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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솔러지 작품집 | 코로나지만 사우나는 하고싶어 | Team22-2                                                                                                                         시 | 박준성 | 사보이




                  사보이


                  - 고향의 가장 허름한 목욕탕







                  대충 망해버린 주인은                                                                                         차라리 확!

                  입구 카운터에서 멍하니                                                                                        망했어야 하는데.


                  작은 창                                                                                                어설프게 망해버린 탓에

                  그 너머를 바라보았다.                                                                                        철거 비용을 마련할 수 없는 상황




                  무심하게 지나가는 차 몇 대와                                                                                    밤이 되자


                  매일 보는 색바랜 아스팔트                                                                                      주인은 비좁은 카운터를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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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와 모텔 건물                                                                                           영업종료 팻말을 건다.




                  저번주에는 목욕비를 낮췄다가                                                                                     김치에 적당히 끼니를 때우고


                  어제는 목욕비를 더 올렸지만                                                                                     질척이는 목욕탕을 나서다 네댓 중 하나를 만난다.

                  이 큰 사건은 조용히 묻혔다.

                                                                                                                      “이모야 장사 아하고 어디가니껴?”

                  새벽에 근처 식당 주인이


                  목욕을 끝내고 불평을 쏟아냈다.                                                                                   “아. 내 저짜 골프장에 알바 하러 가니더”

                  아무래도 여탕의 때밀이는

                  네댓 남은 손님을 모두 잃고 제 발로 떠날 것 같다.                                                                       “몬산다 몬살아 진짜. 이 마하꺼 뭔 세상이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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