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대전보건대신문 2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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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수습기자 특집>
사라진 1년,
그리고
돌아올까요?
20살과 여름의 기로에서 1과 멀고도 가까운 숫자 지워진 채워질 1년
21살, 2, 1년,
너는 무엇이 되고 싶니? 유년기부터 줄곧 듣던 질문이다. 선생님, 교수, 가수,
2020년, 생애 가장 추웠던 여름. 우연히 열린 창문으로 밀려들어 온 치과의사 등 여러 꿈으로 대답했던 시절은 지나고, 19살의 내가 찾아왔다. 2020년, 내가 상상했던 모든 것이 이뤄질 수 없었다. 나는 3월에 학교
여름 냄새에 비로소 계절이 바뀌었음을 알게 되었다. 전대미문의 감염 19살은 유년기와 매우 달랐다. 막상 마주하게 된 현실은 어렸을 적 생각한 에 가지 못했고 친구들을 만날 수도 없었다. 2019년부터 시작된 감염증
병 사태로 인해 넓은 기숙사 4인실을 혼자 쓰며, 방 안에만 갇혀 지냈던 꿈과는 달랐다. 꿈을 이루고 싶다 해서 무조건 이룰 수만은 없는 현실에 부딪 은 우리와 함께했고 그로 인해 나의 상상의 실현은 계속 미뤄지기만 했
시간은 절대 잊을 수 없다. 우울함의 극치를 달렸고, 모두에게 힘든 시간 히게 된 것이다. 내가 한 가지 확신할 수 있었던 건 보건계열 쪽으로 진로 다. 누군가가 나에게 그해의 기억을 묻는다면, 나는 외로이 있던 나의
이었을 것이다. 를 선택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첫 번째로 마주하게 된 직업은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20살의 여름은 안 그래도 늦은 발걸음을 붙잡는 장애물 같은 시간이었 ‘보건 교사’였다. 담임 선생님과 첫 상담은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됐다. 수업을 마치고 휴대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나는 6개 원서를 전부 간호학과로 넣었다. 하지만 결과
고, 방학에도 복습 대신 무작정 쉬기만 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 늦었 전화를 보니 모르는 전화번호가 화면에 찍혀 있었다. 받을까 말까 망설이
는 처참했다. 2020년, 보건계열 학과들은 유독 경쟁률이 높았고, 그만큼 지원
다고 생각하며 먼저 포기하기 일쑤였다. 다가 받은 전화의 발신자는 어디선가 들어봤던 목소리였다. “여보세요?”
평균 성적도 높았다. 하향 지원한 곳이나 적정 지원한 곳 모두 터무니없는
얼렁뚱땅 2021년을 맞이하고, 올해는 화면이 아닌 창밖, 햇살 아래서 휴대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다름 아닌 담임 선생님이었다. 그렇
예비번호를 받은 것이었다. 수시는 전부 떨어진 거나 마찬가지였고, 수능도
벚꽃을 바라보며 21살을 시작했다. 비록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게 시작된 상담은 1시간 동안 이어졌고, 나는 그때 비로소 내가 고등학교
마찬가지였다. 이때 정말 하루하루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
20살과는 확연히 다른 21살의 봄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한 것처럼 놓았 3학년이라는 사실이 자각됐다.
성적 맞춰 갈 곳을 찾던 중, 간호학과와는 다른 학과와 마주하게 됐다. 두 번
던 연필을 다시 쥐고 늦은 만큼 더욱 발버둥 치며 나란히 달리기 위해 두 달의 시간이 흐르고, 처음으로 가 본 우리 반은 고요했다. 아직 사람
째로 마주하게 된 직업은 ‘치위생사’였다. 남다르게 치과에 관심이 많았던
노력했다. 비록, 1학기 중간고사를 겨우 넘겼을 뿐이지만, 작년과는 확연 이 적어서 그런 줄 알았지만 하교할 때까지 우리 반은 고요 속에 침묵,
어렸을 적 치과의사 꿈이 문득 떠올랐다. 치위생사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
히 달라진 실력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침묵 속의 고요였다. 우리는 학교에 모였지만, 여전히 나의 상상은 실현
보고, 결심하여 두 곳에 2차 수시 원서를 넣었다. 두 곳 모두 합격 전화를 받았
곧 여름방학 실습이 다가온다. 작년이면 무작정 두려워하고 외면하기 되지 않았다.
고, 그렇게 내가 선택한 곳은 ‘대전보건대학교 치위생과’인 것이다.
바빴겠지만, 21살이 된 올해는 다르다. 우선, 설렘 반 호기심 반이다. 교과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같지만 많은 일이 있었던 2020년이 지나고, 나에게
2021년, 나는 20살이 됐다. 겨우 앞자리가 1에서 2로 바뀌었을 뿐인데 ‘성인’
서로만 본 세상에 뛰어들어 과연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앞으로 가야 할 2021년의 삶이 다가왔다. 부푼 기대감을 안고 온 대학교는 처음 온 놀이
이라는 부담감을 안고 사회생활 첫걸음을 내딛게 된 것이다. 조용한 분위기와
길을 간접적으로 느낄 기회를 가지게 되어 두근거린다. 실습이 끝난 뒤 동산 같았다.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학교를 탐방했
다양한 연령대로 가득했던 강의실은 나에게 답답한 공간이었다. 조용한 분위
남은 여름방학 기간, 앞으로 내가 어떠한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과목 다. 고등학교와는 다른 풍경과 다양한 시설이 눈에 띄었다. 가장 호기심
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누구와도 한 마디 꺼내지 못한 채 혼자 대학 생활을
을 중점으로 공부할 것인지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포기 을 가지게 된 곳은 신문방송국 복도였다. 어렸을 때부터 방송부가 되고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신문방송국을 발견했다. 지원부터 나에게는 큰 용기
부터 하고 단념하던 작년과 다르니까. 가 필요했다. 큰 용기를 가지고 지원한 면접을 보게 됐고, 합격까지 할 수 싶었기에 대학교의 방송부는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와 용기를 내어 면접
많은 사람이 지난해를 무기력하게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오르막길이 있었다. 신문사에 들어온 것이 내 20살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을 보게 됐다. 그러나 현재, 나는 방송부 아나운서 대신 신문사의 기자가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고, 그 사이에 평지도 있다. 작년은 그동안 살아 곧 있으면 종강을 하게 되고, 방학이 찾아온다. 첫 대학교 방학인 만큼 되어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지금도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지만, 신문사
오면서 힘들었던 순간에 대한 재충전의 시간이라 생각한다면, 올해는 다시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여러 가지 경험을 쌓으면서 내 꿈을 위해 의미 있는 방 로 오게 된 것은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행운인 것 같다. 이게 행운이 아니
발돋움하는 시간으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학을 보내고 싶다. 라면 내가 지금 느끼는 기쁨과 만족스러움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아직 22살의 계절은 함부로 말할 수 없지만, 나는 최소한 21살을 살아가 첫 번째로 아르바이트를 할 것이다. 현재 부모님께서 용돈을 주시고 계시지 처음으로 나의 상상이 실현됐다.
는 동안, 있는 힘껏 도전하고, 실패하고, 배울 것이다. 지나간 일은 그렇게 만 직접 내 손으로 돈을 벌어 계획해서 쓰고 싶다. 또, 나중에 고객에게 서비 소나기가 내리고 난 뒤 하늘이 맑게 개듯, 나의 우울했던 시간이 지나고
흘러가도록, 앞으로 갈 길을 찾아 나아가자. 느리지만 분명하게, 내 선택 스를 제공하는 직업을 갖게 되는 만큼 작은 사회에서 미리 경험하는 것이 좋 설렘 가득한 시간이 찾아왔다. 내 고등학교 3학년은 지워졌고 이제는 20
을 의심하지 않고 최선이라 믿으며 꾸준히 걸어갈 것이다. 다고 생각한다. 살의 나를 채워야 한다. 소나기는 다시 오겠지만 나는 그것이 뒤에 올
/ 김다빈 수습기자 두 번째로 국시 과목을 복습하고 공부하는 것이다. 현재 아직 치아형태학 맑은 하늘을 더욱더 반기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
한 과목만을 배우고 있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국시 과목이 점점 늘어난다. 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내가 성장했다는 것이 아닐까? 나는 오늘도 상상
분명 늘어나는 국시 과목에 대한 부담감은 커질 것이다. 미리 대비하여 완벽 한다. 밝게 웃고 있는 성장한 나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린다.
히 내 것으로 만들면 부담감도 덜고 2년 뒤 공부할 때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 / 박시온 수습기자
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나는 20살이고, 내 꿈은 치위생사라고 말이다.
이 꿈 하나만을 보고 달려왔다. 그러나 수업 중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
난다. “꿈은 한 가지일 수 없다. 평생 그 직업만을 갖고 살 수는 없다.” 현재 내
가 치위생사가 되고 싶다 하더라도 더는 치위생사로 일하기 힘든 날이 찾아
올 것이다. 치위생사라는 꿈을 꾸면서 난 여전히 꿈을 꿀 것이다. 어렸을 때처
럼 거대한 꿈을 생각할 순 없겠지만 그때처럼 꿈을 꿀 순 있다.
절대로 아직 늦지 않았다. 19살에서 20살로 바뀌어 많은 것이 달라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다지 다르지 않다. 우리는 그때처럼 여전히 꿈꿀 수 있고,
충분히 이룰 수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이다. 멈추지 말고 꿈
을 꾸며 하루하루 꿈을 향해 성장할 것이다.
/ 이채은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