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8 - 꿈과 끼를 찾아떠나는 문화유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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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앙부일구가 세계 최초의 오목한 형태의 해시계일까? 앙부일구가 만들어지기 전에도 오목한 해시계는
존재했다. 중국의 원나라 시대에도 곽수경이 만든 오목한 해시계인 앙의(仰儀)가 있었다. 또한 앙의보다 앞서 반구형
시계인 스캐프(Scaphe)가 서양에서 만들어졌다.
기판
가로 막대 세로 지지대
그릇
받침대
중국의 앙의 모양 앙의 구조도
그렇다면 조선의 앙부일구가 가진 독창적인 특징은 무엇일까? 조선의 앙부일구는 앙의의 구조를 참고하여
변형하고 발전시켰다. 앙부일구는 앙의와는 달리 영침(해 그림자를 만드는 막대)을 두었다. 그런데 중국의 앙의는
영침 대신 태양광을 시반 면에 맺히게 하는 장치를 두었다. 따라서 앙의는 태양이 운행할 때마다 광점(光點)을
맞추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앙부일구는 영침의 그림자만 보고도 시간과 절기를 알 수 있었다.
앙부일구와 유럽에서 만들어진 ‘반구형 해시계’인 스캐프를 비교해 보면, 정밀성과 예술성에서 앙부일구가
스캐프에 못지않게 우수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6세기 이탈리아 17세기 이탈리아
반구형 해시계 스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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