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렇다면 독자는 나를 좋은 또래상담부원으로 만들어주는 내담자였다.
‘잘했다! 여기 내가 적어온 것도 있어. 몇 개 봐볼래?’
[사진]
1. 부모님의 집안일 도와드리기
2. 부모님께 선물 사드리기
3. 부모님께 요리해드리기
4. ...
5. ...
‘어때? 마음에 들어?’
‘참고해볼게. ‘너 덕에 나 혼자 해내야 할 걸 수월하게 해결하네. 정말 고마워.’
‘나야말로 고마워, 독자야. 누가 나에게 의지해준다는 것이 힘이 되더라고. 내가 힘든 일이 있
으면 난 요즘에 너를 떠올려. 음... 약간 이렇게? 난 독자가 의지해주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할
수 있다!’
‘그게 뭐야 ㅋㅋㅋㅋㅋ 웃기다. 내가 너의 힘이 된다는 게 참 기쁘다. 나도 네가 나한테 진짜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거든.’
우리는 어느샌가 정말 친한 친구가 되어있었다. 짧다면 짧을, 길다면 긴. 그런 시간동안 우리
는 무수히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언제 다시 이
런 경험을 얻게 될 수 있을까, 이 경험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졌다.
익명으로 만난 우리가 이렇게까지 친해질 줄 누가 알았을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독자와 나는
시간에 비례하게 더욱 친해졌지만, 우리는 무의식중에 알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이
제 앞으로 연락할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나는 바쁜 고등학생이고, 독자는 재수를
준비중인 수험생이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그저 내가 방학이기에 서로 연락할 시간이 맞춰지
는 것이니까. 아쉽지만 일단은 현재를 즐기자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독자도 지금 나처럼 이 길
지 않은 시간을 즐겼으면 했다.
8회기 7월 26일
내가 독자에게 먼저 문자를 보냈다.
‘독자야. 전에 했던 계획은 몇 개나 실천해봤어?’
‘응, 전에 네가 말했던 부모님에게 요리해드리는 것이 꽤 좋은 것 같았거든. 그래서 그걸 해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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