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6 - 꿈과 끼를 찾아떠나는 문화유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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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3부 화폭에 우정을 담다,
            친구 간의 믿고 아끼는 우정을 보여 주는 <시화환상간>                                        <출처: 문화유산채널>
                                                                                       인왕제색도


           겸재 정선(鄭敾, 1676~1759)은 진경 산수화를 개척한 조선 후기의 대표적 화가이다. 진경 산수화란 우리나라
          산천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데 가장 알맞은 우리 고유의 화법을 창안하여 진정한 자연 세계를 그려 낸
          산수화이다. 겸재는 세자 시절부터 그의 그림을 보아 왔던 영조가 아끼는 화가였는데 평생 그림을 그려 여든 넘도록

          붓을 놓지 않았다. 사천 이병연(李秉淵, 1671∼1751)은 평생 1만 3,000구의 시를 남긴 당대의 문장가이며 정선과는
          한 스승 밑에서 수학한 절친한 친구 사이로 겸재가 그림을 그리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정선이 65세에 경기도 양천 현감으로 떠날 때 절친한 벗인 이병연이 친구가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며 이런 제안을 했다.
           “자네가 그림을 그리면, 내가 시로 답할 테니 우리 서로 시와 그림을 바꾸어 감상해 보세.”

           정선이 흔쾌히 승낙하여 이들이 그림과 시를 주고받으며 완성한 것이 《경교명승첩》이다. 정선은 《경교명승첩》
          하권에 이런 사연을 잘 알 수 있도록 하는 〈시화환상간(詩畵換相看): 시와 그림을 맞바꾸며 감상함〉 그림을
          넣으면서 뒷면에 이병연이 보내온 시를 함께 묶었고, 후손들에게 천금을 주어도 남에게 주지 말라고 했다.






























                     <시화환상간(詩畵換相看)>                                   <시거화래(詩去畵來)>
                정선, 견본 담채, 《경교명승첩(하)》(간송미술관)           이병연, 지본묵서, 《경교명승첩(하)》, 〈시화환상간〉 뒤에 장첩(간송미술관)



                                    내 시와 자네 그림을 서로
                                    바꿔 보는 것이 어떻겠나?
                                      시는 가슴에서 나오고               그것 참 좋은 생각일세.
                                     그림은 손으로 휘두르니                   그렇게 하세.
                                     누가 어려운지 모르겠네.
                                     하지만 우리 우정을 서로
                                       나눌 수 있을 걸세.
                                이병연                                   겸재 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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