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세계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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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남의 집에서 신세를 지는 것은 결코 쉬운것이 아니었습니다. 남의 집에 얹혀살면서 집안
일은 물론 최대한 조용히 지내야만 했습니다. 또한 제 또래가 한 명도 없었기에 그 해의 여름과
가을을 고독하고 묵묵하게 지냈습니다. 그사이에 저는 간신히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구했습니다.
일주일에 5일, 매일 9시간씩 야간알바를 하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첫눈을 맞으며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밤낮이 바뀌어 건강까지 나빠지면서 혼자 일을 하다 보니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던 것 같습
니다. 내성적인 저는 처음엔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져서 좋았지만, 막상 몇 개월이 지나자
저의 감수성과 표현력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저의 고민을 들어줄 친구 한 명도
없이 오로지 혼자만의 힘으로 극복하기엔 너무나도 버거웠습니다.
첫눈이 11월에 왔습니다. 거의 10년 만에 보는 눈이었습니다. 기쁜 마음에 누구에게라도 저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늦은 밤 연락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
렸습니다.
매순간 나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손길
몇 개월간 쌓였던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첫눈과 함께 무너져 내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누구 덕에 선교사 자녀로 자라왔고, 누구 덕에 아버지 지인을 통해 지낼 곳을 얻었고,
누구 덕에 힘든 순간 속에서도 창조주를
기억하는 마음이 있었는지 떠올려보면 전부 다
하나님 덕이었습니다. 조금만 정신을
차려보니 감사밖에 없었습니다. 매 순간
이끄시는 주님의 손길이 그저 감격스럽기만
합니다. 그 덕분에 일도 무사히 마치고,
원하는 대학에서 하고 싶은 학문을 전공하고,
상상치도 못한 만남과 축복이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진정으로 유일한
저의 소유는 하나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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