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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솔러지 작품집 | 코로나지만 사우나는 하고싶어 | Team22-2 동화 | 전여울 | 마스크걸 목욕탕 가기 대작전
원피스로 갈아입은 황예은이 내게 손짓했다. 아까까지만 하더라도 혼자 “있잖아, 마스크걸 목욕탕 가기 대작전 말이야. 완전 대성공이다. 그치?”
탕에 있는 거 같더라니, 내가 나오자마자 자기도 탕에서 나온 모양이었다. 엄마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황예은은 내가 자신에게 가까이 오자 덥석 무언가를 내 손에 쥐여 주었다. “맞아. 정말 대성공이야.”
“저기 이거 집 가서 마셔. 이젠 여기서 못 마시니까.” 나는 얼른 마스크를 벗고 바나나 우유를 먹고 싶은 걸 참아내며 힘차게
차가운 바나나 우유였다. 엄마는 내 손에 들린 바나나 우유를 보며 나보 길을 걸었다.
다 더 좋아했다.
“어머, 이거 고마워서 어쩌지! 우리 애가 바나나 우유 좋아하는 건 어떻
게 알고. 아줌마가 우리 친구한테도 똑같은 거 하나 사주고 싶은데 어떠
니?”
“괜찮아요. 우리 엄마가 여기 목욕탕 매점에서 일해서 전 안 사 먹어도 돼
요.”
20 그제야 나는 황예은이 왜 혼자 목욕을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21
“그렇구나, 고마워. 네 덕분에 우리 애가 여기서 정말 즐겁게 목욕하고 가
게 됐네.”
엄마는 끝까지 마스크 걸인 나를 지켜주려 내 대신 내 마음을 말해주었
다. 황예은은 배시시 웃더니 손가락으로 머리를 꼬았다. 그리고 나를 보며
말했다.
“잘 가, 수아야. 앞으로 학교에서도 인사하고 지내자. 그리고 너 단발 자
른 거 진짜 잘 어울려.”
“어, 어……고마워.”
뭐야, 다 알고 있었구나. 나는 그제야 내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엄마가 덜 마른 내 정수리에 손을 얹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