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실업급여 수급자를 위한 취업희망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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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음(山中吟) ː 백석(白石, 1912∼1993)
산숙(山宿)
여인숙(旅人宿)이라도 국수집이다
모밀가루포대가 그득하니 쌓인 웃간은 들믄들믄 더웁기도 하다
나는 낡은 국수분틀과 그즈런히 나가 누어서
구석에 데굴데굴하는 목침(木枕)들에 새까마니 때를 올리고 간 사람들
을 생각한다
그 사람들의 얼골과 생업(生業)과 마음을 생각해본다
야반(夜半)
토방에 승냥이 같은 강아지가 앉은 집
부엌으론 무럭무럭 하이얀 김이 난다
자정도 월씬 지났는데
닭을 잡고 모밀국수를 누른다고 한다
어늬 산(山) 옆에선 캥캥 여우가 운다
백화(白樺)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山)도 자작나무다
54 ● 누들의 본산, 중구 누들 이야기 인천광역시 중구 ● 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