸 작품들 중, 가장 큰 명작으로 자리잡겠지 그림 · 김동은 32 나의 열 여덟 이수진 푸릇푸릇 나무,
붉그스름한 노을 파란하늘 나의 십대는 오색빛이 찬란하다 찰랑찰랑 물소리, 따사로운 햇빛 선선한 바람 바다에 비치는 윤슬 나의 십대는 설렘을 안겨준다 방과후 친구와 먹는 아이스크림 오순도순 모여 조잘대는 말소리 도란도란 모여 흩어지는 웃음 소리 32 33 나의 십 대는 사소한 일생 전부이며 청춘이다 영원할 것 같은 나의 청춘, 나의 열 여덟 그림 · 박채은 33 34 35 36 36 37 Part #3 꿈은 늘 나를 자극시키고 변화시킨다. 그러나 나를 더욱 크게 나를 달아오르도록 더욱 크게 바뀌도록 만드는 것은 그 꿈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라이벌이다. -응답하라, 1994. 인천디자인고등학교 응답하라! 우리의 미래, 2033 그리고 꿈과 미래, 펼쳐라! 38 쓰다만 글 조희진 책상 위 널부러진 쓰다 만 글 그리다 만 그림 결말은 지어지지 않았네요 희망직업은 공백 지망동기도 공백 하고 싶은 게 없는건가요? 38 39 그림 · 조희진 39 40 41 그림 · 김수민 (시각) 42 나에게 주어진 건 새까만 도화지 하나 옆에 있는 3가지 물감으로 도화지를 채워보자 처음에 든 물감은 빨강 열정적이게 새까만 도화지를 색칠한다 빨간색으로 찬 도화지가 너무 지쳐보여 다른
물감을 써보자 그 다음 든 물감은 초록 편안하게 까맣고 빨간 도화지를 색칠한다 초록색으로 찬 도화지는 너무 질리는 것 같아 다른 물감을 써보자 그 다음 든 물감은 파랑 조용하게 까맣고 빨갛고 초록색인 도화지를 색칠한다 파란색으로 찬 도화지는 너무 우울해보여 42 43 그림 · 김예진 이젠 무슨 물감을 써야할까 고민하던 나는 모든 물감을 도화지에 부었다 지금 도화지에 있는 물감은 빨강, 초록, 파랑 붓을 들고 마지막인 듯 최선을 다해 섞는다 나에게 주어졌던 아무것도 안보였던 새까만 도화지 하나 지금 나에게 있는 건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새하얀 빛 하나 43 44 도시 속 헤매는 새끼고양이 골목길을 헤어나지 못한 채 허덕거리며 수많은 차 사이를 간신히 지나친다 흙 속의 새하얀 새끼 고양이 떨어지는 빗물이 무겁지만 빛이나 빗속으로 들어가 트럭들과 도시를 지나쳐 맑은 하늘과 풀, 고양이들을 만난다 트럭과 빗물을 용기 내 가길 시도하지 않았더라면 보지 못했을 아름다운 곳 새끼 고양이 신승은 44 45 달려온 탓에 하얀 털 흙과 비도 흙투성이 이제 흙을 씻고 앞으로 나아가리 그림 · 신승은 45 46 발자국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바닥에 찍히는 발자국 질질
끌고 가든 되돌아가든 거짓말하지 않는 발자국 바람이 흙을 밀어내 발자국을 덮을지라도 주변을 덮은 발자국들을 가리지 못하고 축축한 비가 발자국을 덮을지라도 다시 말라 흙에 무지개가 피리 박찬미 그림 · 박찬미 46 47 우리는 팽창한다 우주에서 별은 하나의 존재로 태어난다 모두 같은 우주 아래 나온 별이지만 별은 저마다 다른 우주를 만든다. 별은 자기 주변에 목성이나 화성을 주기도 하고 별 안에서는 하늘과 땅 바다를 만들며 그렇게 별은 자기만의 우주를 넓혀간다. 시간을 거듭해 넓힌 우주를 별은 다른 별들과 공유하고 배척하기도하며 별은 끝없이 우주를 넓혀간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도 팽창한다. 강다경 그림 · 김진서 47 48 49 50 50 51 Part #4 우린 같은 시간 속 같은 공간을 기적처럼 함께 했다. 울고, 웃고, 만나고, 헤어지고, 가슴 아프고 저마다 조금씩 다른 추억과 다른 만남과 다른 사랑을 했지만 기적같이 만날 특별한 인연들. -응답하라, 1994. 인천디자인고등학교 힘들어도 즐거워도 함께하는, 우리는 친구 우정, 그 이름 52 53 (시각) 그림 · 김수민 54 풍경 속에 친구 임수민 하나의 풍경이 될 수 있다면 하나의 나무이기를 바람이
부는 소리가 들리는 작은 것들을 사랑할 수 있는 나무를 빗방울 맞는 것을 좋아하는 이파리의 경쾌함을 느낄 수 있는 나무를 나무의 옆에 있는 꽃을 꽃의 옆에 있는 참새를 닮을 수 있기를 54 55 외로운 내가 아닌 하나의 아름다운 것들이 내게도 하나의 나무가 있기를 그림 · 김진영 55 56 우정 이지훈 우리는 자주 길을 걸어 길을 걷다보면 따뜻할 때도 있고 시원할 때도 있어 하지만 계속 길을 걷다보면 힘들어 질 때가 와 칼바람 같이 차갑게 느겨지고 불타버릴 만큼 뜨거워지지 점점 길을 걷는 게 힘들어지고 느려지다가 멈춰, 길을 빠져나가고 싶어지지 하지만 길을 빠져나가지 않고 참으면 다시 따뜻하고 시원하게 느껴져 다시 좋아지면 안 좋은 기억은 언제적 일인지 웃으면서 다시 길을 걷는 거야 56 57 그림 · 이지훈 57 58 여우비는 선뜻 꽃에게 다가가 밤을 안기고 떠난다 여우비에게 꽃은 물었다 왜 매번 햇살 가득한 날 찾아와 날 시들게 해? 여우비는 말했다 힘들겠지만 난 널 더욱 싱그럽게 만들어 줄 뿐이야 여우비 최연희 58 59 그림 · 김동은 여우비처럼 이유없이 몰려오고 이유없이 떠나가는 것들에게 꽃은 더 이상 이유를 묻지 않기로 했다 밤 같은 여우비가
지나가고 찬란한 봄 햇살이 눈 부시게 들어와 움츠렸던 꽃이 활짝 웃었다 59 60 너가 나를 보고 웃어버리면 나도 너를 보고 웃게 되고 너가 아무 생각 없이 툭 뱉은 말에는 나는 하루 종일 쭉 의미 부여를 하고 있어 너랑 한 번 꼭 마주칠 수 있을까 나는 무작정 복도엘 나가 우연인 척 수줍은 안녕을 건네고 너에게 말을 한 번 더 걸 수 있는 핑계를 찾다가 일부러 교과서를 집에 두고 왔어 근데 있잖아 나 이제는 교과서를 전부 사물함에 넣어놨어 나는 숟가락, 너는 젓가락이 되었거든. 숟가락의 핑계 임은지 61 그림 · 임은지 61 62 햇살 같은 너의 미소 김서현 순수하게 웃고 있는 너의 사진이 흐릿하게 보였고 나는 따스한 이슬을 흘리며 시야가 흐려질 때까지 울부 짖었네 비 내리는 오늘 오랜 친구에게 온 연락 친구의 소식을 듣고 그날 비를 맞으며 달리었네 사진 속에 비춰진 흠뻑 젖은 나의 모습과 구슬프게 나의 이름을 부르는 친구 햇살처럼 웃으며 나의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주던 너는 깊은 잠을 자는구나 그곳에서도 웃으며 편히 쉴 수 있기를 배경 · 박소영 62 63 63 64 64 65 Part #5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냥 주고 싶은 넉넉함이 아니라 꼭 줄
수밖에 없는 결실함인 거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단지 그 사람의 체온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체온을 닮아 간다는 거야. -응답하라, 1988. 인천디자인고등학교 우리들의 슬픈 첫사랑 두근두근 첫사랑 66 짝사랑 박채영 봄은 한참 기다려야 겨울을 만날 수 있다 겨울을 위해 새싹을 트고 에쁘게 꽃도 피워보지만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어느새 앙상한 가지만 남는다 기나긴 시간을 달렸지만 결국 봄은 겨울에게 닿지 못했다. 하지만 겨울은 뒤만 돌아봐도 봄이겠지 그림 · 박소영 66 67 월광소나타 ㅇㅣ동혁 집 안에 굴러들어 온 어둠에 나는 아주 오래 슬플 것 같아요 컴컴해진 새벽은 잔잔한 바람에도 창문이 미친 듯이 흔들리고 금세 자작해진 빗소리마저 정신없다 적적한 밤공기가 다 변한다 당신 없는 새벽은 위태롭고 가엽다 나의 뮤즈, 오늘도 아득히 사라질 듯 휘발하는 당신을 그리면 환청이 드린다 내 위대한 당신, 평생 당신 생각을 할 것 같아요 월광 소나타가 슬프게 들려온다. 그림 · 이유선 67 68 당신이 주는 꽃말 최예진 당신이 나에게 리안셔스와 핑크빛 장미를 주었을 때 꽃의 싱그러움에 나의 빰은 저물어가는 노을처럼 물들었다. 아아, 당신과 함께 한 나날은
잊지 못할 행복한 나날이요 영원하고 싶은 순간 시간이 지나 갈변하는 사과인양 돌아선 당신 69 당신과 나는 꽃무릇의 꽃과 입이요. 만날 수 없는 여름과 겨울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아, 당신은 나의 아네모네 아아, 당신은 나의 부처꽃 아아, 나는 슬픔의 단말마를 지르네. 그림 · 이채윤 69 70 사랑은 깃털처럼 가볍지만 강철같이 무거운 마음 얼음처럼 차갑지만 불길같이 뜨거운 안음 커피처럼 두근대고 공연같이 떨리는 처음 생각이 움직이고 마음이 숨쉬는 연결고리 끊어지고 녹슬어도 한땀한땀 다시 엮는 매듭 매듭 문솔 그림 · 정누리 70 71 너는 나에게 눈깜짝 할 사이에 찾아와 다시 내게서 눈 깜짝 할 사이에 떠난다 그것은 마치 봄바람과 같았기에 나에게 갑자기 찾아왔고, 그것은 마치 꽃내음과 같았기에 잊지 못 할 감정이었다 너가 나에게 봄바람이 된 것 처럼 나도 너에게 첫사람이 되고 싶다 너가 나에게 꽃내음을 남긴 것처럼 나도 너에게 설레임을 남기고 싶다 내가 너의 봄바람이 되러 간다 내가 너에게 꽃내음을 남기러 간다 너에게 내가 간다 내가 너를 마음에 품기에 너는 봄, 나의 꽃내음 정누리 그림 · 정누리 71 72 달이 참 아름다운 밤이다 구름 한 점 없이, 무릇
특별할 것 없는 월색만이 차갑게 비춰오는 나는 오늘도 그 아래에 서서 별이 된 내 임을 다시 생각해본다 아름답지만, 달처럼 얼음장 같은 차가운 그대를 그러기를 나흘... 열하루, 벌써 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오 아, 이다지도 쓸쓸하고 괴로운 밤일 수가 있나 하늘님도 내 닳디 닳은 고통을 헤아려주시진 못하는 듯 이 밤, 내겐 너무도 길다 홍채연 전하지 못한 진심 73 그림 · 홍채연 73 74 김민주 새로 산 운동화의 만남은 애뜻하다. 내 발을 감싸 포근한 온기를 주는 너와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계절이 반 바퀴 돌 때 쯤 너와 함께하는 나날이 익숙하다면 이미 너에게 길들여져 버린 것이다 계절이 한 바퀴를 다 돌때 쯤 널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나 내 사랑이 충분하다 싶을 때 운동화를 훠이훠이 떠나보냈다. 이별 그림 · 김민주 74 75 75 76 76 77 뜨겁고 순수했던, 그래서 시리도록 그리운 그 시절. 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 -응답하라, 1994. 인천디자인고등학교 숨겨놓은 우리들의 또 다른 이야기 And, 우리들의 이야기 Part #6 78 키다리 아저씨 이은지 어두운 좁은 길 가운데 홀로 우두커니 서 있는 키다리 아저씨 손전등 하나를 두
손으로 높이높이 들고서 가끔 검은 가방들이 굴러다니기도 하고 거적때기 옷을 입기도 하지만 환하게 웃어주는 키다리 아저씨 78 79 고요한 좁은 골목길에 이제는 혼자가 아닌 키다리 아저씨 손전등 하나를 두 손으로 높이높이 들고서 길을 잃은 아이들을 달래주기도 하고 민들레 홀씨가 자리잡기 위해 가만히 기다려주기도 하는 키다리 아저씨 그림 · 이은지 79 80 불완전한 사회 속에서 불안정한 상태로 살아간다는 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흐름을 이어가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서로의 흐름을 엮어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간다. 처음 흐름을 엮는단 건 물결은 커녕 작은 물파장을 만드는 것도 벅찰 것이다. 때론 실패로 소용돌이가 돼버리기도 하지만 결국 그것들이 모여 파도가 된다. 삶은 그저 작고 아담한 물웅덩이다. 그 속엔 수많은 흐름과 소용돌이, 그 속엔 수많은 성공과 실패의 잔해들이 내포되어 있다. 물결 조수민 80 81 소용돌이가 없었더라면, 삶은 밀도 없이 엉성한 물결들로 이루어졌을 것이다. 우리의 삶은 실패가 있기에 보다 더 밀도 있고 가치 있는 내(川)가 된다. 실패를 겪고 상처를 얻었다 해서 좌절할 필요 없다. 실패의 잔해와 감정들은 물기둥이 되어
성장의 밑거름이 되니 실패와 아픔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그림 · 조수민 81 82 삶 문승현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이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담겨 있을지 한 젊은 군인의 피 한 학생과 그의 친구들 한 노동자의 땀과 화목한 모습의 가족들 그리고 이 모두조차 되지 못한 한 시인 83 나는 이곳에 살아가며 이곳을 만들어 나간 모든 이들을 우러러 봅니다. 이 마음을 이곳 떠날 때까지 갖고 나도 남은 인생 동안 이곳을 만들어 나아가리. 그림 · 조희진 83 84 도깨비 맹수영 옛날 우리 동네에는 얼굴은 무섭고 말투는 기묘하고 행색은 괴상한 도깨비가 살았다. 그 도깨비는 얼굴 위에 두 개의 흉측한 창이 나있었는데 사람들이 돌을 던져 깨트리면 불이라도 난 듯 벌게지곤 했다. 하루는 집으로 향하는 외골목에 그 도깨비가 앉아 있었다. 어쩔 수 없이 그 앞을 지나는데 그만 긴장한 몸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넘어진 아픔보다 공포가 더 크게 밀려오던 순간 그는 뜻밖에도 근심 진 얼굴로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손을 잡고 일어난 후 그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자 그의 창은 초승달처럼 기울며 미소를 지었다. 순간 넘어졌던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84 85 나는 무엇이 그토록 마음에 안들어 그를 그렇게도 외면했을까? 옛날 우리 동네에는 얼굴은 엉망이고 말투는 어눌하고 행색은 남루한. 도깨비가 살았다. 그림 · 김민주 85 86 집중력 조시우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잠시라도 방심한다면 한 없이 흩어져 버린다. 마치 바람과도 같이 한참을 불어오다가도, 언제 왔냐는 듯 사라진다. 끝나지 않는 신경전 그림 · 김다은 86 87 87 88 88 89 흠.. 그랬구나. 막막한 미래, 하지만 소중한 꿈을 이루기 위해 고민한다는 것은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한 걸음 꿈에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야. 언젠가 또 좌절하겠지, 분명한 것은 어제보다 오늘이 더 성장해 있을 거야. 이미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은 너희가 정말 대단해. 가족이란 이름이 때론 지겹고 귀찮을 때도 있겠지만, 지겹다는 것은 변함없음을, 귀찮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을 함께 했다는 것이겠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니 또 너희가 자라서 소중한 가족을 만들지 않을까? 자꾸 깨지고 상처주는 우정과 사랑을 지키기 위해 우리의 몸과 마음을 더 아름답게 가꾸고 상대를 배려하자구나. 한때 소나기 같이 퍼부었던 초창기 때의 그
감정이 식더라도 우정과 사랑이 깨지지 않게 말야. 하지만 이 모든 노력이 잘못된 신념에서 나오면 안돼. 폭넓은 독서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보다 합리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지니면 내 가족 내 친구를 지키면서도 타인에게 피해주지 않겠지. 기특해. 자, 너희들의 소중한 꿈과 미래, 기대하고 응원할게! Epilogue.. 교사:송재훈 89 90 펴낸이 기획·제작 감수 편집 및 디자인 표지 디자인 그림 사진 촬영 및 편집 시화 공모전 심사 노학식 송재훈 박윤선, 이영혜 홍누리(총괄), 고유진, 김경하, 김동은, 박소영, 이유선, 조예지 박소영, 강유슬, 김대현 고유진, 김경하, 김다은, 김도윤, 김동은, 김민주, 김수민(제품), 김수민(시각), 김예진, 김진서, 김진영, 박소영, 박찬미, 박채은, 신승은, 이유선, 이은지, 이지훈, 이채윤, 장원혁, 정누리, 조수민, 조희진, 친지인, 한가온, 홍채연 이하은(총괄), 강수련 노학식, 노은실, 박관오, 박윤선, 송재훈, 염미진, 이명진, 정소월 인천디자인고등학교 문집 꿈을 가꾸는 뜰 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