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썸앤섬 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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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면 울창한 숲에 모두가 갇혀 버린다.
             언뜻언뜻 보이는 조각하늘이 있을 뿐 온통 푸르름에 휘

            감기며 사면초가(?)가 된다. 후박나무, 개서어나무, 졸참
            나무 등 수십여 종의 활엽수들은 벌써부터 땀과 무더위를
            씻어 줄 거대한 그늘막이 되어 준다.
             출근하면 예약사항과 입실현황을 체크하는 것으로 업무
            는 시작된다. 아직 못 오신 예약 손님께는 전화를 걸어 도

            착시간을 확인한다.
             저녁 여덟 시 쯤에 대부분 입실이 완료되고 객실손님의                     도취된 고객 중에는 일부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민원서비스와 예약전화 상담을 하고 나면 대략 열 시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주요 업무가 마무리 된다.                                      엊그제 갈아놓은 이불임에도 냄새가 나니 바꿔 달라고 떼
             깊은 밤에 마음마저 침잠해지면 머릿속은 명경지수가 되                     를 쓴다. 혼술로 인사불성되어 화장실 변기에 휴지뭉치를
            고 성찰의 시간이 주어진다. 밤의 불청객 모기의 불시 공                    가득 채워놓고 물 안 내려간다고 핏대를 세운다. 이부자리
            격을 받으며 한바탕 생사의 결투를 벌이기도 한다. 때때                     에 큼지막한 지도를 그려놓고 무안해서 고개를 숙인다.
            로 몰아치는 세찬 바람의 하울링소리에 공포감과 온 몸에                      “왜 이런 산골짜기 절벽에 휴양림을 지어놓고 사람을 고

            전율이 흐른다.                                           생시키냐.” “감기 들면 입원시켜 주고 약 사 줄거냐” 등 황
             잠 못 이루는 밤이면 지성과 감성이 교차하며 주변의 현                    당한 얘기로 고문하는 노인도 있다.
            상에 몸부림치다가 어느새 자연의 숨소리와 함께 꿈속으                       모두가 곤혹스러웠던 일화이지만 먼 훗날 휴양림이 생각

            로 들어간다. 산막의 하룻밤은 이렇게 지나갔다.                         날 때 다시 소환될 잊지 못할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나뭇잎에 매달린 이슬이 아침 햇살에 물들어 영롱한 빛                      이제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자리를 비워둬야 할 시간이다.
            으로 다가온다. 또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의 빛이다.                     자연과 더불어 슬로우라이프를 즐기며 인생의 멋과 향
            몸과 마음을 바로 세워 정제하고 밤새 상황을 점검하며                      을 느꼈던 거제자연휴양림! 살아있는 공기와 푸른 숲에서
            구석구석을 누빈다. 아무 일이 없어 다행이다.                          흡입되는 청량제를 마시며 심신 수양의 터전이었다. 지난

             이런 산중생활은 산사의 스님의 모습과 절반쯤은 닮아                      시간 내가 머물렀던 휴양림은 이제부터 내 안에 영원히
            있다.                                                머물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은 휴양림 방문객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                       우리 휴양림이 하룻밤 또는 며칠 밤 머물다 가는 곳이

            고 상쾌한 기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아닌 다시 찾는 휴양림으로 회자되길 간절히 바란다. 또
            휴양림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가치이다.                            다른 인연과 운명이 어디선가 기다리고 있을게다. 젊음과
             그러나 가끔은 감성노동자의 설움과 애환을 경험하게 된                     여유가 공존하는 그 곳에 가서 100세 시대를 준비하자!
            다. 도시의 소음과 공해로 부터 벗어나 자유와 해방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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