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2022 코리안리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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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자기 객관화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시행하는 방법 중에 ‘브레인 스토밍’이라는 것이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질 때가 많을 것입니다.                                                               있습니다. 브레인 스토밍의 제1원칙이 뭔지 아십니까. 그건 ‘비판하지 않는다’입니다.
                                           그 정도로 자기 자신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알기 어렵습니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누군가 회의 중에 다소 어설프고 낯선 아이디어를 내놓았다고 합시다. 그런데 상사가
                                           우리의 업무방식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시장에서 우리의 위치와 전망은 어떤지                                                                ‘그건 절대 될 리가 없어’라든지 ‘알지도 못하면서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같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부풀리지도, 축소하지도 않은 스스로의                                                                말을 한다면, 그 직원은 더 이상 아이디어를 꺼내놓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객관화를 위해서는 귀를 열어놔야 합니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Arnold
                                           Toynbee)는 망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휘브리스(Hubris)’라는 것을                                                           기업 내의 하이어라키(Hierarchy, 수직적) 구조에서는 단순히 말하는 것에도 많은
                                           꼽습니다. 이는 그리스 비극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성공에 취해 남의 말에 귀를 닫고                                                            고민과 용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돈되지 않은 말 속에도 얼마든지 좋은
                                           독단적인 행동으로 판단력을 잃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아이디어의 단초가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직원들이 업무와 관련해서 이런저런
                                                                                                                                                     토론을 많이 하는 팀이 있다면, 그건 그 팀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기업들을 보면 성공에 취해 해오던 것만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코닥에서 디지털카메라가 처음 개발되었지만, 경영진의 잘못된                                                               오늘 이 자리에서 젊은 기업이 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이야기를
                                           판단으로 선수를 빼앗겼듯이, 성공에 안주해 혁신의 기회를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할                                                              하고보니, 마치 젊음만 찬양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나이듦의
                                           것입니다.                                                                                                     미덕도 있다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습니다.


                                           둘째, 변화를 살피고, 적응하고, 즐겨야 합니다.                                                                               <100년을 살아보니>라는 책의 저자인 103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나 패션업계
                                           자기 객관화가 되었다면 이제 시장의 변화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 자기 객관화는                                                               경험을 바탕으로 MZ세대와 소통하는 시니어 유튜버 밀라논나, 재치있는 칼럼으로
                                           단지 자족하거나 안주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감을 산 문유석 전 판사 등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시니어라면, 오히려 젊은 세대가
                                           명백하게 보기 위한 과정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조직이, 시장이, 그리고 세계가                                                               손을 뻗기 마련입니다.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살펴야 할 것입니다.
                                                                                                                                                     어린 나무는 나이 든 나무 옆에서 더 강하게 자라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가진 59년의
                                           당장 자신이 담당하는 업무부터 시작하기 바랍니다.                                                                               경험, 그리고 회사에 재직해온 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지혜가 모여서 우리 회사가
                                           업무를 할 때 자신이 편안하게 느끼는 방식이 있고, 옳다는 판단이 서더라도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속적으로 의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조직 내 반대의 목소리가 있다면 일단
                                           들어보기 바랍니다. 아무리 익숙한 업무라도 환경과 조직이 바뀌었다면, 내가 하던                                                              그리하여 저는, 우리 회사를 ‘지혜로운 젊은이’ 같은 회사로 만들자고 임직원
                                           방식이 더 이상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께 말하고 싶습니다. 경험을 통해 지혜를 쌓아가되, 마인드는 젊은 회사, 그런
                                                                                                                                                     회사야말로 백년기업의 자격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은, 조직의 분위기가 지금보다 더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편안하게 말하고 수용하는, 보다 유연한 분위기로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 59주년 창립기념일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빛나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입 밖으로 내지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를 전합니다. 우리 모두의 건투를 빌며 이만 기념사를
                                           못하면 그걸로 끝입니다. 여러 생각들이 터져나오고, 논의되며, 실행되는 가운데                                                               마칩니다.
                                           조직은 성장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2022. 3. 18
                                                                                                                                                                                               원종규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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