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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솔러지 작품집 | 코로나지만 사우나는 하고싶어 | Team22-2                                                                                                                          시 | 박준성 | 성심




                  성심


                  - 가장 보통의 목욕탕







                  보글보글                                                                                                도마 같은 테이블 위

                  탕이 끓는다.                                                                                             어색하게 맡긴 말캉한 몸을 뒤집는 청년





                  찌뿌둥한 몸을 녹이는 온기                                                                                      라이트 버전의 지옥과

                  푹. 우러나는 피로                                                                                          뭉게뭉게 도원향의 체험판이 섞인

                                                                                                                      거기에 조금의 지겨움을 곁들인 코스


                  반대편에서
      08                                                                                                                                                                                                09
                  한 아이가 처음으로 반어법을 배운다.                                                                                오늘도 재료의 양이 턱없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마무리는 역시 솔의 눈

                  등밀이 기계에 기대어


                  애써 죽은 피부를 벗겨내는                                                                                      북적이던 평상에 홀로 앉아

                  반백의 노인                                                                                              이발의자에 앉아 잠든

                                                                                                                      이발사의 2년째 심심함을 가늠해 본다.

                  날카롭고 시린 폭포수에


                  뭉친 어깨를 난자당하는 아저씨                                                                                    불안한 듯

                                                                                                                      혼자 말하는 뉴스에

                  사우나의 분홍색 모래가 쏟아져 내리자                                                                                딱히 중요한 소식은 나오지 않는다.

                  팡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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