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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농사적 예술하기

목화농사의 목적이 무엇인지..목화씨는 작년에 어떻게 했는지.. 올해 목화 상태가 어떤지.. 그분은 “농업인경영체 등록에 목화 작물도 있던데.. 목화종자를 검사 해야 합니다. 에레모(LMO) 검사해야 합니다. 검사해서 음성이면 괜찮은데. 양성이면 즉시 폐기하고 소각해야합니다...

출처: 이북나라 전자책 『2021 농사적 예술하기』 14쪽 · 52쪽 · 85쪽 · 99쪽 · 118쪽 · 138쪽

전체 140쪽 · 온라인 플립북

본문에서 살펴볼 내용

본문 14쪽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정원이 필요하다 70평생을 땅에서 일궈낸 행위로 자식을 먹여 살리고, 지금까지 농장일에 열심히신 부모님도 그 넓은 밭과 과수원 사이, 집 앞 화단에 꽃을 심고 가꾸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농사일과 마찬가지로 고된 노동으로 여겨졌다. 하루해가 지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오면서 꽃에 물을 주고 분갈이를 하신다. 그리고 다육식물하우스에서 이미 달이 뜨고, 눈앞에 어른거리는 형상이 안 보일 때까지 무언가를 하고 들어오신다. 농작물이 아닌 채소나 식물이 주변을 아름답게 만드는 시기가 오면 마음에도 꽃이 핀다고 하신다. 어릴적부터 봐오던 모습이 지금은 이해가 된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정원. 그러니까. 농사가 아닌 취미가 필요하다. 2021년 3월 27일.

출처: 이 전자책 14쪽

본문 52쪽

농사일 하라고 공부시킨 건 아닌데... 작년에도 이어서 올해도 목화씨 파종을 하고, 묘목을 옮겨 심는다. 두둑이 높아서 몇일을 여러발 쇠스랑으로 고르게 작업했지만 쉽지 않다. 제대로 하려면 기존에 있던 제초매트를 다 걷어서 해야하는데 그럴만한 여력이 없다. 땅에 제초제를 쓰지 않으려면 제초매트를 깔아야 농사 내내 손이 덜간다. 그래서 작년에 쓰고 남은 제초매트를 올해를 다 쓰자 결심을 한다. 사실 혼자 하는 건 무리였고, 주말에 일을 끝내려고, 몇일간 준비를 해둔 것이다. 동생을 부르고 부모님과 벼르던 제초매트 작업과 묘목심기를 강행하였다. 비소식이 있어서 오전에 빨리 해두면 비님이 알아서 모종을 땅에 안착하게 해주겠지? 밭고랑을 종종거리며 일어났다 쪼그려 앉았다가를 반복하면서 숨을 헐떡이고 있을 때 쯤 엄마가 그러신다. “농사일 하라고 공부시킨 건 아닌데..” 이어서 동생은 “어릴적부터 항상 함께 해오던 일 아니었어? 그때는 엄마아빠를 도와준거고, 지금은 언니가 언니 작업 하는거야. 그냥 농사라고 생각하지마 엄마”. 이렇게 나를 두둔해준다. 작년에도 똑같이 말씀하셨는데 생각해보니 타인의 시선은 ‘기껏 공부시켜놨더니 고향에 내려와서 농사짓는구나’.

출처: 이 전자책 52쪽

본문 85쪽

"질료" 늦은 밤 어떤 책을 읽다가 <어떤 성질이 없는 구성 요소> 라는 문구를 보면서 문득 '질료'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질료가 무엇일까? 어떤 물질의 요소인가? 하며 사전을 찾아보았다. [질료를 뜻하는 그리스어는 hýlē이며 원래는 목재(木材)를 뜻하였다. 즉 ‘가공하면 무엇이 되는 원료’가 힐레이다. ] 내가 농산물 행위로 얻어내는 목화 솜이 나의 작업의 질료이면서 목화 솜을 얻어내는 씨앗 또한 질료가 된다. 그럼 씨앗을 얻어내는 목화나무는 그것의 질료가 될 것이고, 그 목화나무의 질료는 씨앗이 된다.(이게 맞는 말인가?) 아무튼 농사적행위로 내가 하고자 하는 근본적 출발은 어디서부터인지 잠시 생각해본다. 2021년 7월 6일.

출처: 이 전자책 85쪽

본문 99쪽

벌에 쏘인 손가락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꽃은 떨어진다. 바닥에 우수수 떨어진 꽃잎을 줍고 볕에 말리는 중이다. 목화꽃은 한번에 피지 않고, 순차적으로 하얀꽃이 피고, 꿀벌이 날아와 꽃가루를 옮겨주면 하얀꽃은 점차 분홍색으로 변화면서 떨어진다. 이렇게 아름다움 하얀꽃은 곤충을 불러들이기 위한 전략이고, 꿀벌은 꿀을 얻기 위해 날아와서 식물에게 좋은 역할을 한다. 목화의 생장시기 중 7월에서 9월까지 목화밭에는 벌이 날아다니는 소리로 가득차다. 또한 순차적으로 꽃이 피고, 지기 때문에 10월말까지도 벌은 날아온다. 공격하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꽃을 취하려는 게 나만이 아니었기에 꿀벌은 온 힘을 다해 내 손가락에 침을 쏘았다. 벌이 오해를 한것이지만 나는 조금 억울하다. 2021년 8월 3일.

출처: 이 전자책 99쪽

본문 118쪽

목화농사의 목적이 무엇인지..목화씨는 작년에 어떻게 했는지.. 올해 목화 상태가 어떤지.. 그분은 “농업인경영체 등록에 목화 작물도 있던데.. 목화종자를 검사 해야 합니다. 에레모(LMO) 검사해야 합니다. 검사해서 음성이면 괜찮은데. 양성이면 즉시 폐기하고 소각해야합니다... “ 헐~“그게 뭐에요.에레모....” “난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종자판매 안해요. 안했어요. 돈버는거 아니에요~" “LMO는 유전자변형생물체 인데 국내에서 종종 거래해서 키우고 유통하는 곳이 있어서 검사하고 단속하는거에요. 이번주 내로 가서 검사하겠습니다." . 낮에 갑자기 방문!! 무작위로 열개의 나무 잎사귀를 뽑는다. 검사검사!! 긴장긴장!! 두근두근!! 만약에 소각하라면 어쩌지?? 이걸 영상으로 찍어야하나?? 보상금은 없나?? 봄부터 이거 키운다고 뼈를 갈아넣은 시간들이었는데... 싸워야 하나? 분노와 조바심이 밀려온다. 검사하는 와중에.. “그나저나 목화 굉장히 잘 키우셨네요.. 좀전에 다녀온데는 작고 다래도 몇개 안열었던데.. 여기는 무슨 나무 같아요. 튼실하네요... !!” 아 식빵!! 뭐라는거야. 그래서 검사 결과가 뭐냐고!! 음성음성!!! 2021년 9월 2일.

출처: 이 전자책 118쪽

본문 138쪽

농사의 도 땅에 대한 책임 땅 속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많은 씨앗이 잠자고 있고, 사람은 특별히 그 땅에 무엇을 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태어나고 성장하고 죽는다. 나는 그 땅을 일구며 계획하는 작물을 심고, 키우고, 가꾸며 내 몸을 마주하고 있다. 때가 되면 싹이 나고, 때가 되면 자라고, 때가 되면 꽃이 피고, 때가 되면 열매를 맺고, 때가 되면 수확을 한다. 땅은 때를 알고, 사람은 그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내가 농사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은 농사의 기법보다, 얼마나 자주, 얼마나 가까이, 얼마나 멀리, 얼마나 기다리는 인내가 있어야 하는지 배우고 있다. 땅에 대한 책임은 적어도 그 땅이 마르지 않도록하고, 물을 많이 주어 무르지 않도록 하며, 작물에 대한 관찰과 관심이 동반한 일상과 생활이 되어야 할 것이다. 2021년 10월 10일.

출처: 이 전자책 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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