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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솔러지 작품집 | 코로나지만 사우나는 하고싶어 | Team22-2                 동화 | 전여울 | 마스크걸 목욕탕 가기 대작전




 를 제일 슬프게 했던 건 바로 목욕탕에 갈 수 없단 사실이었다.   마스크걸은 무슨, 이라고 말하면서도 나는 내심 그 호칭이 마음에 들었

 혼자서 날 키우느라 늘 바쁜 엄마와 주말마다 갔던 목욕탕. 엄마와 함께   다. 그래서 목욕탕에 가는 길에도 속으로 ‘마스크걸이 출동하신다!’라고


 냉탕에서 놀고, 때도 뽀득뽀득 밀고, 끝나면 시원한 바나나 우유를 한 잔  씩씩하게 들어왔건만. 같은 반 애라니. 그건 내 작전에는 없는 일이었다.

 을 했던 게…… 내겐 너무 소중한 일상이라, 그걸 포기하는 건 정말이지 어

 려운 일이었다.       나는 혹시나 황예은이 나를 알아보고, 반 친구들에게 내 피부가 얼룩덜

 “수아가 가고 싶으면 가자. 엄마는 수아의 피부가 어떻건 수아가 원하면   룩하더라고 말하면 어쩌나 조마조마했다. 안 씻어서 그런 게 아닌데……

 같이 목욕탕 가고 싶어.”  간혹 피부에서 하얀 각질이 떨어진다고 더럽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싶기

 엄마는 목욕탕의 누구도 내 병에 대해 신경 쓰지 않을 거라고 말했지만,   도 했다.

 그건 거짓말이었다. 갈 때마다 마주쳤던 목욕탕 단골 아주머니들이 몸이   ‘제발, 황예은 나를 보지 마, 그리고 내 곁에 오지도 마.’

 어쩌다 이렇게 됐니, 어디 아프니 라고 묻는 게 머릿속에서 불 보듯 뻔히   황예은이 어떤 애인지는 같은 반이면서도 알지 못했다. 노는 무리가 완전

 그려졌으니까.       히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황예은이 나를 알아보는 게 더 무


 16  “싫어, 안 갈래.”  섭게 느껴졌다.                                                                       17

 그렇게 엄마와 목욕탕에 가지 않은 지 한 달이 지났을 때, 엄마는 내게 자  ‘만약 남 이야기하고 다니는 걸 좋아하는 애면 어떡하지?’

 신의 어른용 검정 마스크를 씌워주며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  한창 신경이 곤두서있을 때였다. 황예은이 몸을 일으키더니 천천히 내게

 “수아야,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목욕탕에서도 마스크를 다 쓰고 다닌대.   다가왔다. 나는 그 모든 게 착각이길 바랐지만, 황예은은 분명히 내 곁으

 그러니까 우리도 마스크 쓰고 목욕탕에 가보는 건 어떨까? 매번 가던 데   로 다가오고 있었다.

 말고 아예 옆 동네로 가면 정말 아무도 수아를 알아보지 못할 거야.”  나는 마스크가 푹 젖을 정도로 얼굴 반을 물에 담그면서까지 황예은을 피

 제법 그럴싸한 제안이었다. 나는 고민 끝에 옆 동네가 아닌, 옆옆 동네로   했다. 코까지 물에 담그자, 머리카락이 물 위로 두-둥실 떠올랐다. 자른 지


 가는 것으로 엄마와 합의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주 주말에 함께 목욕탕에   이틀도 안 된 단발머리였다. 긴 머리는 먼지도 많이 붙고 머리의 기름기가

 가기로 했다.       등에 닿으면 염증이 더 생길 수 있다고 해 자른 머리였다.

 “이렇게 사람들 눈을 피해 뭘 하려고 하니까 우리 꼭 작전 요원 같다. 그  ‘아직도 내가 짧은 머리라는 게 익숙하지가 않네. 학교 다니는 내내 반에

 치, 수아야. 아니 수아가 아니라 마스크걸!”  서 제일 긴 머리 하면 나였는데…… 잠깐, 황예은은 내가 머리를 자른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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