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썸앤섬 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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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구조라성을 가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샛바람
소리길 입구 안내판에 쓰여 있는 시구(詩句)다. 샛바람소
리길의 유래와 지역 주민과 함께 한 애환을 투박한 거제
사투리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구조라성을 편하게 가기 위해서는 구조라유람선터미널
을 기점으로 하는 것이 좋다. 구조라해수욕장에서도 접근
할 수 있으나 차량을 가지고 움직인다면 구조라유람선터
미널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이동하는 것이 한결 수월하
다.
구조라유람선터미널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노면에 ‘샛
바람소리길’ 가는 길이라 표시를 해놓았다. 골목을 따라
40여m 가다보면 왼쪽 골목 입구로 꺾어 들어가라고 한
다. 골목길을 따라 100m 정도를 가면 ‘샛바람소리길’ 현
수막이 눈앞에 나타난다.
길을 들어서면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시릿
대(내륙에 사는 큰 대나무와 달리 어른 손가락 굵기 만한
작은 대나무를 이르는 방언-표준말로는 신우대라고도 한
다) 숲의 장관을 체험하게 된다. 샛바람소리길은 ‘길의 역
할’ 뿐만 아니라 밭과 밭을 구분하는 기능도 하고, 샛바람
을 막는 방풍 역할도 하는 요긴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오솔길에 접어들면 족히 어른 키 두 세배가 넘는 시릿대
숲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180여m의 소리길 양쪽에는 곧
게 뻗은 시릿대가 하늘을 가리고 있어 마치 블랙홀에 빨
려 들어가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바닷바람이 시릿대를 간지럽히듯 지나가면 시릿대와 잎
이 물결치고 부딪히며 내는 소리는 그날의 날씨에 따라
달리 들린다.
맑은 날에서 시릿대와 잎이 서로를 의지하며 바람의 방
향과 세기에 따라 “쏴아~”거리며 말고 청아한 하모니를
선사하는 것도 모자라 빛을 열었다 닫는 것을 반복하면서
4차원의 공간 세계로 인도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반면 비가 오거나 밤에 샛바람소리길을 거닐면 이리저리
솔길을 거닐다보면 갈림길이 나온다. 어느 쪽 길을 가든
흔들리는 시릿대의 음습한 소리에 오싹함과 스산한 분위
잠시 후면 조우하는 길이라 고민할 필요는 없다. 올라갈
기가 엄습하고 연인의 손을 꽉 잡을 수밖에 없는 색다른
때 오른쪽 길을 갔으면 내려올 때 반대편 길을 선택하면
카타르시스를 만끽할 수 있다.
그만이다.
샛바람소리길을 걸을 때는 아주 천천히 걸어보자. 시릿
전체 길이가 180여m로 그리 길지 않는 것 외에는 어느
대의 숲을 감상하고, 시릿대가 바람에 물결 칠 때마다 쏟
것 하나 아쉬울 것 없는 만족감을 준다.
아지는 비단결 같은 햇살을 즐겨보자. 반짝이며 부서지는
샛바람소리길을 지나면 중간 정착지마냥 조성된 작은
햇살이 절로 감흥을 자아낸다.
꽃동산에는 때 이른 코스모스가 바람에 살랑거린다. 무당
야자매트로 잘 정비된 초입 계단을 올라 시릿대 숲의 오
벌레, 나비, 해바라기 조형물이 설치된 포토존이 있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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