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7 - 꿈과 끼를 찾아떠나는 문화유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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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기
해 지
그림에 담긴 옛사람의 자연 탐구 겸재 정선 조선의 산수,
가슴으로 그리다.
<출처: 문화유산채널>
옛사람은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자연은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 문화유산 속에 담겨 있을까? 자연은 과학자만이
아니라 예술인에게도 탐구의 중요한 대상이었다. 옛 예술인이 자연을 관찰하고 해석했던 결과물 중 하나가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이다. 조선 시대의 많은 사람이 중국의 풍경을 이상적인 세계라고 생각하며 그렸다. 그런데 조선
후기에 들어와서 중국이 아닌 우리나라의 산과 계곡을 관찰하고 이를 화폭에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한 진경산수화가
유행하였다.
아래 작품은 조선 후기 정선이라는 화가가 그린 가을의 내금강산 모습이다. 정선은 단발령에서 내려다보이는 금강산의
많은 봉우리와 곳곳에 있는 절과 암자를 그려 넣었다. 그림에는 전체적인 산의 웅장함이 잘 드러난다. 금강산의 기이하고
높은 바위 봉우리들은 서릿발 같은 선으로만 처리했다. 봉우리를 둘러싼 흙산은 부드러운 느낌이 들게 했다. 우리 산천의
특징을 바위 산과 흙산의 조화로 표현함으로써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였다.
금강산을 화폭에 담기 위해 정선은 금강산의 여러 면모를 섬세하게 관찰하고 곳곳의 모습을 화첩에 담아 왔을 것이다.
이러한 화첩 그림을 바탕으로 집에 돌아와 금강산의 전체 모습을 한 화폭에 담아 낸 것이다. 그의 그림은 금강산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림으로나마 금강산의 절경을 볼 수 있도록 ‘와유지락(臥遊之樂)’, 즉 누워서 유람하는 즐거움을
누리게 해 주었다.
그림 곳곳에는 정양사를 비롯하여 절과 암자,
봉우리의 이름까지 적어 넣어서 마치 지도 같은
느낌을 준다.
보물 풍악도첩, 18세기(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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