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남북을 잇고 대륙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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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으로, 동해선은 제진역에서 금강산역까지 시험운행을 하였으나, 남북 사이

                     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아쉽게도 동해선 강릉~제진 연결과 영업운행 등 실질

                     적인 사업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후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에
                     서 경의선·동해선 연결과 현대화에 합의함에 따라 동해선 유일한 단절구간

                     인 강릉~제진 철도 건설사업을 2022년 1월 착공하였습니다. 이제 강릉~제
                     진 구간에 철도가 놓이면 남북철도 연결은 물론 대륙을 향한 우리의 꿈은 더

                     욱 구체화 될 것입니다.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시베리아횡단철도 (TSR)를 포
                     함한 중국횡단철도 (TCR), 만주횡단철도 (TMR), 몽골횡단철도 (TMGR)와 이어져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철도를 통해 이동할 수 있게 됩니다. 1936년 6월

                     손기정 선수가 부산에서 경부선을 타고 시베리아횡단철도를 거쳐 베를린에
                     도착했듯이 기차를 이용해 북한의 금강산을 관광하고, 유럽을 여행하는 일

                     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현재 세계 최장 시베리아횡단철도는 블라디보스토크
                     에서 모스크바까지 9,288km로 7박 8일의 여정을 통해 이동할 수 있고, 모

                     스크바에서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등은 1~2일 정도면 유럽의 전 지역으
                     로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

                       수많은 정차역에서 내려 다양한 여행지를 자유롭게 탐방할 수 있으며, 국
                     경과 국경을 넘어 여러 지역과 나라를 몸소 느껴보고 열차에 앉아 창밖의 이

                     국적인 풍경과 경치를 바라보는 것이 이제는 머지않아 실현 가능한 꿈이자
                     목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철도가 오고 가게 되면 물건도 움직이고 마침

                     내 사람도 왕래하게 되며, 사람이 오고 가다 보면 마음도 이어지게 됩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를 존중함으로써 얻게 되는 열매는 바로 평화
                     입니다. 평화의 도구가 된 철도로 갈라진 땅을 이어 달리는 미래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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