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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집안 분위기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단언하듯 말하는 것은 자중해야 할 것 같아 대신 정신적
인 지지를 주기로 했다. 나는 현이에게 부모님과 말이 통하지 않는 점은 내가 해결해 줄 수 없
고, 너도 많이 노력하겠지만 안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만약 속상한 일이 또 생기면 나에게
말해달라고 했다. 내가 힘 닫는 데 까지 네 얘기를 들어주고 항상 네 편이 되어주겠다고 말이다.
이전 상담처럼 멋쩍은 듯이 웃으면서 그래도 기분 좋은 듯 칭찬을 듣고 있던 현이는 자신은
부모님이 보란듯이 인서울 대학에 입학해서 부모님 보다 훨씬 더 잘 사는 모습을 보여줄 것 이
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에게 놀라워 하도록 악착같이 공부할 것이라고 했다. 뭐든 목
표가 있는 것은 좋다. 그러나 그것은 나를 위한것이어야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
이라면 혹여 그것이 실패했을 때에 엄청난 자존감 붕괴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것이 나를 위
한 목표였다면, 어차피 나를 위한 목표였고 나는 나를 위해서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던 것 이
기에 자연스럽게 플랜 비를 생각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나는 현이가 세운 대단한 목표
에 주어를 살짝 바꿔주기로 했다. 사람은 누구나 실패할 수 있지만 그 목표의 주어가 남, 게다
가 자신이 현재 가장 싫어하는 사람들이 되어서 더 큰 박탈감을 주고싶지는 않았다. 또, 남에게
보여주기 식으로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것과 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엄연히 그 과정에서의
행복감도 다르다. 나는 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정말 대단한 목표이고, 벌써 목표를 정해서 나가아고 있다니 멋져. 하지만 그 목표의 주어가
너였으면 좋겠어. 물론 목표를 이뤄서 엄마아빠 보란듯이 잘사는 것도 좋지만, 널 위해서 공부
해. 널 위해서. 알았지? 넌 소중하고 좋고 멋진 사람이잖아.”
그 순간 현이의 울음이 터졌다. 많이 운건 아니었지만 지난 몇년동안 울고싶어도 거의 울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던 현이에게는 엄청난 좋은 일이자 변화였다. 나는 이때다 싶어 현이에게 더
울라고, 내 앞에서 다 쏟아내도 좋다고 말했고, 현이는 편하게 울고는 감정을 추스렸다. 그리고
울게 해줘서, 내 얘기를 다 들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나는 현이를 말없이 토닥거려주었
고 이때다 싶어 현이를 칭찬감옥에 또 가두었다. 현이는 웃는 얼굴로 상담을 마무리했다. 그리
고 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Ⅳ 상담하고 나서...
1. 상담 성과(친구에게 도움이 된 점)
• 일단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이 가장 크다. 현이는 그날 나와 같이 운 것이 몇 년 만에 처음
울어본 것이라고 했고, 나와 상담을 시작한 후 운 날이 많다고 했다.
• 또, 본인 스스로 나에게 자존감이 올라가는데에 도움이 되었다며 고마워 했고, 그 후 몇 명
의 남자친구를 사귀었지만, ‘나도 이제 날 위해서 기다리는거 안할래’라며 단호하게 아닌
점은 떼어내었다.
128 2021년 학교폭력예방 또래상담 우수사례집 또래상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