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세계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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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이야기 2







             마치 외국 같은 낯선 나라로 돌아와

             모든 것을 까먹었습니다




             필리핀 최철규·김숙자 선교사 자녀 최명현

             - 한동대학교 2학년/군입대 준비중







            친구들과 작별하고 한국으로                             에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새로 왔던
                                                       때에는 버스, 지하철, 높은 건물들, 카드 결제 등

            때는 2019년 여름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을                 사소한 것들에게서 행복과 만족을 느꼈습니다.
            하고 곧 전 세계로 흩어질 친구들과 작별을 한 뒤                선교지에 있을 당시에는 눈에 띄는 피부색을
            아쉬움과 기대를 가득히 품고 한국에 오게 되었                  가지고 있었는지라 차별 대우를 받았었지만, 한
            습니다. 우리 학교는 선교사 자녀를 교육하는                   국에 와서는 그저 평범하게 생긴 탓에 큰 어려움
            기독교 국제학교였습니다. 저와 저의 친구들은                   을 겪지 않았습니다. 나름의 여행도 즐기고 가족
             졸업한 후에 필리핀을 떠나는 것이 불가피했습니                 과 함께 좋은 시간도 보냈습니다. 사역을 계속해

            다. 따라서 12학년들은 따로 재입국 수련회를                  야 하는 부모님과 여전히 국제학교에 다녀야 하
            하기도 합니다. 다문화 청소년에게 있어 모국이나                 는 동생은 방학이 끝나기 전에 다시 필리핀으로
            파생 국가에서도 완벽한 현지인이 되는 것은                    돌아갔습니다.
            힘들기에 새로운 지리, 문화, 사람 등을 접했을 때

            대응과 대처를 위한 교육 수련회를 합니다.                    모든걸 혼자 해결해야 했지만
            하지만 막상 한국이라는 마치 ‘외국’ 같은 낯선
            나라에 발을 딛는 순간 모든 것을 까먹었습니다.                 저는 혼자 남겨져서 대학에 원서도 넣고 당장
                                                       먹고 살 돈과 대학 등록금까지 준비해야 했습니
            지하철 버스 타기도 낯설었지만                           다. 평생 일도 안 해보고 집 밖에 나가는 걸 싫어
                                                       한 저는 지낼 곳조차 없이 돈을 벌어야만

            그때 당시 저의 신분은 선교사 자녀이자 청소년이                 했습니다. 다행히도 서울에서 지낼만한 곳에
            었습니다. 한국인의 모습이라곤 피부색과 말밖                   초대받고 저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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