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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2019-07-08-최종-저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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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내용

2019 July+August vol. 455 2019 07 + 08 vol. 455 CONTENTS 2019 July+August vol. 455 Another life Another culture Another idea Another 04 저녁이 있는 삶 22 책 속에서 길을 찾다 48 스토리텔링 여행지 ① 당신에게 주는 한잔의 여유 <달과 6펜스>와 일과 여가의 균형 아이와 떠나는 여행의 기술 ② 행복을 디자인하는 가구장이 28 그림 읽어주는 시간 54 나도 셜록 홈즈! 08 자동차로 떠나는 세계 여행 화가들의 밤은 결벽증 남성의 죽음 안달루시아 하얀 마을 찍고, 우리의 낮보다 아름답다 절벽 마을 속으로! 56 모터 트렌드 스페인 미하스와 론다 32 토닥토닥 마음 산책 모빌리티 기술·서비스의 고도화 ‘꼰대’로 나이 들지 않는 비결 14 음식을 담은 인문학 60 통신원 리포트 이름부터 성분까지 오해 투성이, 36 드림 프로젝트 장마철 빗길 운전, 확인하고 조심하자! 요거트 샤시/의장설계개선팀 박진효 책임연구원 자녀 62 사보 APP 스토리 18 생활 속 과학 지성이의 3D 체험 6월 포토 콘테스트&칭찬합니다 매 순간 깜빡깜빡, 혹시 나도 디지털 치매?

40 모비스 키워드 64 뉴스&포커스 자동차 진단 솔루션 기업 ‘지아이티’ 중국 선전시에 오픈 이노베이션센터 엠큐브 개소 外 44 취미생활백서 먹고 배우고 나누는 요리의 맛 70 독자 의견 71 참여 공지 Cover Story Alis grave nil(알리스 그라베 닐)은 ‘날개가 있으면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다’는 뜻의 라틴어입니다. 꿈이 있는 자는 쓰러지지 않고, 날개가 있는 한 희망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를 비상하게 할 꿈의 날개를 활짝 펴고 새로운 도전을 계획해보세요! 현대모비스(HYUNDAI MOBIS) 2019년 7·8월호 (통권 455호)_월간 비매품 신고번호 강남, 라00761 종별 정보간행물 발행인 박정국 편집인 문나나 발행일 2019년 8월 2일 발행처 현대모비스 홍보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203 SI타워 7층 전화 02-2018-6045 홈페이지 www.mobis.co.kr 편집・제작 하나로애드컴 02-3443-8005 인쇄 세화인쇄사 04 저녁이 있는 삶 08 자동차로 떠나는 세계 여행 14 음식을 담은 인문학 18 생활 속 과학 CopyrightⓒHYUNDAI MOBIS All Right Reserved <현대모비스>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윤리 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현대모비스>에 실린 글과 사진은 사전허락 없이 사용을 금합니다. 저녁이 있는 삶 ① 당신에게 주는 Another life 한잔의 여유 배상열 (MAPS TFT 차장) 정리. 편집실 사진. 홍순재(광고뉴미디어팀 과장) 장소협조. FIRST BARISTA ACADEMY 강남점 ‘천 번의 키스보다 달콤하고 무스카텔 와인보다 부드럽다’고 한 바흐의 커피 예찬처럼 제게 커피는 마음에 안정을 주 고 정신을 깨우는 아침 햇살 같습니다. 커피를 마시는 행위는 단순히 음료의 개념을 넘어 일상에서 만나는 작은 휴식 과 각성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게 된 건 저보다 더 커피를 좋아하는 아내 덕분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만든 커피를 함께 마시며 아내와 즐거움을 나누고 싶었거든요. 저녁 시간이 여유로워지면서 커피를 공부하게 된 저는, 현재 SCA 국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이제 장비만 구입하면 저만의 카페 운영도 가능하겠지요? 하 지만 카페는 역시 ‘홈카페’가 최고입니다. 제가 내린 커피를 마신 아내가 “당신이 만들어주니 더 향기롭고 맛있어!”라고 칭찬해주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을까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홈카페의 바리스타로 가족을 위해 맛있는 커 피를 내릴 생각입니다. 커피 한잔의 색과 맛, 향의 풍미를 즐기는 부부의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거든요. 이쯤 되면 제게 커피는 기호 음료가 아닌 인생의 윤활유, 부부 사랑의 매개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그래서 우리 부부는 향기로 운 커피 한잔이 주는 평온한 시간이 늘 기다려지고 기대됩니다. 4 5 저녁이 있는 삶 ② Another life 행복을 디자인하는 가구장이 유태훈 (제동전자설계팀 책임연구원) 정리. 편집실 사진. 홍순재(광고뉴미디어팀 과장) 장소협조. 우드스튜디오 앤더블유 머리가 복잡할 때는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게 제일입니다. 나무 치수 를 재고 자르고 두드리면서 정신을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잡념이 사 라지고 마음이 안정되지요. 제 손으로 직접 만든 가구를 선물할 때 의 보람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일입니다. 부모님 댁에 놓아드 린 수납장, 막내아들의 중학교 입학 선물이었던 책상, 동생 집 거실 테이블 그리고 제가 쓸 와인 수납장까지. 세상에 하나뿐인 가구로 마 음을 전하니 주고받는 기쁨이 두 배입니다. 이렇게 가구 목공이 제게 준 변화는 대단합니다. 집안에 생동감이 느껴져

생활에 활력이 생기고, 집중하는 시간을 통해 생각의 폭도 넓어졌지요. 똑같은 모양과 색깔, 크기의 대량 생산품에 싫증 난다 면 가구 만들기를 추천합니다. 나무와 대화하고 나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싶은 분께도 권합니다. 나무의 결을 느끼고 만드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두며, 누군가를 위해 정성을 쏟는 일. 그 과정이 여러분의 삶 에 위로와 기쁨을 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6 7 자동차로 떠나는 세계 여행 Another life 안달루시아 하얀 마을 찍고, 절벽 마을 속으로! 스페인 미하스와 론다 Mijas&Ronda ‘Sin prisa pero, sin pausa(서두르지 말되, 멈추지 말고)’ 라는 스페인어 경구에서 스페인 사람들의 기질을 읽을 수 있다. ‘태 양의 나라’ 스페인 사람들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만큼이나 정열 적이다. 그 뜨거운 정열 속엔 느긋함과 꾸준함도 물씬 녹아 있다. 스 페인은 정열을 품고 떠난 여행자에게 조금은 느긋해지라고 토닥인 다. 여행은 마침표 똑똑 찍어가며 사는 삶에 가끔씩 찍어주는 쉼표 글. 최미선(여행작가, <사랑한다면 스페인> 저자) 니까. 8 9 던 당나귀는 이제 이마에 제각각 다른 번호판을 단 관광 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다 보면 밤하늘에 콩콩 박힌 별들 용 택시로 변신하면서 미하스의 명물이 되었다. 이 어설픈 취객을 유혹하며 한잔 더하라 붙들어놓는다. 미하스의 명소를 굳이 꼽자면 ‘바위 성모 은둔지(Ermita 그렇게 홀려 기분 좋게, 느슨하게 나를 풀어놓는 밤이다. de la Virgen de la Pena)’라 불리는 성당이다. 사실 성당 걸음마다 쉼표를 찍게 했던 하얀 마을은 까만 밤에도 이 이라고 하기엔 좀 작고 투박한 바위굴이다. 그 안엔 수 렇게 한 박자 쉬어가게 만든다. 백 년간 숨겨져 있다 16세기 중반에 발견된 바위 성모상 이 들어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두 명의 양치기 소년 낭만 가득한 절벽 마을 론다 이 종탑에 앉은 비둘기의 이끌림에 의해 이 성모상을 발 ‘사랑하는 사람과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 안달 견했단다. 이슬람 지배 시기 내내 은밀하게 숨어 있다 모 루시아 남부 소도시인 론다(Ronda)를 두고 헤밍웨이가 습을 드러낸 이 성모상을 기려 성당을 만들었다는 이야 한 말이다. 해안에서 좀 더 멀리 떨어진 이 마을은 지대 기다. 다소 황당한 전설이지만 어쨌든 이 독특한 성모 가 높으니만큼(해발 750m) 들어서는 길도 만만치 않다.

상은 마을의 수호 성녀가 되어 많은 이들이 소원을 빌기 그럼에도 꼬불꼬불 산길을 마다하지 않고 수많은 여행 01 위해 찾아온다. 그 성당 앞마당은 그 자체가 하나의 전 자가 이곳으로 오는 건 아찔한 절벽 파노라마가 펼쳐놓 망대로 아랫마을 푸엔히롤라 너머 태양의 해변이 눈앞 은 독특한 풍경 때문이다. 그 절벽 위에 길게 이어진 산책 에 아득하게 펼쳐진다. 로엔 뜬금없이 ‘헤밍웨이 산책로’란 이름이 붙여졌다. 스 지중해를 품은 하얀 마을 미하스 02 눈부신 햇살이 사그라지고 골목마다 노르스름한 빛의 페인 내전에 참전했던 헤밍웨이가 이곳에 머물며 그 경 안달루시아 남부 해안은 스페인 여행의 꽃으로 칭송받 가로등이 하나둘 피어나면 마을은 낮보다 더 활기차다. 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는 곳이다. ‘태양의 해변’이란 의미인 ‘코스타 델 솔(Costa 한낮의 더위를 피해 집 안에 꼭꼭 숨어 있다 쏟아져 나온 쓰면서 틈틈이 산책하던 길이기 때문이다. 산책로엔 더 del Sol)’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피카소의 고향인 말라가 주민들 덕에 골목 카페들은 시끌벅적하다. 그 틈에서 시 이상 발을 내밀 수 없는 허공으로 툭 튀어 나간 전망대도 에서

지브롤터 해협까지 지중해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이 해변은 유럽에서 손꼽히는 휴양지 중 하나다. 그 해안을 살짝 벗어난 미하스(Mijas)는 하얀 마을이다. 03 하얀 성당, 하얀 카페, 하얀 상점, 하얀 집…. 해발 400m 를 넘나드는 산자락에 빼곡하게 들어앉은 모든 건물이 1. 미하스의 명소, 바위 성모 은둔지 성당 하얗고 또 하얗다. 1년 내내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을 흰 2. 이마에 번호판을 달고 관광용 택시로 변신한 당나귀 빛으로 튕겨내 조금이나마 더위를 덜어내고자 했던 생 3. 마을과 마을을 이은 누에보 다리 활의 지혜다. 파란 하늘 아래 하얀 마을.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색감이 돋보이는 미하스를 두고 사람들은 일명 ‘스페인의 산토리니’라 부른다. 생소한 거리를 걸을 때 소소한 볼거리가 많으면 보행자 지중해를 품은 이 하얀 마을은 이렇다 할 명소는 없지 는 즐겁다. 반나절이면 충분히 돌 정도로 작은 마을은 급 만 사실 마을 자체가 명소다. 획일적인 우리네 아파트단 할 게 뭐 있느냐는 듯 곳곳에서 발길을 붙잡는다. 걸음걸 지와 달리 산비탈에 요리조리 파고든 건물들엔 제각각 음마다 쉼표를 찍게 하는 길이다. 그 뜻에 맞춰 한껏 늘 의 멋이 스며 있다. 그

안에 제멋대로 뻗어 나간 골목길은 어진 걸음으로 골목을 누비다 노천카페에 앉아 커피 한 눈길 닿는 곳 모두가 예쁘다. 색색의 꽃으로 장식된 하얀 잔 마시는 마음은 한결 느긋하다. 담벼락을 따라 걷다 보면 집집마다 콕콕 박힌 독특한 타 걷는 골목도 좋지만 ‘당나귀 택시’를 타고 좀 더 편안하게 일 문패, 아기자기한 기념품점, 앙증맞은 투우장 등 마을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는 것도 미하스가 안겨주는 추억 전체가 마치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이다. 거리다. 수십 년 전, 이 산마을 사람들의 출퇴근 수단이 10 11 있다. 난간을 잡고서도 엉덩이는 절로 뒤로 쭉 빼게 되는 목소리가 팽팽하게 맞서며 카탈루냐 지역은 2010년 투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아찔한 낭떠러지… 자연이 빚은 우를 법으로 금지했고 론다 또한 핏빛 투우가 예전보다 거대한 예술품은 까마득한 발밑에서 개미처럼 꼬물대는 현격히 줄었다. 사람들을 참으로 초라하게 만든다. 그러나 해질 무렵, 낭만 가득한 절벽 마을은 예나 지금이 그런 절벽 도시의 최고 명물은 누에보 다리(Puente 나 변함이 없다. 황금빛에 물든 절벽 위에서 짜릿한 키스 Nuevo)다. 강줄기가 깎아놓은 깊은 골에서 42년간 개미 를 나누는

청춘들, 카페 테라스에 앉아 속삭이는 연인들, 처럼 ‘서두르지 않되, 멈추지 않고’ 한 장 한 장 돌을 쌓아 손을 꼭 잡은 채 느릿한 걸음으로 그 앞을 스쳐 가는 노 올려 협곡이 갈라놓은 마을과 마을을 이은 소중한 통로 부부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은은한 기타 선율. 그 모 다. 누에보 다리는 ‘새로운 다리’란 의미다. 1793년에 태 든 풍경이 한 편의 감미로운 영화처럼 다가오니 헤밍웨 어난, 늙어도 한참 늙은 다리지만 협곡을 가로지르는 3 이가 왜 ‘사랑하는 사람과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자동차 여행 노트 개의 다리 중 막내이기에 붙은 이름이다. 막내지만 형님 곳’이라 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곳에 걸터앉아 있고 몸체도 가장 01 미하스와 론다 가는 길 길다. 많은 이들이 론다를 찾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위 미하스는 말라가에서 출발하는 것이 수월하다. 말라가에서 고속도로(AP-7)를 타면 30 01 에서 내려다보면 짜릿하고 밑에서 올려다보면 경이로운 분 정도 소요되지만 도중에 태양의 해변길(N-340)로 접어들어 또 다른 하얀 마을인 푸엔 이 다리를 건너보기 위함이니 그야말로 론다 사람들을 히롤라(Fuengirola)를

거쳐 미하스로 향하는 도로(A-387)를 추천한다. 미하스에서 론다는 (A-387)~(A-404)~(A-366) 도로를 거치는 게 무난하다. 대부분 산자락을 휘감아 도는 왕복 2 먹여 살리는 다리다. 차선 도로로 특히 시에라 데 라스 니에베스(Sierra de las Nieves) 국립공원 언저리를 지나는 (A- 아울러 론다는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을 품은 366) 길목은 가는 내내 멋진 풍광을 마주할 수 있다. 오가는 차량도 많지 않아 한적하지만 구 근대 투우의 발상지다. 말을 타고 소를 상대했던 이전 투 불구불한 산길에선 마주 오는 차를 조심하며 천천히 달리는 게 좋다. 우와 달리 맨땅에 서서 싸우는 오늘날의 형태가 1785년 이곳에서 시작됐다. 투우장 앞에 있는 동상은 그 창시자 인 프란시스코 로메로다. 로메로 집안은 3대에 걸쳐 전 02 가볼 만한 명소와 추천 숙소 설의 에이스급 투우사를 배출한 투우 명문가로 유명하 론다 투우는 해마다 9월 초순에 열리는 축제 때 관람할 수 있다. 경기가 없는 날엔 투우장 내에 다. 유명 투우사는 100억 원대 연봉에 가는 곳마다 오빠 있는 투우 박물관도 볼만하다. 투우의 창시자 프란시스코 로메로 가문을 비롯한

역대 투우사 02 부대가 몰릴 만큼 인기도 누리지만, 매 순간이 세상의 마 들의 초상화, 그들이 입었던(한 벌에 수천만 원을 호가한다는) 화려한 의상, 투우 장비, 다양한 투우 장면을 담은 사진과 기록물을 통해 투우의 일면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론다에서 하루 지막이 될지도 모를 조마조마한 롤러코스터 같은 삶을 를 묵는다면 파라도르(스페인 국영호텔)를 추천하다. 누에보 다리가 코앞에 보이는 파라도르 산다. 그들은 투우장에 나서기 직전 기도실에서 기도를 는 론다에서 가장 전망 좋은 호텔이자 헤밍웨이의 단골 숙소였다. 마친 후 촛불을 밝히고 나간다. 살아 돌아와 그 불을 끄 겠다는 의미다. 헤밍웨이가 론다에 머물 당시 가장 열광했던 것이 투우 03 여행 시 체크 사항 관람이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핏빛 싸움을 두고 헤밍 스페인을 여행한다면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낮잠을 자는 스페인의 오랜 풍습인 시에스 웨이는 “투우는 예술가가 죽음의 위험에 처하는 유일한 타(Siesta)에 유념해야 한다. 스페인 사람들은 장사를 하다가도 오후 2시 즈음이면 집으로 들 예술”이라고도 했다. 그런 투우를 놓고 ‘전통문화 고수’ 어가 5시 무렵까지 ‘달콤한 휴식’을 갖기에

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다. 때문에 밥때를 놓 라는 목소리와 ‘야만적인 스포츠’라며 금지해야 한다는 치면 유명 관광지를 제외하곤 어쩔 수 없이 점심을 걸러야 하고, 특히 스페인의 여름 태양은 너무나 강렬해 그들의 낮잠 시간에 돌아다니다 보면 더위를 먹기 십상이니 가급적 그들의 리 듬에 맞추는 것이 현명한 여행법이다. 1. 헤밍웨이 산책로 전망대 2.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 12 13 음식을 담은 인문학 Another life 이름부터 성분까지 오해 투성이 요거트가 세상을 지배할 때 미국 과학자들이 지표상으로 가장 우수한 DNA를 요 요거트 거트 발효균인 락토바실러스 델브루에키이에 이식했 다. 공식 연구는 실패였지만, 연구자 한 명이 그 간균 요거트에서 중요한 것은 성분표와 첨가물이다. 그리스의 전 의 일부를 집에서 요거트를 만들어 먹겠다고 빼돌려 통 요거트는 양젖을 가열한 뒤 테라코타 그릇에 담아 유산 냉장고에 숙성시키자 초지능 요거트가 탄생했다. 균을 넣고 발효시켜 만든다. 그릭 요거트는 미국에서 유행 대통령과의 담판으로 오하이오주를 100년간 통치하 하기 시작해 그리스 밖에서 인기몰이 중인 스트레인드 방식 게 된 요거트는 1년 내에 국가 채무를

없앨 방안을 요거트를 지칭하는 이름일 뿐이다. 내놓는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말을 듣지 않아 세계경 제는 붕괴하고 오하이오주만 안정과 번영을 누린다. 지구는 자연스럽게 요거트의 손으로 들어온다. 요거 트가 정권을 잡자 사람들은 ‘ 우유가 응고되듯 사회 글. 채희숙(<특산물 기행> 저자) 도 굳어지겠지’,‘정부도 갓 짠 우유처럼 신선해야 할 텐데’라며 뼈 있는 농담을 주고받는다. 이후 10 WHEN THE YOGURT TOOK OVER 애니메이션 년 동안 인류는 행복하고 부유하며 건강한 삶을 누 린다. 그러나 인간이 지적 허영심과 자만으로 말을 듣지 않고 파멸의 길을 갈 것이라는 미래를 예측한 미국을 대표하는 그릭 요거트 ‘초바니’ 요거트는 다른 행성으로 떠난다. ogurt 초바니(CHOBANI)는 미국의 요거트 브랜드다. 2007년 첫 제 y 오하이오주에 살고 있으며 데뷔작 <노인의 전쟁>으로 SF계 품으로 ‘그릭 요거트’를 론칭한 초바니는 양과 염소의 젖을 의 대표적인 상인 존 켐벨상을 받은 존 스칼지의 단편소설 발효, 단백질은 많고 탄수화물은 적어 다이어트와 건강에 <WHEN THE YOGURT TOOK OVER>의 내용이다. 이 소설은 좋다는 콘셉트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의 가장 큰 요거 넷플릭스의 ‘러브 데스 로봇’이라는 오리지널 시리즈 중 하 트 회사가 되었고, 그릭 요거트 시장의 35%를 점유했으며, 나로 제작되어 6분짜리 성인용 애니메이션으로 소개되었다. 낙농으로 유명한 호주와 뉴질랜드 등 전 세계로 진출했다. 요거트가 세상을 지배하다니, 터무니없다고? 그럼 터키와 초바니를 설립한 사람은 터키 출신의 함디 울루카야다. 미국 그리스의 이야기를 해보겠다. 에서 판매되는 요거트에 만족하지 못한 그는 고향에서 오래 기원전 발칸반도에 강력한 도시국가를 건설한 그리스는 지 전부터 만들어 먹던 요거트 맛을 내기 위해 크래프트 푸드 중해를 끼고 있는 인근 국가들로 진출한다. 소아시아도 그리 가 운영하던 공장 시설을 헐값에 사들여 사업을 시작했다. 스의 영역이었고, 터키 곳곳에서 그리스 문명이 꽃을 피운다. 그가 생각하는 ‘그릭’은 그리스가 아니라 남아시아, 지중해, 15세기에 오스만제국(터키)이 비잔티움을 정복하면서 동로 중동 지역을 폭넓게 지칭하는 말이었다. 마제국은 멸망했고, 그 후 오랫동안 발칸반도까지 오스만제 그릭 요거트는 일반 요거트처럼 우유 혹은 염소젖이나 면양 국의 지배를 받았다. 그리스 독립과

제1차 세계대전, 세브르 유를 세균으로 발효시켜 만든다. 우유는 pH 4.6에서 매우 불 조약과 그리스 대 오스만 전쟁, 키프로스와 에게해 분쟁으로 안정한 구조를 갖게 되어 유청과 커드로 분리된다. 떠먹는 골이 더욱 깊어진 두 나라는 지금도 영유권 분쟁을 계속하며 요거트를 잘못 보관했을 때 생기는 노란 액체가 바로 유청 앙숙에 대한 원한을 축구 시합 응원으로 풀어내고 있다. 인데, 그 유청을 제거하고 스트레인드(Strained, 짜내는) 공 14 15 법으로 농축시킨 형태가 그릭 요거트다. 일반 요거트에 비해 초바니가 영국으로 진출하자 영국 시장 에 자리 잡고 있던 그리스의 요거트 업 진하고 풍미가 강한 그릭 요거트는 우유의 양이 4배나 더 필 체 파예(Fage)는 그리스에서 만들지 않 요해 값이 비싸다. 탄수화물은 적고 단백질은 2배나 많은 반 은 제품에 ‘그릭’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면 농축 과정에서 빠져나가는 칼슘은 적다. 칼로리는 비슷 없다며 소송을 냈고, 영국 법원은 모방 하다. 품에는 그리스 ‘스타일’이란 문구를 붙 이라며 파예의 손을 들어주었다. 숙명의 앙숙 터키와 그리스의 요거트 분쟁은 영국에서 일어 났다. 초바니가 영국으로 진출하자 영국

시장에 자리 잡고 있던 그리스의 요거트 업체 파예(Fage)는 그리스에서 만들 지 않은 제품에 ‘그릭’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다며 소송을 냈고, 영국 법원은 모방품에는 그리스 ‘스타일’이란 문구를 붙이라며 파예의 손을 들어주었다. 미국 법원은 “프랑스에 서 수입해야만 프렌치 토스트냐. 생산지가 아니라 제조법의 문제”라고 주장하는 초바니를 편들었지만, 영국 법원은 “그 리스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영국 소비자를 위한 것이다. 미국 에서 만든 요거트를 그릭 요거트라고 하면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그리스에는 그릭 요거트가 없다 그릭 요거트를 출시했고, 요즘은 커피숍과 아이스크림 가게 ‘그릭’, 즉 그리스의 가정에서 전통적으로 먹던 요거트는 양 에서도 요거트 제품을 판매해 시장을 넓히고 있다. 떠먹거나 젖을 가열한 뒤 테라코타 그릇에 담아 유산균을 넣고 발효 마시거나 얼려 먹거나 모든 요거트는 대표적인 프로바이오 시켜 만든다. 유청까지 모두 들어간다. 이렇게 만드는 옛 방 틱스 식품으로 소화와 정장, 면역력 유지 등에 도움을 준다. 식 요거트에 영양이 더 많다고 생각하여 요즘은 젊은이들도 중요한 것은 성분표와 첨가물이다. 테라코타 그릇에 담긴 제품을

많이 찾는 추세라고 한다. 그 외국에서는 그릭 요거트나 그릭 스타일 요거트나 요거트를 리스 사람들 눈에는 양젖이 아닌 소젖, 영양 성분 많은 유청 만드는 데 필요한 기본 재료 이외의 첨가물을 넣지 않는다. 을 걸러버린 제품들이 다 비슷한 유사품들의 다툼으로 보일 파예의 그릭 요거트는 신맛이 매우 강해 꿀 없이 맨입에 먹 뿐이다. 동물이 인간에게 준 고마운 원유를 낭비하고 있다 기가 힘들 정도다. 한국 제품들은 그릭이나 플레인이나 ‘무 는 지적도 한다. 첨가’라 표기되어 있어도 원재료에 설탕이나 과당, 포도당, 파예는 가내수공업으로 자급자족하던 요거트를 지금과 같 합성 착향료, 인공감미료 등이 첨가되기도 하고, 그 양이 탄 은 대량생산 제품으로 만든 최초의 그리스 기업으로, 그릭 산음료와 비슷한 수준인 제품도 있다. 분유나 전분을 넣어 요거트 현대화의 선구자다. 하지만 그릭 요거트는 미국에서 인위적으로 뻑뻑하게 만들거나 파우더로 단백질 함량을 높 유행하기 시작해 그리스 밖에서 인기몰이 중인 스트레인드 인 제품도 있다. 이름만 보고 오해해 제품을 고르면 당 섭취 방식 요거트를 지칭하는 이름일 뿐 ‘그리스 트래디셔널’과는 량만 늘어나는 것이다. 무관하다. 이

정도면 오해에 오해를 더하는 요거트가 이미 우리를 지배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이후 식품 제조업체들이 앞다투어 하고 있는 중 아닐까. 16 17 생활 속 과학 Another life 매 순간 ‘깜빡깜빡’ 혹시 나도 디지털 치매? 방금 들은 전화번호를 통화가 끝나 기 무섭게 잊어버린다. 기억하고 있 던 가족들 전화번호가 어느 날 갑자 글. 김형자(과학 칼럼니스트) 기 떠오르지 않는다. 초등학교 저학 년 수준의 단순 덧셈 · 뺄셈을 할 때 도 계산기를 찾는다. 혹시 이런 경험 을 하고 있다면, 당신도 디지털 치매 는 아닐까? 의심해봐야 한다.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할 땐 기억 능력 위협 따라서 디지털 치매가 노인성 치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 니다. 기억력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집중력’의 문제라 고,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되살려낼 수 있으니 자연히 뇌 디지털 치매는 한마디로 ‘IT 건망증’이다. 컴퓨터 · 휴대폰 니다. 주로 10~30대 젊은이들에게 증세가 심하다. 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속의 내용을 꺼내는 인출 연습을 게을리하게 된다. 그런 과 같은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 보통 디지털 기기는 버튼 하나로 우리의 기억력과 사고 인간의

뇌는 하나의 원칙을 따른다. 생존에 꼭 필요한 것 생활에 익숙해지다 보면 직접 기억을 떠올려야 하는 상 과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진 데다, 과다한 정보 습득으로 능력을 대신해준다. 그 결과 ‘기억하려는 노력과 습관’을 부터 우선 기억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디지털 기 황이 닥쳐도 인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기억은 반복 각종 건망증 증세가 심해진 상태를 말한다. 내비게이션 필요 없게 만든다. 이렇게 전자 기기에만 의존하다 보면, 기에 담을 수 있는 정보는 ‘기억할 필요가 적은 정보’로 적인 훈련이 필요한 뇌 운동이기 때문이다. 하나면 지도나 표지판을 보지 않아도 길을 찾아갈 수 있 머리를 쓰는 노동을 ‘안 하는 사람’이 아니라 ‘못하는 사 인식되어 집중을 덜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한편 프랑스 철학자 미셸 세르 등 일부 학자들은 디지털 으니 지도를 읽는 법도 모르고, 가사 자막 없이 부를 줄 람’이 되어버릴지 모른다. 치매를 정보화 사회의 일시적 건망증이 아니라 진화 과 아는 노래가 거의 없을 정도에까지 이르게 된 현상에서 사람의 기억은 뇌의 ‘해마’라는 부위에서 주로 담당한다. ‘인출 연습’ 게을리하는 것도 문제 정의 한 단면으로 보기도 한다.

이를테

프로젝트 정보

제작연도
2019
산업분야
enterprise
조회수
2

태그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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