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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낄 때 자부심이 생겨요.




                      인생 그래프를 그린다면, 거의 포기할 뻔 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
                    리고 포기하는 대신 어떻게 행동하셨나요?


                 A    여기 와서 3개월은 너무 행복했어요. 인생에 가장 재미있는 시기였죠. 적성
                   에 맞는다는 걸 느끼고, 출장 가는 것도 너무 신나고. 제 꿈에 한 발짝 다가갔
                   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특히 전공자니까 더 잘하고 싶고 욕심도 있었어요.


                   그런데 3개월이 지나니까 정말 힘든 시기가 왔어요. 제가 제일 말단 직원
                   이고, 많은 걸 포기하면서 일하는데도 인정도 못 받고 싫은 소리를 많이

                   듣는 게 힘들더라고요. 7개월 차가 절정이었는데, 사업을 잘 진행하고 싶
                   어서 연구자에게 규정대로 엄격하게 대했더니 정말 심한 소리를 들었어

                   요. 도를 넘은 발언에 자존감이 바닥을 쳤죠. 내가 왜 이걸 하겠다고 모진
                   꼴을 당해야 하나, 회의감도 들었고요. 오로지 성취감이나 사명감 때문에

                   일하는데 그게 무너지니까 더 이상 여기 있을 이유가 없겠더라고요. ‘정
                   말 그만둬야 되나?’ 하는 생각을 하루에 열두 번씩 하고, 말이 없어지고

                   우울했어요. 저희 팀에서 제 별명이 ‘슬픔이’였어요.(웃음) 인사이드 아웃
                   에 나오는.

                   그때 제가 계속 일할 수 있었던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 번째는 저 스스로 1년만 버티자는 생각을 했고, 두 번째로는 같이 일
                   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자기도 다 겪은 일이라며 본인의

                   경험담을 얘기해 주시고, 자매처럼 저를 챙겨주고 술도 마시면서 제 심
                   정을 다 이해해주셨어요. ‘우리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비록 알아주지

                   않지만 우리가 없으면 연구진행에 엄청 차질이 생길 텐데 자부심을 가지




                 배수현 _ 한의학 연구의 처음과 끝, 보건산업진흥원                                    179
                 배수현 _ 한의학 연구의 처음과 끝, 한국보건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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