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2021 농사적 예술하기 이자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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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의 도
땅에 대한 책임
땅 속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많은 씨앗이 잠자고
있고, 사람은 특별히 그 땅에 무엇을 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태어나고 성장하고 죽는다.
나는 그 땅을 일구며 계획하는 작물을 심고, 키우고, 가꾸며
내 몸을 마주하고 있다.
때가 되면 싹이 나고, 때가 되면 자라고, 때가 되면 꽃이
피고, 때가 되면 열매를 맺고, 때가 되면 수확을 한다.
땅은 때를 알고, 사람은 그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내가 농사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은 농사의 기법보다,
얼마나 자주, 얼마나 가까이, 얼마나 멀리, 얼마나 기다리는
인내가 있어야 하는지 배우고 있다. 땅에 대한 책임은
적어도 그 땅이 마르지 않도록하고, 물을 많이 주어 무르지
않도록 하며, 작물에 대한 관찰과 관심이 동반한 일상과
생활이 되어야 할 것이다.
2021년 10월 1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