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2022 코리안리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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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대기업이 인사제도를 바꿨다. 바뀐 제도의 핵심은
연차와 나이 상관없이 일을 더 잘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승진
기회와 연봉 인상을 하겠다는 것이다.
나이가 어린데 뭔가 잘하면 ‘기특하다’라는 시선을 가진 이들이
있는데, 이건 오만한 시선이다. 지금 시대는 실력으로 일하지,
나이로 일하지 않는다. 이미 대기업에서도 30대 중반에
임원으로 승진하는 경우가 수년 새 늘어나고 있다. 40세
전후에 부사장이나 사장급이 되는 경우도 속속 나온다. 연차나
기수, 나이가 아니라 오로지 실력이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건,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과 더 치열해진 산업 구조
변화 때문이다. 창업한 지 몇 년 안 된 기업에 의해 수십 년,
백 년 된 대기업도 무너지는 시대다. 기업이 오래되었다고,
사람이 연차나 나이가 많다고 비즈니스에서 더 유리할까?
사실 상관없다. 비즈니스에선 누가 더 좋은 답을 가졌고, 누가
더 실행력이 높으냐가 훨씬 중요하다. 결국 한국의 대기업도
밀레니얼세대 후기의 주도와 경영진의 화답으로 대대적 변화가
시작되었다. 그 변화를 이어갈 세력은 Z세대 전기가 될 것이다.
Z세대 전기가 군대 부정·비리를 고발한 이유는? 스마트폰 사용은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 군대 내 소통도 더 원활해졌고, 사고도
2021년 군대 사병들이 급식 문제를 제기했다. 한 끼당 줄었다. 수십 년간 해결하지 않고 방치한 급식 비리 문제도 Z세대 사병들이 문제를
급식비보다 너무 열악한 급식이 제공되었기 때문이다. 제기한 후 국방부에서도 근본적 근절 대책을 내세웠고, 급식비를 제대로 집행해 괜찮은
군대에선 수십 년간 급식 비리가 존재했다. 하지만 급식을 제공하는 부대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수십 년의 부정·비리를 단 1년 만에
해결하지 못했다. 그런데 20대 초반의 Z세대 사병들이 근본적으로 바꾼 건 Z세대 전기다. 밀레니얼세대 후기가 기업을 바꾼다면, Z세대 전기는
급식 문제를 비롯, 간부들의 부정·비리를 다 고발하고 군대를 바꿨다.
있다. 일과 시간 이후 스마트폰을 쓸 수 있게 된 이후로 또 Z세대에게는 ‘돈쭐내기’ 문화가 있다. 선한 일을 한 곳엔 돈으로 보상하자는
사병들의 힘이 커졌다. 일각에선 스마트폰을 다시 쓰지 메시지인데, 이는 공정에 해당한다. 말 그대로 권선징악과 자본주의가 결합한 셈이다.
못하게 해야 한다는 얘기도 하는데, 사실 스마트폰이 문제 있는 기업은 불매의 타깃이 되고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그래서 기업들은 불매를
문제인가, 부정·비리가 존재하는 것이 문제인가? 당하지 않으려고 문제를 빨리 해결한다. 분명 과거와 확실히 다른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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