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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sonata






 [남변의 미술노트 8]







               글을 보고 화내는 사람은 하수다. 남기엽 변호사는                          필자의 필력과 주제에 따라 레디메이드, 웰메이드,
            미술노트 #8에서 글의 본질에 관하여 묻는다. 글은 무엇                      혹은 배드메이드로 구성된 혼란한 글들의 홍수 속에서
            인가. 생각의 편린을 기호화한 문양들의 총합이어야만                         읽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약하여 다른 생각을 하게 만
            글인가. 그 자체로 감정을 전달하고, 의미를 전달할 수 있                     든 그의 다소 급진적인 반문학, 반관습적인 <미술노트
            다면 그것은 글인가 아니면 그림인가.                                 #8>은 합리적 이성을 거부하기 위해 저항의 몸부림을
                                                                 친 다다이즘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글 스스로가 갖춰야 할 내적 필연성을 ‘음악’에
            서 차용한다. 한때 피아니스트가 되고자 했던 그는 음악                          그리고 그 몸부림이 법학의 새싹들이 자라나는 기
            이 아무런 언어를 담고 있지 않음에도 듣는 사람의 마음                       관에서 발행하고 그 새싹들과 새싹들을 키우는 스승들
            을 움직이는 것을 깨닫고 음악을 최고의 예술로 보았다.                       이 보는 이 곳 지면에서 태동되었다는 것은 글자 하나,
 文
            그렇다면 이런 점에 착안하여 글 역시 언어로 구성되어                        숫자 하나로 무죄와 사형이 갈리고, 단어 하나, 단위 하
            있지 않아도, 제목 본문 문장 단어의 4층위로 구성된 계                      나로 원고, 피고 혹은 100억, 100원이 되는 엄준한 소송
            단식 전철을 밟지 않아도 그저 페이지에 새겨진 ‘글’이라                      문자의 전통을 파괴해버렸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는 양식을 입고 있다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보았다.                                                    분명한 점은, 글, 평론, 나아가 법학이라는 메타 카테
                                                                 고리 안에도 이제 너그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는 글을 추상적으로 지면에 옮겼고, 하얀 지면에                       이 글은 우리의 인식과 법의 문자가 동시에 새로운 차원
            검은색의 글자를 새겨넣게 함으로써 글 자체의 조형원리                        으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작가의 무리한 시도로 남을 것
            를 담아냈다. 그러면서도 이것이 글인가 반문하게 만들                        이다.
            며, 이 책에 담긴 글에 침잠한 모든 이들에게 이 글의 작
            성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또 이러한 글을 싣게 한 편집자
            의 의도는 무언지 나아가 이런 글 자체가 존재 가능케 하                      남변의 미술노트는 위 글이 마지막이다.
            는 이 책의 정체성에 대하여 묻는다.


               말레비치가 러시아의 입체파 운동을 추진하여 색깔
                                                                                   남기엽  변호사
            도 없고 구성도 없는 말그대로 가시적 대상이 없는 세계
            를 ‘그려’ 절대주의라는 미술사조를 완성했다면 남기엽의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 변호사
                                                                                   한국법학원 대의원
            이 시도는 언어 절대주의에 포획된 법학 관습에 경종을                                          주간 시사저널 칼럼니스트
            울리는 또 하나의 행위라 할 것이다. 마르셀 뒤샹이 <샘>                                       SBS <그것이알고싶다> 자문변호사
                                                                                   대한변호사협회 학술위원회 위원
            을 출품하여 ‘창작 행위’에 대한 개념을 전복시켰다면, 남                                       서울지방변호사회 재정위원회 위원
                                                                                   대한민국콩쿨 피아노부문 최우수상
            기엽의 <文>은 글자 자체를 ‘글’로 작성하였다는 점에서
                                                                                   헤럴드뮤직신문콩쿨 피아노부문 최우수상
            ‘작성 행위’에 대한 인식을 전복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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