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9 - 꿈과 끼를 찾아떠나는 문화유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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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전은 해양 생물을 자세히 관찰한 후 몸에 비늘이 달린 물고기는 인류, 몸에 비늘이 없는 물고기는 무린류,
                  단단한 껍데기가 있는 바다 생물은 개류, 그 외의 바다 생물은 잡류로 분류하였다. 그가 쓴 글만 읽어 봐도 해양
                  생물의 모습이 머릿속에 생생히 그려지도록 크기와 생김새를 자세히 묘사하였다. 예를 들어 상어에 대한 설명을

                  보면 알을 낳는 물고기와 달리 새끼를 낳는다는 사실과 그 구체적인 발생 과정을 묘사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가 직접
                  물고기를 해부하고 관찰하여 꼼꼼하게 기록하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길이는 한 자 남짓하며 몸이 좁고 빛깔이 푸르다. 물에서
                         오래 떨어져 있으면 대가리가 붉어진다. 맛은 담백하며
                         국을 끓이거나 구워 먹어도 좋고 어포를 만들어도 좋다.”

                           - 청어에 관한 기록




                         “모양은 연잎과 같은데 암놈은 크고 수놈은 작다. 검붉은

                         색을 띠고 있고, 입은 주둥이 아래쪽의 가슴과 배 사이에
                         일자형으로 벌어져 있다. 꼬리는 돼지 꼬리처럼 생겼고
                         중심부에 가시가 어지럽게 돋아나 있다.”

                            - 분어(홍어)에 관한 기록




                         “큰 놈은 길이가 7~8자나 되는데, 동북 바다에서 나는
                         놈은 길이가 사람의 두 키 정도까지 된다. 머리는 둥글고,

                         머리 밑에 어깨뼈처럼 여덟 개의 긴 다리가 있다. 다리 밑
                         한쪽에는 국화꽃 모양의 둥근 꽃무늬가 두 줄로 늘어서
                         있다. 이것으로 물체에 달라 붙는데 일반 물체에 달라 붙고
                         나면 그 몸이 끊어져도 떨어지지 않는다. 항상 바위굴 속에
                         숨어 있고 돌아다닐 때는 다리 밑 국화 모양의 발굽을

                         사용해서 나아간다. 여덟 개의 다리 한가운데에는 구멍이
                         하나 있는데 이것이 입이다.”

                           - 문어에 관한 기록


                          <출처: 손택수(2006), 『바다를 품은 책, 자산어보』, 아이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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