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2021 농사적 예술하기 이자연 작가
P. 77
그냥 바라보기
그 여리여리 약한 목화 모종을 심은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매일 쑥쑥자라나는 목화를 보고 있자면 이게 정상적인
생장시기인가 싶다. 그늘에 앉아서 목화를 천천히 보고
싶은데 땡볕이다. 또 너무 더운 여름날이라 숨이 턱턱
막힌다. 바람에 흔들리는 듯 나풀거리는 잎사귀는 그렇게
흔들흔들거리며 키를 키우고 있는 것 같다. 거름이 잘
먹히는걸까? 하루하루 볼때마다 키가 너무 자라 웃자람이
되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목화 뿌리는 땅속 깊이 내리지 않아서 비가 많이오거나
바람이 불면 금방 쓰러질 것처럼 약하다. 그래서 첫 번째
고정줄(고추끈)을 매었다. 쓰러지지 않고 뿌리가 뽑히지
않도록 말이다.
2021년 6월 27일.

